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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Q] '돌아와요 아저씨' 정지훈, '입체적 성격' 연기 제맛! 웃음과 감동 둘 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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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Q] '돌아와요 아저씨' 정지훈, '입체적 성격' 연기 제맛! 웃음과 감동 둘 다 잡았다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6.03.25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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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드라마 한 작품에는 다양한 흥행 코드가 있다. 때로는 코믹스럽게, 때로는 달달하게, 또 때로는 긴장감 넘치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마련이다.

캐릭터 또한 마찬가지다. 주인공 캐릭터는 단편적인 인물이 아닌 입체적 인물이어야만 시청자들의 공감과 사랑을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입체적인 인물은 누구일까? 여태까지의 전개를 보았을 때 이 드라마에서 가장 입체적인 캐릭터는 바로 이해준(정지훈 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해준은 선진 백화점 과장 김영수(김영권 분)가 백화점에서 추락사 한 후 현세로 돌아와 환생한 캐릭터다. 외모도 뛰어나지 않고 경제력도 평범한 김영권은 재벌 사생아에 미남인 이해준으로 다시 태어난다.

▲ 이해준(정지훈 분)은 진지한 장면과 코미디적 장면을 넘나들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 = SBS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 방송 화면 캡쳐]

이와 같은 이해준(정지훈) 캐릭터의 설정은 시청자들에게 코미디로 작용한다. 평범했던 남자가 미남에 부자가 되면 재밌는 일들이 벌어진다. 이해준은 겉으로는 잘생긴 외모에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남자지만 내면에는 서민의 생활에 익숙한 김영권이 있다.

그는 위치와 외모와 어울리지 않은 소박함을 선보이며 주변 사람들을 당황시킨다. 비싼 식사를 하는 멋진 데이트를 할 줄 알았는데 보쌈 가게에 데려간다거나 잘생긴 외모로 하는 행동은 뭔가 엉성하다던가 하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다.

게다가 이해준이란 캐릭터는 단순히 일차원적 개그 요소로만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은 아니다. 서민이었던 그가 백화점 점장이라는 어마어마한 권력을 가졌을 때, 그런 급작스런 신분상승에서 벌어지는 블랙 코미디도 하나의 재미 요소다.

이해준은 다른 기업가들과는 달리 직원들에게 관용을 배푼다. 백화점의 직원 복지시설을 확충시킨다던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모두 전환하는 등 그의 행보는 자신이 낮은 위치에 있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어린 관용이다.

이와 같은 이해준의 파격적 백화점 개혁은 사회에 대한 블랙 코미디적 비판으로 읽을 수 있다. 이해준은 이기적인 현실의 상류층에 대한 비판의식을 대변하는 인물로 보는 시청자로 하여금 사회 풍자적인 그의 행보에 속 시원함과 재미를 느끼게 한다.

하지만 이해준(정지훈)이 입체적 인물이 될 수 있는 이유는 단순한 개그 캐릭터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해준은 '예송체험'이라는 특이한 소재를 통해 삶과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감동을 선사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해준은 모든 것을 가진 남자로 다시 태어났지만 본래의 아내와 딸은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 

따라서 이해준은 자신의 가족들과 다시 관계를 시작해 나가야 하는 입장에 처하게 된다. 모든 것을 가졌지만 자신이 본래 가졌던 것들을 돌려받지 못하는 그의 입장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아이러니를 느끼게 한다. 결국 이해준은 자신이자 죽은 남편인 김영권을 잊지 못하는 아내 신다혜(이민정 분)와 다시 관계를 쌓아간다.

▲ 부인이었던 신다혜(이민정 분)와 다시 사랑을 쌓아가야 하는 이해준(정지훈 분)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사진 = SBS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 방송 화면 캡쳐]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민정은 이해준에게 죽은 남편의 모습을 발견해 서서히 끌리지만 김영권에 대한 사랑과 의리를 지키고자 이해준과 거리를 두고자 한다. 자신의 아내를 사랑하지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는 이해준의 가슴앓이는 보는 시청자로 하여금 애절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새롭게 가족들과 쌓은 관계 속에서 이해준은 자신이 죽어 가족들을 지키지 못한 것을 자책하며 이번에는 꼭 가족들을 자신이 지켜주겠노라고 결심하게 된다. 그리고 이해준은 가족들과의 새로운 만남을 통해 자신이 살아 생전에 아내와 가족에게 소홀했던 것을 뒤늦게 깨닫는다. 사소한 아내의 취향를 알지 못했고 아이와의 시간을 보내지도 못한 자신을 자책하며 그는 다시금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이와 같은 이해준의 깨달음과 실천은 보는 시청자들에게도 큰 감동을 선사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이해준이라는 캐릭터가 웃음과 감동이라는 두 가지 토끼를 잡을 수 있었던 이는 중 하나는 배역을 맡은 정지훈(비)의 탁월한 연기력이다. 정지훈은 과거 방송된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와 '풀하우스'등 드라마를 통해 코믹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돌아와요 아저씨'에서도 정지훈은 가벼운 톤의 연기를 유지하면서도 진지해야 하는 장면에서는 진지한 연기를 펼쳐 전작들에 비해서 더 훌륭해진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상대역 이민정과의 호흡도 잘 맞아 떨어져 '돌아와요 아저씨'의 달달한 로맨스 역시 책임지고 있다.

이처럼 이해준이라는 캐릭터는 '돌아와요 아저씨'의 가장 큰 두 테마,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담아낸 캐릭터다. 시청자들은 이해준이 사건을 해결 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웃음을 터뜨리기도 하고 씁쓸함과 감동을 느끼기도 한다.

드라마 전개가 중반에 다다른 지금, 이해준이란 캐릭터는 배우 정지훈(비)의 연기에 힘입어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앞으로 남은 전개 역시 두 마리 토끼를 잘 잡아낼 수 있을지,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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