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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돌아와요 아저씨', 정지훈-이민정의 엇갈린 운명 통해 사랑의 소중함에 대한 질문 제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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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돌아와요 아저씨', 정지훈-이민정의 엇갈린 운명 통해 사랑의 소중함에 대한 질문 제시하다
  • 박상아 기자
  • 승인 2016.03.25 2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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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상아 기자]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극본 노혜영, 연출 신윤섭)가 김인권이 환생 후 겪는 고비와 갈등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소중함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진한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돌아와요 아저씨'는 생을 마감한 두 30대 남자가 절세미남과 미녀로 환생한다는 판타지적 소재를 차용했지만, 다소 황당할 수 있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공감 백배의 드라마'로 불리며 시청자 사이에 잔잔한 감동을 모으고 있다. 이렇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건 다른 남자의 몸으로 환생한 남편과, 죽은 남편을 가슴에 품고 있는 부부가 겪는 어려움과 아픔을 현실적인 모습으로 디테일하게 녹여냈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방송에서 이해준(정지훈 분)은 남편을 기억하기 위해 백화점에 남아 있다는 신다혜(이민정 분)의 말을 듣고 이민정을 위해 백화점을 지키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이민정은 조금씩 정지훈에게 마음을 열었고, 두 사람은 더 가까워졌다. 그리고 점점 더 가까워질 것이다.

▲ '돌아와요 아저씨'가 진정한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주고 있다. [사진= SBS '돌아와요 아저씨'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자신을 따뜻하게 보살펴 주는 정지훈을 통해 남편을 떠올리는 이민정의 모습은 김인권이 다시 천국으로 떠난 후 이민정이 느낄 빈자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마냥 두 사람의 로맨스를 응원할 수만은 없다.

정지훈은 그런 이민정의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 정지훈으로 환생한 김영수(김인권 분)는 생전 일이 바빠 힘든 나날을 보내며 고구마처럼 퍽퍽한 삶을 살아왔다. 그랬기에 순식간에 삶의 동반자를 잃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궂은 일도 묵묵히 참으며 도맡아 하는 이민정의 모습에서 자신의 생전 모습이 느껴졌을 것이다.

이민정은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정지훈이 싫지만은 않지만, 죽은 남편과 겹쳐 보이는 정지훈에게 끌리는 자신이 느껴져 쉽사리 그를 받아들일 수 없다. "그이가 뭐라 했던 간에 영수씨 없이 살아가는 건 우리 몫이다"라고 단호하게 대답하는 모습에서 이민정의 고민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이처럼 '돌아와요 아저씨'는 티격태격하며 점점 가까워지는 둘의 멜로를 통해 재미와 생각할 지점을 동시에 던져준다. 서로를 사랑했던 소중한 기억을 기억하고 지켜내기 위해 노력하는 두 사람의 아픔은 어느 편도 들어줄 수 없을 만큼 힘겹고 슬프지만, 김인권이 환생을 선택한 이상 이겨내야 하는 숙제이다.

작가의 질문이 고스란히 녹아든 이 드라마는 외로운 싸움 속에 던져진 주인공이 삶에 대해 어떤 수를 두는 지, 앞으로 어떻게 수를 둬야 할 지에 대한 이정표를 제시한다. 그가 마지막으로 지키고 싶었던 삶의 가치와 가족애를 통해 드라마가 우리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김인권이 이정표의 답을 찾아낼 수 있을 지,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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