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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 여배우 송윤아의 반가운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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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 여배우 송윤아의 반가운 복귀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8.0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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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통통 튀던 30대 여배우가 관록의 40대 여배우가 돼 돌아왔다.

2일 첫 방송된 MBC 주말극 ‘마마’로 6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송윤아(41)는 진정성이 묻어나는 모성연기로 그간의 공백기가 배우로서 진화하기 위한 쉼표였음을 입증했다.

사랑스러운 작가 서영은으로 분한 2008년 드라마 ‘온에어’에서 처음으로 찡한 모성애 연기를 했다. 2010년 영화 ‘웨딩드레스’에서는 딸아이를 위해 마지막 이별 선물을 준비하는 시한부 선고 싱글맘으로 눈물폭탄을 터뜨렸다. ‘마마’는 6개월 시한부 인생의 싱글맘이 세상에 홀로 남겨질 아들에게 가족을 만들어주기 위해 옛 남자의 아내와 우정을 나누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출산과 육아를 경험한 이후 처음 맡게 된 엄마 역할이다.

▲ '마마'에서 승희와 아들 그루[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극중 캐나다에서 성공한 민화작가로 부와 명예를 누리고 살던 승희는 병으로 인해 6개월 밖에 살 수 없다는 통보를 받는다. 그 뒤 일부러 주변 사람들에게 매정하게 대하며 이별을 준비해 나간다. 홀로 남겨질 아들 그루(윤찬영)에게 번듯한 가정을 만들어주기 위해 귀국을 결정한 승희는 그루의 친아빠인 태주(정준호)와 지은(문정희) 부부, 두 사람의 딸 보나(조민아)에 대한 정보를 모으며 그들의 삶에 조심스럽게 들어설 준비를 마친다.

지적인 여배우의 대명사였던 송윤아는 결혼 전 단아함과 통통 튀는 이미지를 동시에 품어 ‘흥행 퀸’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감정을 질펀하게 풀어놓거나 뜨겁게 연기하는 배우가 아니다. 성우 못지 않은 정확한 딕션으로 깔끔하게 정리, 차갑게 표현하는 편에 가깝다. 요즘말로 ‘쿨한’ 연기자다.

▲ 송윤아의 깊어진 감정연기가 돋보이는 '마마'

‘마마’에서도 송윤아만의 톤 앤 매너는 변하지 않았다. 다만 더 자연스러워지고 깊어졌다. 승희는 실연 뒤 이국만리 타향에서 독하고 억척스레 살아온 인물이다. 일밖에 모르고 살던 엄마에게 질려 이제 대화조차 외면하는 13세의 사춘기 아들에 대해서 만큼은 속수무책이다. 이 상황을 연기하는 송윤아에게서 원망, 죄책감, 사랑이 소용돌이치는 감정의 포물선이 반짝였다. 송윤아는 점차 짙게 드리워지는 죽음의 그림자, 자신과 아들을 버린 속물스러운 옛 남자, 홀로 남겨질 아들을 바라보는 승희의 복잡미묘한 심리를 과장됨 없이 담담하게 표현했다.

경험을 통한 인식의 확장이 배우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송윤아의 ‘마마’ 1회가 여실히 보여줬다. 시청자의 반응도 좋다. 시청률 10.7%(수도권 기준)을 기록, 방송 첫 회 만에 경쟁 드라마를 가볍게 제치고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goolis@sp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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