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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투저에 빛나는 '최다 12연승' 밴헤켄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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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투저에 빛나는 '최다 12연승' 밴헤켄의 도전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08.03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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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의 20승 및 역대 최다연승 도전…외국인투수 2번째 MVP도 정조준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넥센 에이스 앤디 밴 헤켄(35)이 역대급 타고투저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올해 가장 빛나는 투수로 떠올랐다.

밴 헤켄은 지난 2일 잠실 LG전에서 8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15승(4패)째를 거머쥐었다.

지난 5월27일 목동 SK전부터 지난달 27일 문학 SK전까지 11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뒀던 밴 헤켄은 1996년 조계현 LG 2군 감독(당시 해태)이 세운 최다 11연승 기록을 18년 만에 갈아치웠다.

▲ 밴 헤켄이 지난 2일 잠실 L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그는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역대 최다인 12연승을 질주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한국 무대 3년차를 맞은 밴 헤켄의 투구는 타자들의 눈에 익을 수 있는 약점을 안고도 해가 바뀔수록 진화하고 있다.

◆ 12연승의 비결은 '꾸준함'…연승 기간 10차례 QS

밴 헤켄은 자신의 별명만큼 꾸준한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팬들이 붙여준 그의 별명은 ‘밴무원’. 밴 헤켄과 공무원을 합친 말이다.

한국 무대를 처음 밟았던 2012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밴 헤켄은 본인의 한 시즌 탈삼진과 평균자책점 기록을 올해 모두 넘어설 태세다. 꾸준한 것도 모자라 매년 발전되는 면모를 보이고 있는 밴 헤켄이다.

12연승 기간의 기록을 살펴보면 그의 꾸준한 피칭이 더욱 피부에 와 닿는다.

최근 12경기에서 밴 헤켄이 퀄리티스타트를 하지 못한 경기는 6이닝 4실점을 기록했던 6월 18일 KIA전과 5이닝 2실점을 기록한 6월 24일 삼성전뿐이었다.

나머지 10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한 밴 헤켄은 퀄리티스타트 조건에서 이닝을 더 소화하는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피칭도 7차례나 기록, 에이스의 역할을 다했다. 꾸준한 성적이 최다 연승을 기록한 비결이었다.

꾸준한 피칭의 비결에 대해 밴 헤켄은 2일 경기 뒤 인터뷰에서 “특별한 비결은 없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제구를 낮게 하는 것과 스트라이크를 던지려 하는 것이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 타고투저 속 외국인 투수 2번째 MVP 가능할까

밴 헤켄은 일단 구단 투수 최다승인 16승에 단 1승만을 남겨 뒀다. 현재 넥센 투수 가운데 한 시즌 최다승 투수는 브랜든 나이트다. 나이트는 37세였던 2012년 16승(4패)을 올리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올시즌 남은 경기수를 고려하면 이 기록은 무난히 깰 것으로 보인다.

7년만의 리그 20승 달성도 가능하다. 현재 넥센에 남은 경기는 38경기며 밴 헤켄은 앞으로 5~6차례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페이스대로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다면 2007년 다니엘 리오스(전 두산)가 세운 외국인 투수 20승 기록을 7년 만에 작성할 수 있다.

시즌 20승 가능성에 대해 밴 헤켄은 “모르겠다.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주고 있기 때문에 내 역할은 그저 마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밴 헤켄이 내년에도 한국에서 뛸 경우 박철순(전 OB)이 가지고 있는 22연승과 주형광(전 롯데)이 달성한 홈 15연승에도 도전할 수 있다.

승패를 기록하지 않은 경우와 구원승까지 포함한 최다 연승 기록이 이들의 기록이기에 더욱 가능성이 있다. 밴 헤켄은 현재 홈 6연승을 기록 중이다.

▲ 밴 헤켄은 올시즌 팀 내 최다승과 7년만의 리그 20승에 도전한다. 지난 2일 잠실 LG전에서 역투하고 있는 밴 헤켄.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또 밴 헤켄은 역대 외국인 투수 세 번째 골든글러브와 두 번째 MVP에 도전한다.

외국인 투수 골든글러브는 2007년 리오스와 2009년 아킬리노 로페즈(당시 KIA)가 수상했고, MVP는 2007년 리오스가 유일하다. 외국인 타자까지 합치면 타이론 우즈(전 OB), 리오스에 이어 세 번째 MVP를 수상하게 된다.

특히 밴 헤켄이 올해 MVP를 받는다면 그 의미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전례 없는 타고투저 현상이 펼쳐지고 있는 올시즌 3할 타자가 즐비한 상황에서 밴 헤켄이 MVP를 받는다면 더욱 값진 수상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4할 타자와 50홈런 타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밴 헤켄의 MVP 수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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