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민기홍 기자] “공 하나로 승패가 좌우되는 상황이었다. 발렌틴에게 던진 공이 잘 들어갔다.”
2경기 연속 세이브를 수확한 '끝판대장‘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의 소감이다. 박빙의 승부에서 강한 외국인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한데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일본의 스포츠매체 산케이스포츠는 31일 전날 시즌 25세이브째를 기록한 오승환의 인터뷰를 싣고 그가 세운 기록의 의미도 덧붙였다.
오승환은 30일 일본 효고현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NPB) 홈경기 야쿠르트 스왈로즈전에 팀이 5-4로 리드하던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25세이브째를 기록했다.
지난 25일 히로시마 도요카프 원정 경기에서 24번째 세이브를 기록한지 5일만이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2.03으로 낮춰 수준급 클로저의 상징인 1점대 평균자책점에 재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오승환은 첫 타자 야마다 데스토를 뜬공으로 가볍게 처리했지만 모리오카 료스케에게 안타를 맞았다. 가오바타 신고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블라디미르 발렌틴을 맞이했다.
발렌틴은 19홈런으로 센트럴리그 홈런 2위에 올라 있는 강타자. 오승환은 풀카운트 접전 끝에 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한신에 승리를 선물했다. 산케이스포츠는 “139km짜리 커터를 던져 발렌틴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또한 매체는 “오승환이 7월 한 달간 10세이브를 올렸다”며 “이는 후지카와 규지가 갖고 있는 월간 최다 세이브 기록과 타이”라고 전했다. 오승환은 31일 야쿠르트전 한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신기록 달성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후지카와는 2007년부터 한신의 수호신으로 활약했다. 일본 전역에서도 최고의 마무리로 꼽히던 선수였다. 마무리로서 평균자책점 1점대를 네 번, 0점대를 한 번 기록한 특급 소방수였다. 2012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로 이적했다.
후지카와를 내보낸 한신은 지난해 마무리 부재로 힘겨워했다. 이에 시즌 종료 후 2년 최대 9억엔(90억원)의 파격 조건으로 오승환을 영입했다.
한국의 ‘끝판왕’은 일본 무대 진출 첫 해 센트럴리그 최강 마무리로 자리매김하며 팀의 기대에 100% 부응하고 있다. 현재 오승환은 25세이브로 2위 이와세 히토키(주니치)에 6개 앞선 세이브 단독 선두를 질주중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