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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골 내주고 4연속골 폭발한 '뮌헨 극장' 주연은 '신의 한 수' 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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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골 내주고 4연속골 폭발한 '뮌헨 극장' 주연은 '신의 한 수' 코망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3.17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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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과 정반대로 2골 잃고 2골 만회, 연장 후반 2골 터뜨리며 유벤투스에 4-2 역전승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를 '극장'으로 만들었다. 1차전에서 다 이긴 경기를 비겼던 바이에른 뮌헨이 2차전에서 다 진 경기를 극적으로 원점으로 돌린 뒤 끝내 연장에서 이겼다.

바이에른 뮌헨은 17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벌어진 유벤투스와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2골을 먼저 잃었지만 후반 28분 이후 2골을 만회한 뒤 연장에서 2골을 더 넣어 4-2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1차전과 정반대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달 24일 이탈리아 토리노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졌던 1차전에서 뮐러와 아르연 로번이 전반 43분과 후반 10분에 연속골을 넣으며 2-0으로 앞서가고도 후반 18분과 32분에 파울로 디발라와 스테파노 스투라로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비겼다.

2차전은 먼저 2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전반 5분 폴 포그바에게 골문을 열어준 뒤 28분 후안 콰드라도에게 추가골을 내주면서 전반에만 0-2로 뒤졌다. 후반 25분까지 바이에른 뮌헨은 좀처럼 골을 터뜨리지 못하며 패색이 짙어갔다.

하지만 후반 28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터뜨린 추격골이 뮌헨 극장의 서막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더글라스 코스타가 올린 왼발 크로스가 레반도프스키의 헤딩골로 연결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파상공세를 펼쳤고 유벤투스는 제대로 반격하지 못하고 뒤로 물러서기만 했다. 2-1로 끝내겠다는 의지가 분명해보였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15분 사비 알론소를 빼고 투입시킨 킹슬리 코망을 앞세워 끝내 동점골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후반 추가시간이 선언된 가운데 오른쪽에서 올린 코망의 크로스가 그대로 뮐러의 헤딩골로 연결됐다. 순간 아레나는 떠나갈 듯한 환호성으로 넘실댔다.

연장 전반 15분이 득점없이 끝나면서 조심스럽게 승부차기가 예상됐다. 뮌헨의 골문을 지키며 2014년 월드컵에서 독일 우승을 이끈 마누엘 노이어와 세계 최고의 골키퍼이자 이탈리아의 2006년 월드컵 정상을 견인한 잔루이지 부폰의 '신구 맞대결'이 기대됐다.

하지만 그 기대는 티아고 알칸트라가 연장 후반 3분 골을 터뜨리면서 지워졌다. 72분을 뒤졌다가 마지막 28분에서 동점골을 만들어낸 바이에른 뮌헨에 경기 시작 108분 만에 처음으로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이어 2분 뒤에는 뮐러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코망이 쐐기골을 터뜨렸다. 코망이 부폰이 지키고 있는 골문을 여는 순간 그대로 바이에른 뮌헨의 8강 진출은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호셉 과르디올라가 후반 15분에 그라운드에 투입시킨 코망은 그야말로 '신의 한수'가 됐다. 뮐러의 극적인 동점골을 어시스트했을 뿐 아니라 마지막 쐐기골까지 넣었다.

UEFA 홈페이지도 이날 경기의 키 플레이어로 코망을 선정하며 "바이에른 뮌헨이 기사회생할 수 있도록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에너지를 불어넣었다"며 "코망은 뮐러의 극적인 동점골을 어시스트하고 골까지 넣으며 알리안츠 아레나를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유벤투스는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허탈감에 사로잡혔다. 한 경기에서 4실점한 것도 2013년 10월 피오렌티나에 2-4로 진 이후 무려 2년 5개월 만이었다. 바르셀로나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준우승을 차지했던 유벤투스는 그렇게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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