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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손흥민 제외한 슈틸리케 '3월 구상', 올림픽까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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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손흥민 제외한 슈틸리케 '3월 구상', 올림픽까지 본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3.14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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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차출 위해 토트넘에 협조 구해"…오재석-고명진 새롭게 합류, 골키퍼 김진현도 복귀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손흥민(24·토트넘 핫스퍼)을 뺐다.

손흥민이 소속팀에서 주전 기회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지만 김진수(24·호펜하임)와 박주호(29·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넣은 것을 보면 그렇지도 않다. 알고 보니 슈틸리케의 '장기 포석'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1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오는 24일 레바논전과 27일 태국전에서 뛸 대표팀 명단 23명을 발표했다. 이번 명단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단연 손흥민의 제외다.

◆ 손흥민 올림픽 와일드카드 출전, 협회내 논의는 끝났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핫스퍼로 이적한 이후 리그 경기에서는 교체로만 출전하는 경우가 잦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는 주전으로 나서기도 하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유로파리그보다 프리미어리그 성적에 더욱 신경를 쓴다.

▲ [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레바논과 월드컵 2차 예선 홈경기, 태국과 원정 평가전을 치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의 지론은 소속팀에서 뛰는 시간이 적거나 기회를 잃은 선수들을 대표팀에 부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슈틸리케 감독은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일부 선수들을 대표팀으로 불러 신뢰한다는 믿음을 심어주고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그렇다면 손흥민이 제외된 것이 단순히 소속팀 출전 기회가 적어서가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명쾌하게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이미 몇주전 와일드카드와 관련해서 논의했고 손흥민의 올림픽 참가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토트넘 구단에 3월에 대표팀에 차출하지 않는 대신 와일드카드로 올림픽 본선 때 차출에 협조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토트넘이 리그 우승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이라 협회에서 배려 차원에서 먼저 요청을 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올림픽 본선에 출전시키기 위해 이번 대표팀에서 제외했다는 뜻이다.

◆ 뉴페이스 오재석-고명진 카드의 효용성은?

이와 함께 슈틸리케 감독은 새로운 얼굴 2명을 포함시켰다. 이 가운데 주목을 끄는 선수는 오재석(26·감바 오사카)이다. 오재석은 김창수(31·전북 현대)와 함께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나란히 오른쪽 풀백을 뛰며 한국의 첫 동메달을 이끌었다. 이후 김창수는 장현수(25·광저우 푸리)와 함께 오른쪽 풀백 주전을 놓고 경쟁해왔지만 오재석은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새해 들어 슈틸리케 감독은 오재석 카드를 새롭게 꺼내들었다. 레바논과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과 태국전이 월드컵 최종예선을 결정짓는 중요한 일전이 아니라 테스트 성격에 가깝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슈틸리케 감독의 새로운 시도가 엿보인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김창수가 완전히 슈틸리케 감독의 구상에서 빠진 것은 아니다. 만약 부상 선수가 발생할 경우 다시 채워넣을 수 있도록 대기명단에는 포함됐다.

또 한명의 새로운 선수는 고명진(알 라이얀)이다. FC 서울에서 활약하다가 지난 시즌 중반 카타르로 건너간 고명진은 2013년 11월 대표팀에 발탁된 이후 2년 4개월 만에 복귀했다. 물론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로는 처음이다. 고명진이 공격형은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효용 가치가 있기 때문에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왼쪽)이 손흥민(오른쪽)을 3월 소집 명단에서 제외한 것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차출을 위한 장기 포석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하는 대신 올림픽 본선에 나갈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는 공문을 대한축구협회에서 보냈다고 밝혔다. [사진=스포츠Q(큐) DB]

◆ 골키퍼 모두 J리그파, 23명 가운데 20명이 해외파 선수

부상 때문에 한동안 대표팀을 떠나있었던 골키퍼 김진현(29·세레소 오사카)도 돌아왔다. 김진현은 김승규(26·빗셀 고베), 정성룡(31·가와사키 프론탈레) 등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과 대표팀에 들었다.

골키퍼 포지션도 J리그에서 뛰는 해외파 선수가 되면서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는 전체 23명 가운데 3명으로 줄었다. 공격수 황의조(24·성남FC), 이정협(25·울산 현대), 이재성(24·전북 현대)만 K리그에서 뛰고 나머지는 유럽과 중국, 일본, 중동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다.

대표팀 선수들은 24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레바논과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전 7차전을 치르기 위해 오는 21일 오후 2시 안산 인터불고 호텔에 소집된다. 첫날 훈련은 오픈 트레이닝 데이로 진행할 예정이다.

■ 한국 축구대표팀 명단

▲ GK =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
▲ DF = 김진수(호펜하임)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곽태휘(알 힐랄) 김기희(상하이 선화)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장현수(광저우 푸리) 오재석(감바 오사카)
▲ MF = 한국영(카타르SC) 기성용(스완지 시티) 정우영(충칭 리판) 고명진(알 라이얀)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남태희(레퀴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이재성(전북 현대)
▲ FW = 황의조(성남FC) 이정협(울산 현대) 석현준(포르투)
▲ 대기 = 권순태 김창수 김신욱(이상 전북 현대) 김주영(상하이 상강) 주세종(FC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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