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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만에 오렌지 군단 복귀한 히딩크, "생존본능 지켜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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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만에 오렌지 군단 복귀한 히딩크, "생존본능 지켜낼 것"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8.0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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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16까지 팀 맡아, 코치에 루드 반 니스텔루이 포함

[스포츠Q 홍현석 기자] 한국 월드컵 4강을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66) 감독이 16년만에 네덜란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히딩크 감독은 2일(한국시간) 네덜란드 감독으로 공식 취임식을 갖고 2016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16)를 준비하는 업무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3위로 이끈 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난 루이스 판할(63) 감독을 대신해 네덜란드 지휘봉을 잡은 그는 강한 네덜란드를 지켜낼 것을 강조했다.

히딩크 감독은 부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하는 첫 날인데 대단한 열정이 솟는다”라며 “판할 감독이 이번 월드컵을 통해 만든 생존본능을 지켜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난달 2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K리그 올스타전 팀 박지성 감독으로 참여해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판할 감독의 색깔을 유지하다

그는 네덜란드와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로 2016까지 계약이 돼 있고 그 이후에는 그를 보좌하고 있는 대니 블린트(53) 수석코치에게 감독직 자리를 물려줄 예정이다. 또 현재 주장과 부주장을 맡고 있는 로빈 판 페르시(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리언 로번(30·바이에른 뮌헨)의 위치는 유지한다.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3위를 이룬 대표팀에 대해 “판할 감독 밑에서 월드컵을 위해서 노력해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칭찬을 잊지 않았다.

히딩크호의 코치진 중에서 눈에 띄는 인물이 바로 뤼트 판니스텔로이(38)이다. 히딩크 감독이 팀을 맡은 후 국가대표 코치를 맡게 된 판니스텔로이는 PSV 에인트호번에서 유소년팀 어시스턴트 매니저로 활동했다.

특히 한국에는 박지성을 도와준 공격수로 유명하다. 2005년 박지성이 PSV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처음으로 이적했을 당시 같은 팀에서 왔다는 이유로 박지성을 도와 팀 적응에 많은 도움을 줬다.

그는 PSV에서 맨유로 이적한 후 219경기에서 150골을 넣으며 전성기를 보냈고 그 이후 레알 마드리드와 함부르크 SV, 말라가를 거쳐 2011-2012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히딩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판할 감독이 만든 네덜란드의 공격적인 전술 운영에 큰 변화를 주지 않으려고 한다”며 “대표팀 내에 생존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판할 감독은 그동안 네덜란드가 보여주지 못한 토탈사커를 살려내기 위해서 자주 사용되지 않았던 3-5-2 전술을 들고 나왔고 빠른 역습 전략으로 스페인과 B조리그 1차전에 5-1로 대파하며 2010 월드컵 결승전 패배를 갚아줬다.

◆  많은 경험과 연륜, 네덜란드 우승으로 이끌까

히딩크 감독은 많은 경험과 연륜을 갖고 있는 감독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월드컵 4강으로 올리면서 명장의 면모를 보여줬다. 그 이후 호주의 첫 월드컵 16강행을 이끌었고 러시아의 유로 2008 4강도 주도했다. 

현재 네덜란드는 월드컵은 물론이고 유로에서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로 평가된 요한 크루이프가 뛰던 시절에도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우승을 위해서 히딩크 감독을 데려왔고 그 역시 우승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감독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서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도 현재 선수 구성이 좋다. 이미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 선수들은 큰 경험을 했고 2016년까지는 팀의 주축인 판페르시나 로번이 전성기를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이다.

또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 경험을 쌓았던 젊은 선수들에게 2년을 통해서 자신의 실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 축구가 누리는 현재 상승세를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많은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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