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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방정식 해법찾기 나선 넥센 히어로즈, 패배에서 찾은 희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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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방정식 해법찾기 나선 넥센 히어로즈, 패배에서 찾은 희망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3.15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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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음-유재신 발야구로 막판 맹추격, 초반 3이닝 연속 장타... 팀컬러 변화 의지

[고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고척 스카이돔 첫 판에서 졌다.

넥센은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2016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4-6으로 패했다. 새 안방에서 맞는 역사적인 경기인 만큼 이겨보겠다는 의지가 느껴졌지만 4회 김강민에게 내준 만루홈런 한방에 고배를 마셨다.

소득이 없지 않았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갈고 닦은 포인트를 적극적으로 점검했다. 염경엽 감독은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와 오키나와를 거치며 “한 베이스를 더 가는 것, 리드와 스킵 동작 등을 철저히 준비했다”고 했고 그 ‘발야구’는 인상적이었다.

▲ [고척=스포츠Q 최대성 기자] 3회말 우중간 2루타로 타점을 올리고 있는 윤석민. 넥센은 고척 첫 경기에서 패했지만 장타 3개와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로 가능성을 보였다.

2-6으로 뒤진 8회말. 1사 후 출루한 박정음은 투수 박정배의 견제사가 뒤로 빠지자 돌아볼 것도 없이 3루로 향했다. 고종욱은 가볍게 좌익수 플라이를 때려 타점을 올렸다. 9회에는 1사 1루서 대주자로 들어선 유재신이 2루를 훔쳤고 이어진 김재현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경기 후반 싸움에서 언제든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 사례다. 이는 한두 점 싸움에서 절대 유리한 점으로 작용한다. 준수한 주력을 가진 자원이 많아 막판까지 상대 계투진을 끈질기게 압박할 수 있다.

50홈런 타자 박병호, 토종 수위타자 유한준이 타선에서 이탈한 이상 넥센은 그동안 유지해 온‘대포군단’ 컬러를 버려야만 한다. 대신 좌우중간, 선상으로 향하는 2루타를 많이 양산할 필요가 있다. 넓어진 고척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고종욱, 김하성, 윤석민 등 주전급 선수들이 3회까지 장타를 집중시킨 점은 긍정적이다. 모두 지난해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중거리포 유형의 선수들. 타선의 축이 돼야 할 멤버들의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마무리로 낙점 받은 김세현이 묵직한 패스트볼을 중심으로 한 단 7구로 1이닝을 처리한 점, 토종 선발 후보인 박주현이 SK 타순 한 바퀴를 퍼펙트로 틀어막은 점, 송성문 허정협 김재현 등 신진 세력이 주전 계투를 상대로 안타를 신고한 점도 희망 요소다.

박병호, 유한준, 앤디 밴헤켄, 손승락의 유출에 한현희, 조상우까지 팔꿈치 부상으로 잃은 넥센이다. 팀 연봉도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그럼에도 넥센이 쉽게 무너지리라 예상하는 이는 없다. 혼을 빼놓는 육상 야구, 2루타가 많은 중거리포 야구로 가능성을 보인 고척의 첫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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