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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폭발만큼 빛나는 '철인' 이동국의 전경기 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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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폭발만큼 빛나는 '철인' 이동국의 전경기 출장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8.0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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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K리그 19경기 모두 출장…9골 넣으며 득점왕 경쟁

[스포츠Q 홍현석 기자] '철인' 이동국(35·전북 현대)의 시간은 멈춰있는 것 같다. 아니 점점 거꾸로 가는 듯한 착각마저 느끼게 한다.

이동국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소속팀 전북에 3-2 승리를 안겼다.

이동국은 이날 경기에서 선제골과 역전 결승골을 모두 넣었다. 머리로만 득점을 올린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이 두 골로 이동국은 올시즌 정규리그 득점을 9골로 늘리며 전남 공격수 이종호(22)와 득점 동률을 이뤘다. 이동국은 교체 경기가 이종호보다 하나 더 적은 11경기여서 득점 선두로 올라서지 못했지만 이미 득점왕 경쟁이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 전북 공격수 이동국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선수들의 플레이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전북 현대 제공]

이동국은 지난달 20일 상주 상무와 경기에서 2개의 도움을 올리며 역대 세번째로 60골 이상, 60도움 이상을 기록한 '60-60 클럽'에 가입했다. 역대 K리그에서 60-60을 달성한 선수는 신태용( 전 성남 감독(99골, 68도움)과 전북에서 뛰었던 에닝요(80골, 64도움) 밖에 없다. 현재 61골과 60도움에 3개 모자란 몰리나(34·서울)만 이 기록에 가깝게 다가서 있을 정도다.

최강희 감독은 수원전에서 승리한 후 인터뷰에서 “교체해 주려고 했지만 승부가 박빙이어서 뺄 수 없었고 이동국도 계속해서 끝까지 뛰겠다는 의사를 전해서 풀 타임이 됐다”며 “골도 골이지만 언제나 자신의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며 이동국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종호와 함께 서울과 경기에서 득점을 올리며 올시즌 정규리그 8골을 넣은 김신욱(26·울산 현대)와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득점왕 레이스에서 오랜만에 국내선수들이 경쟁하는 것이 팬들로서 흥미 있는 일이지만 역시 이동국에게 더욱 눈길이 간다.

이종호와 김신욱은 아직 20대에 불과하지만 이동국은 35세, 한국 나이로 36세다. 하지만 웬만한 20대 선수들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아니 20대 선수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강한 체력을 갖고 있다. 물론 교체되어 나온 경우는 있지만 경기에서 빠진 적은 없다. 이동국 같이 19경기를 모두 출전한 선수는 전북에서 한교원이 유일하다.

▲ 전북 공격수 이동국(가운데)이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경기에서 골을 넣고 이재성(왼쪽)과 이승기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전북현대모터스 제공]

또 지난 4월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상대방 수비수 발에 밟혀서 넷째 발가락과 새끼 발가락 사이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음에도 진통제까지 먹어가며 경기를 소화할 정도로 정신력도 뛰어나다.

이런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인해서 K리그 모든 기록들은 그의 발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현재 이동국은 K리그 개인 통산득점 기록을 163호골로 늘렸고 최다 공격 포인트(골+도움) 역시 223포인트로 경신했다.

전북이 후반기 들어 '닥공축구'가 부활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 역시 이동국의 활약과 무관하지 않다. 나이를 잊은 이동국의 한계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럴수록 전북은 점점 무서운 팀이 되고 있다. 현재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전북의 핵심은 단연 이동국이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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