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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에도 자세 낮춘 김세진, 현대캐피탈 칭찬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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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에도 자세 낮춘 김세진, 현대캐피탈 칭찬 잊지 않았다
  • 강언구 기자
  • 승인 2016.03.24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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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운 팀이었다"

[안산=스포츠Q(큐) 강언구 기자] 김세진 감독이 OK저축은행의 2년 연속 우승을 이끌며 V리그 남자부의 새 시대를 열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끝까지 겸손을 잃지 않았다.

김세진 감독이 지휘하는 OK저축은행은 2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2015~2016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 4차전서 32점을 올린 시몬의 맹활약에 힘입어 세트스코어 3-1(25-20 25-15 19-25 25-23) 승리, 챔피언이 됐다.

2년 연속 왕좌에 오른 김세진 감독은 명장으로 가기 위한 초석을 확실히 쌓았지만 가장 높은 자리에서도 낮은 자세를 유지했다.

김 감독은 취임 3년 만에 두 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지만 우승 후에도 자신을 낮췄다.

그는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상대한 팀 중 가장 무서운 팀이었다. 문성민과 여오현, 오레올이 버티고 있으니 빈 틈이 없었다. 그렇게 탄탄한 팀을 이긴 게 믿기지 않는다”며 “현대캐피탈 상대로는 작전을 구사해도 맞아떨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다. 빠르고 다양한 자원들이 있는 강팀”이라고 상대에 예우를 갖췄다.

이어 “현대캐피탈의 '스피드 배구'를 보고 많이 배웠다. 스피드 배구는 기본기가 탄탄해야 할 수 있다. 조금 더 다듬어야 할 것 같다”며 “올 시즌을 치르면서 역시나 겸손해야 하고 선수들과 대화도 깊이 해야겠다는 것을 느꼈다”고 배움의 자세를 놓지 않았다.

그의 최대 장점은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능력이다. 선수들에게 ‘범실을 해도 좋으니 적극적으로 때려라’고 주문한다. 외국인 선수 로버트 랜디 시몬은 “감독님은 예전 이탈리아 리그에 있을 때 감독님처럼 정말 친절하다”며 “그는 팀이 조화를 이루는 데 강점을 보여줬다. 언제 채찍과 당근이 필요한지 잘 안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이날 챔프전 최다인 42개의 범실을 기록하고도 현대캐피탈을 압도했다. 김세진 감독의 주문을 받은 선수들은 서브도 정확도보다는 파워 위주로 구사했다. 이 때문에 범실이 많았지만 강력한 공격으로 분위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고 결국 승리할 수 있었다.

다음 시즌 3연패에 도전하게 된 김세진 감독에게 남겨진 과제는 한국을 떠나는 시몬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트라이아웃 순서가 가장 나중이다. 운에 맡길 수밖에 없다”며 “높이와 서브가 좋은 라이트를 뽑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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