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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KEB하나의 우리은행 격파 해법, 샌안토니오 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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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KEB하나의 우리은행 격파 해법, 샌안토니오 수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3.20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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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굿렛 깜짝 선발 카드로 응수

[부천=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벼랑 끝에 몰린 부천 KEB하나은행이 샌안토니오 스퍼스식 수비로 춘천 우리은행 사냥에 나선다.

박종천 KEB하나은행 감독은 20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질 2015~2016 KDB생명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앞두고 열린 인터뷰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상대한 샌안토니오의 수비가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선수들을 올 스위치 시켰다. 골든스테이트가 3점슛을 14개 던져 단 하나만 성공시켰다. 우리도 더 강하게 스위치 수비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 박종천 KEB하나은행 감독(왼쪽부터)과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20일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앞두고 경기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WKBL 제공]

이날 오전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경기에서 골든스테이트는 3점슛 36개를 던져 9개만 성공시켰다. 평상시 3점슛을 주무기로 삼는 골든스테이트는 샌안토니오의 변화무쌍한 수비에 어려움을 나타내며 79-87로 졌다. 박 감독은 역대 최강 팀으로 하나라고 평가 받는 골든스테이트를 무너뜨린 수비법에 주목한 것이다.

박 감독은 “이상민-조성원-추승균이 주축이던 1997~1998 시즌 대전 현대 시절 허재의 기아를 상대로 2연패를 했지만 부산 원정에서 조성원의 3점슛 한방에 3차전을 따내고 분위기를 가져와 대역전극을 이뤘다"며 "항상 기회는 주어진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뒤집기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

통합 4연패를 꿈꾸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쉐키나 스트릭렌이 아닌 사샤 굿렛을 선발로 기용하는 깜짝 카드를 내놨다. 그는 “스트릭렌이 승부처에서 지쳤다고 굿렛을 쓰기가 부담되더라. 초반부터 굿렛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 스트릭렌의 체력을 관리해 결정적인 순간에 더 잘 활용할 것”이라며 “한편으로는 상대의 예상을 깨는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1,2차전을 우리가 잘해서 이겼다고 생각지 않는다. 상대가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체력이 방전돼 생각외로 잘 풀린 것”이라며 “선수들이 2차전에 열심히 뛰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화를 많이 냈다”고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위 감독의 원정 출사표에는 비장함이 느껴졌다. 그는 “호랑이를 잡으러 굴에 들어가야 하는데 이런 정신으로 들어가면 잡아먹히기 딱 좋다”며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부분에서 많이 강조했다. 배수의 진을 치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리은행의 통합 4연패냐, KEB하나은행의 반전드라마냐. 승리의 여신은 어떤 팀에 미소를 띄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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