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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구 승부' 채태인, 봉중근에 역전 끝내기 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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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구 승부' 채태인, 봉중근에 역전 끝내기 안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7.30 2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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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우,사상 최초 9년 연속 20도루...'7이닝 무실점' 장원준, 롯데 4위 수성 선봉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스코어 8-8. 9회말 2사 만루 3-2 풀카운트. 채태인과 봉중근은 팀의 승리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14구 승부 끝에 웃은 것은 채태인의 삼성이었다.

삼성은 3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9회말 터진 채태인의 끝내기 안타로 LG를 9-8로 꺾고 전날 당한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오는 9월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의 뒷문을 책임져야할 삼성 임창용과 LG 봉중근이 나란히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2위 넥센은 목동 홈경기에서 한화를 6-2로 꺾었다. 이택근은 3타점으로 활약하며 캡틴의 위용을 뽐냈다. 최고의 중간계투 한현희는 깔끔한 피칭으로 홀드를 추가, 21홀드로 이 부문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 채태인이 30일 LG전에서 봉중근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NC는 KIA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모창민이 결승타 포함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5-4 승리를 주도했다. NC는 삼성, 넥센에 이어 시즌 세 번째로 50승 고지를 밟았다.

사직에서는 롯데가 에이스 장원준의 7이닝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두산을 3-1로 따돌리고 4위를 지켰다. 장원준은 시즌 8승째를 거뒀다.

◆ LG 8-9 삼성 (대구) - ‘채태인 끝내기 안타’ 삼성, 극적인 역전승 

양팀 마무리의 굴욕이었다. 임창용과 봉중근 모두 2실점하며 팀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LG는 6-7로 뒤지던 9회초, 손주인이 좌월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전날 6연승을 달리던 삼성을 잡은 흐름을 잇는 천금같은 홈런이었다. 그러나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양상문 감독은 9회말 2아웃, 잘 던지던 이동현을 내리고 봉중근을 투입했다. 삼성은 이흥련과 김상수의 안타로 불씨를 되살렸다. 야마이코 나바로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김헌곤이 풀카운트에서 사구를 골라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나온 것은 채태인. 둘은 혈전을 벌였다. 계속해서 파울을 양산해내던 채태인은 14구째 직구를 받아쳐 끝내기 안타를 작렬했다. 임창용은 쑥스러운 승을 올렸고 봉중근은 고개를 떨군채 동료들의 위로를 받았다.

양팀은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난타전을 벌였다. 수준급 선발인 LG 류제국과 삼성 윤성환은 나란히 6실점하며 조기 강판됐다. LG는 7명의 투수를 투입해 연승을 노렸지만 봉중근의 마무리 실패로 아쉽게 패배했다.

◆ 한화 2-6 넥센 (목동) - ‘캡틴 이택근 대활약’ 넥센, 2위 굳히기 돌입 

캡틴 이택근이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선봉에 섰다. 넥센이 4연승을 올리며 2위 굳히기에 접어들었다.

넥센은 1회말부터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서건창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택근은 곧바로 투런포를 날려 한화 선발 김혁민의 기를 꺾었다. 넥센은 2회말에도 문우람의 솔로홈런, 박동원과 서건창의 연속 2루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한화는 4회초 김회성과 최진행이 솔로 아치를 그리며 추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넥센은 4회말 바로 도망갔다. 박동원의 번트 내야안타, 이택근의 3루타, 유한준의 땅볼을 묶어 2점을 뽑았다.

염경엽 감독은 선발 문성현이 5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내려가자 조상우-송신영-한현희-손승락을 투입해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한현희는 시즌 21홀드째를 올리며 안지만(삼성)을 제치고 홀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한화 정근우는 1회초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에 성공해 프로야구 33년 역사상 9년 연속 20도루를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3회초에도 심판 합의판정에 의한 번복으로 도루에 성공, 시즌 21호이자 통산 290호 도루를 기록했다.

◆ KIA 4-5 NC (마산) - ‘모창민 역전 결승타’ NC, 50승 고지 점령 

NC가 이틀 연속 KIA를 누르고 시즌 50승째를 신고했다. 모창민이 수훈갑이었다.

KIA가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KIA는 3회초 차일목의 볼넷, 김주찬의 안타, 이대형의 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다. NC가 나성범의 시즌 23호 솔로포로 한점을 따라붙자 KIA는 5회초 김주찬의 좌월 2점포로 응수했다.

하지만 NC는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았다. 끈질기게 KIA를 괴롭히며 경기를 뒤집었다. 5회말 무사 1,3루에서 이종욱의 땅볼로 한점을 만회한 NC는 6회말 모창민의 솔로 아치로 KIA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7회말에는 사구로 출루한 이종욱이 나성범의 2루타 때 홈을 밟았고 모창민이 중전안타로 나성범마저 불러들이며 전세를 역전했다. 5-4 리드를 잡은 NC는 이민호와 김진성을 투입해 2이닝을 막았다. 나성범과 모창민은 나란히 3안타 2타점씩을 올리며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 두산 1-3 롯데 (사직) - ‘장원준 7이닝 무실점 역투’ 롯데, 4위 수성 

▲ 장원준이 30일 사직 두산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가 모처럼 웃었다. 에이스 장원준이 제몫을 해내며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1회말 최준석이 적시타를 때려내며 정훈을 불러들였다. 5회말에는 박기혁과 하준호의 2루타로 추가점을 냈다. 이어진 무사 만루 찬스에서 박종윤이 1루수 방면 병살타를 치며 찬물을 끼얹는 듯 했지만 최준석이 또 다시 안타로 타점을 올리며 3-0으로 달아났다.

이 사이 장원준은 7이닝을 안타 3개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진을 7개나 곁들이며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두산은 장원준이 내려간 8회초 최주환과 민병헌의 2루타로 한점을 만회했을 뿐이었다.

롯데는 정대현이 8회초 한점을 내주긴 했지만 강영식과 김승회가 8,9회를 실점하지 않고 막아냈다. 이 경기를 졌다면 5위로 떨어질 뻔 했던 롯데는 두산과 격차를 다시 1.5경기차로 벌렸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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