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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집단부진'에 대처하는 슈틸리케, 확고한 원칙 어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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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집단부진'에 대처하는 슈틸리케, 확고한 원칙 어긴 이유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3.14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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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표팀 성과 반영-K리그 개막 직후 고려-자신감 고취 의도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울리 슈틸리케(62) 감독이 이정협(울산 현대)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김진수(호펜하임) 등 최근 부진한 선수들을 국가대표팀에 합류시켰다. 소속팀 활약이 우선이라는 스스로의 원칙을 깬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1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이들의 승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 이정협과 박주호, 김진수 등은 냉정하게 이번 명단에 포함되면 안 되는 선수들이다. 경기력 측면만 본다면 이청용도 배제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러면 반쪽짜리 대표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단과 관련해 고민이 많았지만 지난해 대표팀 성과를 간과할 수 없었고 특히나 K리그가 이틀 전에 개막해 이에 더 주목했다”고 밝혔다. K리그 클래식은 지난 12일 개막했다. 국내 리그 활약상을 통해서는 선수들을 선발하기 힘들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 [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이 1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잘 나가는 유럽파가 전무하다. 소속팀들이 모두 30경기 이상씩 치른 가운데 이청용과 김진수는 15경기씩 출전했다. 박주호는 11경기에 그쳐 중심선수로 활약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흐름은 더 좋지 않다. 이청용은 5경기 연속, 김진수는 7경기 연속 , 박주호는 11경기 연속 각각 결장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이 6전 전승으로 최종예선에 진출한 상황이고 이 선수들이 작년에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며 “적어도 이번에는 부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지난해 대표팀에서 보여준 좋은 경기력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불렀다”고 덧붙였다.

전역 후 울산에 합류한 이정협도 개막전에서 승격팀 상주 상무를 상대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호날두나 메시도 그 상황에서는 공을 잘 받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정협에게 공이 잘 향하지 않았다”고 두둔했다.

대표팀은 오는 24일 레바논과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전을, 27일 태국과 평가전을 치른다.

이미 조1위로 최종예선을 확정지은 만큼 두 경기 모두 평가전이나 다름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 선수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다시 대표팀에 불러들여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기 위해 선발했다”고 밝혔다.

▲ 호펜하임 김진수가 3월 대표팀 평가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12일 미얀마와 러시아 월드컵 2차 지역 예선전에서 크로스를 올리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DB]

슈틸리케 감독이 무조건 이름값만 보고 선수를 선발한 것은 아니다. 그는 “이번에는 나와는 첫 만남인 오재석, 고명진을 새롭게 발탁했다"며 "두 선수에 대해 예전부터 관심을 가져왔다. 오재석은 감바 오사카라는 좋은 팀에서 주전 입지를 다지고 있어 발탁했다. 고명진은 FC서울 때부터 지켜봤는데  당시도 실력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꾸준함이 부족했지만 카타르로 이적해 이런 면이 없어졌다. 4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확정지었고 꾸준히 활약해 발탁했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청용과 박주호, 김진수 등을 국가대표로 선발하며 자신이 천명한 ‘소속팀 우선 주의’ 원칙을 깨뜨렸다. 하지만 그 배경에 대해 일일이 설명하며 팬들을 납득시키려 애썼다. 이제 이들이 슈틸리케 감독의 의도대로 두 차례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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