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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로 모비스 격침 추일승 감독, 챔프전 '오리온식 공격농구'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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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로 모비스 격침 추일승 감독, 챔프전 '오리온식 공격농구' 선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3.13 0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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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고 시원한 농구하겠다, 모비스는 훌륭한 팀"

[고양=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우리가 하고 싶은 빠르고 시원한 농구를 하겠다.”

추일승 고양 오리온 감독이 밝힌 챔피언결정전 출사표다. 수비가 좋은 울산 모비스를 맞아 ‘수비농구’로 재미를 봤지만 챔프전에서는 오리온 특유의 화력 농구를 펼치겠다는 의지가 묻어 나온다.

추일승 감독은 12일 벌어진 모비스와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76-59 승리를 거둔 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꼭 우승하겠다. 챔프전에서는 우리가 정말 하고 싶었던 빠르고 시원한 농구로 오리온의 색깔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 추일승 고양 오리온 감독은 12일 울산 모비스와 4강 PO 3차전을 승리로 이끌고 팀을 챔프전에 진출시켰다. 추 감독은 챔프전에서는 오리온만의 공격농구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사진=KBL 제공]

오리온은 안양 KGC인삼공사와 더불어 리그에서 가장 화끈한 공격을 펼치는 팀이다. 정규리그 경기당 평균 득점이 81.2점(2위)이었다. 하지만 4강에서는 수비농구로 이겼다.

추일승 감독은 “공격농구에 대한 유혹이 있었지만 자제하고 수비로 뭉친 것이 큰 힘이 됐다"며 "정규리그 통계를 보면 양동근이 살면 우리가 죽었다. 우리가 살기 위해선 동근이를 죽일 수(봉쇄할 수) 밖에 없어 수비에 포커스를 맞췄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잘 맞아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추일승 감독은 “수비로 인해 팀에 좋은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4강 PO의 수확인 것 같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보이지 않는 선수간의 신뢰가 생겨 수비의 질적 향상을 불러왔다. 팀워크가 좋아지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신사' 추 감독은 4년 연속 우승이 좌절된 상대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는 “모비스라는 훌륭한 팀을 상대로 좋은 공부, 좋은 경험을 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플레이해줘서 고마움을 느낀다”며 "유재학 감독으로부터 꼭 우승하라는 말을 들었다. 유 감독은 나를 학습하게 하는 지도자다. 꼭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 추일승 고양 오리온 감독(왼쪽 네번째)이 12일 울산 모비스를 꺾고 챔프전에 진출했다. 경기 후 추 감독이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왼쪽 다섯번째)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KBL 제공]

챔프전 상대는 KGC와 전주 KCC 중 하나다. 추 감독은 “두 팀 다 좋은 팀이다. 상대를 가리지 않고 우리 농구를 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우승이 얼마나 간절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많이요”라고 짧게 답변했다.

오리온은 김승현과 마르커스 힉스가 뛰었던 2001~2002 시즌 이후 14년 만에 정상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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