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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밴드포커스③] '실험주의 발라드' 피콕 또다른 도전 '니가 여자로 보여' 진짜 '대중발라드'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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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밴드포커스③] '실험주의 발라드' 피콕 또다른 도전 '니가 여자로 보여' 진짜 '대중발라드' 시도했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6.03.15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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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장기 프로젝트 스폐셜 연재 기사 '인디레이블탐방'(47회차 예정)에서 못다 한 음악 이야기 혹은 새 앨범을 발매한 밴드들의 이야기를 가볍게 다룰 계획입니다. 간단하고 쉽게하는 앨범 이야기를 통해 밴드 음악을 편하게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스포츠Q 박영웅 기자] 국내 인디신에서 '발라드'라는 대중적 장르를 들고 역사를 써나가는 피콕이 새 싱글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피콕의 이번 싱글은 그동안 우리가 알던 '피콕의 발라드'가 아닌 조금 더 대중성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었다.

▲ [사진=스포츠Q DB]

◆피콕의 싱글 '니가 여자로 보여' 간단 리뷰

피콕은 지난 인디레이블탐방 19회차의 주인공이었다. 당시 피콕은 필자와 함께 1집 정규앨범 '아프리브아제'의 공동리뷰를 한 바 있다.

당시 피콕이 발매한 '아프리브아제'는 혼을 담은 작품이라는 평가가 어울릴 정도로 뛰어난 완성도를 보이는 앨범이었다. 특히 '옥'이나 '길들여지다' 같은 곡들은 '실험주의 발라드'의 정수를 보여주는 뛰어난 곡들이었다. 이처럼 자신들만의 철학과 신념이 담긴 발라드를 하는 피콕은 인디신의 보석 같은 존재임은 확실하다.

이런 '색깔'을 갖춘 피콕이 14일 발매한 새 싱글 '니가 여자로 보여'는 그동안 그들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팬들에게는 놀라움으로 다가오는 작품이다.

일단 싱글에서의 큰 변화는 세 가지다. 우선 니가 여자로 보여는 피콕이 최초로 외부 작곡가에게 곡을 받아 앨범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유명 작곡가 김원은 유튜브에서 피콕의 활약상에 매료돼 이번 곡을 전달했고 피콕은 이를 받아들였다.

대중작곡가의 곡을 선택한 만큼 '니가 여자로 보여'는 그동안 피콕이 보여준 절제된 사운드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노래가 나왔다. 여러 악기를 사용한 풍성한 사운드 속에서 감미로운 목소리를 쏟아내는 '새로운 피콕'이 탄생했다.

▲ [사진=스포츠Q DB]

멜로디 부분에서도 크게 변화했다. 그동안 피콕은 폭발적인 멜로디보다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듣다 보면 느껴지는 잔잔한 멜로디를 표현해 왔다. 하지만 이번 곡에서는 경쾌하게 느껴질 정도로 멜로디가 폭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피콕의 새 싱글 '니가 여자로 보여'는 이전과는 달리 대중성을 크게 부각한 앨범으로 평가할 수 있다. 더욱 편하고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 완성됐다.

하지만 편안하고 귀를 즐겁게 하는 음악이 나왔다고 이들의 '실험주의 발라드'가 멈추거나 노선이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니가 여자로 보여'의 파격적인 대중성은 피콕에게는 또 다른 실험이자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피콕과의 간단 인터뷰

마지막으로 피콕과 '니가 여자로 보여'에 대해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실었다.

-곡의 제작과정은?

"이번 앨범은 우리의 유튜브 영상을 보고 김원 작곡가가 직접 곡을 주면서 만들어지게 됐어요. 우리로서는 정말 고마운 일이죠."

-전작과는 많이 달라진 느낌이다?

"피콕이 해온 곡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이에요. 이전에는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앨범에 담아왔다면 이번만큼은 따라부르기 쉬운 음악을 추구하고 있어요. 악기의 숫자나 사운드, 멜로 측면에서도 많이 변화한 곡이죠. 대중들에게 조금 더 다가가기 위한 곡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발매될 차기작에 영향을 줄 수도 있나?

"이번 싱글은 다가오는 봄을 맞아 새로운 시도를 한 곡이에요. 앞으로 발매된 정규 앨범은 다시 피콕의 색깔대로 갈 예정입니다. 다시 악기를 최소화하고 우리의 감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 [사진=롤링홀 제공]

◆'니가 여자로 보여' 추천 이유

피콕의 색에서 벗어난 '새로운 피콕'을 만날 기회. 듣기 좋은 대중 발라드를 부르는 피콕을 언제 또 볼 수 있을까?

(피콕과 관련한 정보는 인디레이블탐방 19회차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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