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글 유필립 기자 · 사진 노민규 최대성 이상민 기자] 연예계 스타들은 장소에 따라 패션 감각도 다르게 연출한다. 하지만 각종 시상식과 공적인 행사에서는 대부분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다. TV드라마 제작발표회장도 그 대표적인 장소다.
우리나라 시청자들의 드라마 사랑은 지극하다 못해 과할 정도다. 드라마 수가 많다 보니 드라마 제작발표회장도 끊이지 않는다. 출연 배우들은 시청자들에게 미리 인사하는 제작발표회장에 최상의 패션 감각으로 나선다.
평소 캐주얼 의상을 즐겨 입는 남자 스타들도 제작발표회장에는 시상식 레드카펫에 나서듯 슈트를 입고 품위있게 등장하곤 한다. 올해 주요 드라마 작발표회장에서 보여줬던 남자 스타들의 클래식 슈트 패션의 단면을 살펴봤다.
슈트는 가장 남성적이며 격식 있는 스타일이다. 슈트를 빼고 남성 정장 패션을 말할 수 없다. 흔히 ‘양복’이라고 불리는 슈트의 또다른 우리나라 이름은 ‘신사복’이다.
우리나라 슈트의 역사는 19세기말에 시작한다. 1894년 갑오개혁을 계기로 당시 조선 조정이 서양 문명을 받아들일 때 개혁의 일환으로 남자들은 처음 슈트를 입게 됐다. 1896년 4월 7일에는 군복을 서양식 육군 복장으로 바꿨고 1900년 4월 17일에는 조정 대신들의 관복을 서양식 관복으로 바꿨다.
슈트는 남자를 남자답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남성의 품위를 상징한다. 때로는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을 풍기기도 한다. 여자는 슈트를 멋있게 입는 남자를 더 신뢰한다.
슈트는 두드러지게 튀어 보이지는 않지만 남성의 개성과 함께 자신감을 표현한다. 남자는 슈트를 통해 고도의 절제감과 자제력을 연출한다.
슈트를 구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정통 신사복 스타일의 ‘클래식 슈트’와 캐주얼 스타일이 가미된 ‘캐릭터 슈트’로 구분할 수 있다.
정통 슈트의 기본 스타일도 여러 가지다. 고전적인 디자인의 브리티시 스타일부터, 실용성을 강조하는 아메리칸 스타일, 슬림핏과 실루엣으로 대표되는 이탈리안 스타일로 구분할 수 있다. 슈트는 앞여밈 형태와 뒤트임 수, 버튼 수, 라펠(깃) 모양, 어깨 패드 여부, 포켓 형태, 옆 라인 등이 디테일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을 만든다.
브리티시 스타일하면 심슨 부인과 세기적인 사랑을 했던 윈저공이 우선 떠오른다. 윈저공이 좋아했던 각도가 넓은 칼라는 '윈저 칼라'로 불린다. 아메리칸 스타일하면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우선 연상된다. 댄디하면서도 우아하며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진다. 이탈리안 스타일은 이들을 적절히 매치해 세련되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끌어 올렸다. 브리오니와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그 선두주자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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