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11 (금)
[캐릭터Q]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의 한홍난, 그녀가 특별한 이유 세 가지
상태바
[캐릭터Q]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의 한홍난, 그녀가 특별한 이유 세 가지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6.03.24 0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흥행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은 주연 캐릭터가 얼마나 코믹 연기를 잘 소화해 내는가이다. '돌아와요 아저씨' 또한 주연 배우들의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코믹 연기로 입소문을 타며 오랜만에 등장한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는 주인공이 많은 군상극에 가까운 작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명의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주연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매력적인 캐릭터들 가운데서도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가 있다. 바로 한홍난(오연서 분)이다. 드라마 내에서 가장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캐릭터인 한홍난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세 가지 인기 요인을 통해 한홍난의 매력을 분석해 본다.

▲ '돌아와요 아저씨'에서 완벽한 아저씨 빙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오연서. [사진 = SBS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 방송 화면 캡쳐]

첫 번째로 홍난이 가진 '아저씨 매력'이 있다. 사실 홍난은 극 중 한기탁(김수로 분)이 사망한 뒤 현세로 돌아와 얻은 몸이다. 중년의 남자였던 한기탁이 젊은 여성인 홍난의 몸을 얻으면서 이 캐릭터는 독특한 매력을 가지게 된다

겉은 미모의 젊은 여성이지만 뼛속까지 '아재'인 홍난의 캐릭터는 외양과 행동의 갭에서 나오는 코믹적 요소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홍난의 음흉한 표정과 걸걸한 말투는 극중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장면들은 홍난의 사정을 알고 드라마 밖에서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웃음 포인트로 작용한다.

게다가 점차 기탁이 홍난의 몸에 익숙해지면서 과장된 여성스러움, 일명 '끼'를 부리는 장면은 평소 그녀의 아저씨 같은 행동과 맞물려 개그를 증폭시키는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 이와 같은 홍난의 이중적인 모습은 홍난 스스로가 남성과 여성 사이에서 정체성 혼란을 느끼게 하면서 새로운 개그 요소가 되고 있다.

이전에도 남성과 여성의 몸이 바뀌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준 드라마들이 존재했다. 과거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시크릿 가든' 역시 남녀가 몸이 바뀌어 생기는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돌아와요 아저씨'의 홍난은 '시크릿가든'에서 등장한 남녀의 몸이 바뀌는 시추에이션을 더 극대화 해 내면은 아저씨, 외양은 젊은 여성인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더 발전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홍난의 매력 그 두 번째는 여성 캐릭터와의 케미, 일명 '워맨스'이다. 최근에는 남녀 커플의 호흡 뿐만 아니라 동성 캐릭터 사이의 케미 또한 드라마의 흥행 요소로 자리잡았다. 이미 널리 알려진 남성 캐릭터간의 케미를 뜻하는 '브로맨스'는 여러 드라마에서 숱하게 쓰여왔다.

워맨스는 브로맨스에 비해 최근에서야 주목받기 시작했다. 애니메이션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겨울왕국'의 두 공주 또한 워맨스의 한 예이다. 국내에서는 MBC에서 방송된 드라마 '마마'에서 송윤아와 문정희가 이러한 워맨스를 통해 팬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에서 최강 케미를 보여주며 워맨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홍난(오연서 분)과 송이연(이하늬 분) [사진 = SBS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 방송 화면 캡쳐]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의 홍난 또한 워맨스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이다. 홍난의 몸을 얻은 한기탁은 과거 송이연과 연인관계였다. 그런 한기탁이 죽고 홍난의 몸을 빌려 현세로 돌아오면서 홍난과 송이연 사이의 묘한 관계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홍난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송이연을 지켜주려고 하며 송이연은 그런 홍난에게 신뢰와 함께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여성 캐릭터들 간의 케미스트리는 지켜보던 수 많은 팬들을 설레게 했다. 몇몇 팬들 사이에서는 홍난과 송이연 커플을 지지하며 '아저씨가 영원히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뼈있는 농담 아닌 농담이 오가기도 했다.

마지막 홍난의 매력 요소는 바로 배우 오연서의 뛰어난 코믹 연기다. 오연서는 이전에도 남장여자 역할과 보이시한 캐릭터를 맡은 바 있다. 이러한 오연서의 경험은 이후 '돌아와요 아저씨'의 홍난 역할에 큰 도움이 됐다.

오연서는 일명 '김수로 빙의 연기'를 펼치며 완벽한 아저씨를 재연해 냈다. 그녀는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걸음걸이 뿐만 아니라 목소리와 발성까지 한기탁 역을 맡은 김수로와 높은 유사성을 보이면서 홍난의 캐릭터를 TV 속에 구현해 냈다. 시청자들은 홍난이 오연서의 역대급 인생배역이라면서 오연서의 연기력을 극찬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돌아와요 아저씨'의 캐릭터 홍난은 독특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다. 많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남장여자 캐릭터는 흔한 클리셰였지만 여자 몸을 빌린 남자 캐릭터는 흔치 않았다. 그런점에서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의 색다른 시도는 박수 받을 만 하다.

앞으로 홍난은 '돌아와요 아저씨'라는 제목처럼 원래의 자신의 모습인 한기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드라마 중반부에 이른 현재, 아직까지는 등장 인물들 간의 관계 성립과 코미디적 묘사에 장면 대부분을 쏟는 듯해 아저씨가 돌아올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이 같은 더딘 진행이 KBS 2TV에서 절찬리에 방송 중인 '태양의 후예'의 아성을 넘보기엔 힘들어보이지만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는 한홍난이란 독보적 캐릭터를 앞세워 마니아 층을 끌어모으고 있다. 그래서일까? 앞으로 펼쳐질 본격적인 드라마의 전개에 많은 시청자들의 기대감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