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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오리온 14년만의 챔프전 진출, '외인 스토퍼' 이승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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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오리온 14년만의 챔프전 진출, '외인 스토퍼' 이승현의 힘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3.12 2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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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클라크 묶으며 3연승 견인, 추일승 감독 "칭찬 안 할 수 없다"

[고양=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고양 오리온이 ‘수비의 팀’ 울산 모비스를 수비로 무너뜨렸다. '괴물' 이승현(24)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오리온은 12일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PO) 3차전 홈경기서 76-59로 승리, 3연승으로 시리즈를 마쳤다. 2001~2002 시즌 이후 14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경기 후 “이승현을 칭찬 안 할 수 없다”며 “인사이드에서 상대 외국인 선수들과 몸으로 부딪쳐주며 훌륭히 수비를 해냈다”고 말했다. 이날 8점, 3경기 합계 24점에 그친 이승현이 사령탑의 극찬을 받은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 고양 오리온 이승현이 12일 울산 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아이라 클라크를 수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오리온은 수비보다는 화력의 컬러가 강한 팀. 정규리그서 경기 당 81.2점을 기록, 안양 KGC(81.4점)와 공격 농구 쌍벽을 다퉜다. 그런데 오리온은 4강에서 모비스와 수비 전술로 맞불을 놨다. 6강 PO에 비해 평균 득점(89점)보다 20점이 떨어졌지만 평균 실점은 62점(68, 59, 59점)에 불과했다.

오리온은 다른 팀들과 달리 정통센터가 없다. 헤인즈는 포워드로서 강력한 공격력이 장기이고 잭슨은 포인트가드를 맡고 있다.

6강 PO에서 원주 동부의 웬델 맥키네스와 로드 벤슨을 잘 막아낸 이승현은 이번엔 커스버트 빅터와 아이라 클라크를 번갈아 봉쇄했다. 빅터와 클라크는 3경기에서 합계 75점(25, 25, 25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오리온 헤인즈와 잭슨의 117점(37, 43, 37점)에 비해 모비스 외인 듀오의 득점이 크게 떨어지는 건 이승현에 막혔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승현은 3경기에서 모두 35분 이상씩을 소화해내는 강철 체력까지 과시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빅터가 인사이드에서 끊임없이 공격을 해줘야 하는데 이승현에 막혀 골밑으로 잘 들어가지 못했다”며  “외국인들이 가운데(골밑)서 활약해줘야 외곽에서도 기회가 생기고 경기를 이길 수 있다”고 분발을 주문했다. 하지만 모비스 골밑은 이날도 이승현의 철통 수비에 막혀 좋은 외곽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이승현은 경기 후 “우리 팀에 워낙 장신 포워드가 많아 스위치 디펜스에 자신이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며 "데뷔 두 시즌 만에 챔프전에 진출해 뜻깊게 생각한다. 3연승으로 끝내 시간이 있는 만큼 체력적으로 잘 보완해 챔프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고양 오리온 이승현(가운데)이 12일 울산 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슛을 던지고 있다. [사진=KBL 제공]

정규리그 1위인 KCC가 KGC를 꺾고 챔프전에 진출할 경우 이승현은 하승진을 맡게 된다. 이승현은 “(하)승진이 형이 몸이 너무 좋아졌다. 그래서 6라운드 때도 많이 고전했다”면서 “맞붙게 되다면 일단 승진이형의 체력을 빼는 게 가장 우선일 것 같다. 속공 때도 많이 뛰어다니며 공략해야 할 것 같다”고 나름의 대비책을 내놨다.

추일승 감독은 여러 차례 “이승현이 단연 올 시즌 MVP다. 한 해 동안 골밑에서 외국인 선수들을 상대로 얼마나 고생을 했나”고 제자를 치켜세워 왔다. 최고의 무대인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이승현이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7전 4승제의 챔프전은 오는 19일부터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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