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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7월' 하영민, 너무도 가혹한 성장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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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7월' 하영민, 너무도 가혹한 성장통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07.31 2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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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평균자책점 12.34...퀄리티스타트 전무, 자신감·구위 회복 절실

[목동=스포츠Q 이세영 기자] 넥센 신인 투수 하영민(19)이 시련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영건 하영민은 31일 목동 한화전에서 2.2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4볼넷 4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이로써 하영민은 시즌 4승에 실패했고 평균자책점도 7.22까지 치솟았다. 특히 7월 평균자책점이 12.34에 달해 선발 요원으로서 낙제점을 받을 만한 성적을 거뒀다.

▲ [목동=스포츠Q 이상민 기자] 하영민이 31일 목동 한화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약관의 영건 하영민. 그는 6월 이후 6차례 선발 등판 중 단 한 차례밖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좀처럼 부진에서 깨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13일 프로 데뷔 무대였던 대전 한화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거뒀던 하영민은 1991년 김태형(전 롯데), 2002년 김진우(31·KIA), 2006년 류현진(27·LA 다저스), 2014년 임지섭(19·LG)에 이어 역대 5번째로 고졸 신인 데뷔 첫 경기 선발승을 거두며 가능성을 보였다.

5월까지 2승2패를 기록하며 순항했던 하영민은 6월 들어 급격하게 무너졌다. 6월 선발 등판한 3경기 가운데 단 한 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던 하영민은 그나마 구원으로 나왔던 6월 12일 삼성전에서도 1.1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부진했다.

7월에도 반전은 없었다.

4일 KIA전 5.2이닝 8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던 하영민은 10일 한화전서도 3.1이닝 4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체력을 비축하고 21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하영민은 올시즌 2승1패 평균자책점 3.95로 강했던 한화를 상대로 3이닝을 채 버티지 못했다.

▲ [목동=스포츠Q 이상민 기자] 하영민(왼쪽)이 31일 목동 한화전에서 2.2이닝 4실점을 기록한 뒤 류영수 코치(가운데)의 조언을 들으며 강판되고 있다.

떨어질 대로 떨어진 자신감만큼 구위도 올라오지 않았다. 이날 하영민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38km에 그쳤고, 슬라이더도 시속 127km에 불과했다.

이틀 연속 패하며 자존심이 구겨졌던 한화 타선은 하영민의 공을 손쉽게 공략했다. 2회초 이양기에게 맞은 적시타와 정범모에게 허용한 스리런 홈런은 몸쪽으로 던진다는 것이 가운데로 몰린 실투였다.

하영민은 넥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앤디 밴 헤켄, 강윤구, 헨리 소사, 문성현으로 4선발을 꾸린 넥센은 하영민과 오재영 등을 번갈아 기용하면서 5선발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5선발 요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염 감독은 “농구에서 주전이 아닌 ‘식스맨’이 중요한 만큼, 야구에서도 로테이션으로 마운드에 서는 5선발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5선발의 전력이 좋은 팀이 긴 시즌을 수월하게 끌고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영민은 6월 이후 5선발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패배 의식을 벗기 위해서라도 다음 경기에서 호투가 절실하다. 약관의 영건 하영민이 성장통을 이겨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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