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아직은 쌀쌀한 날씨와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월요병도 축구팬들의 열정을 막을 순 없었다. 지난 28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 평가전을 찾은 관중들이 그랬다.
알제리와 가진 두 번째 평가전은 1차전에 비해 언론과 사람들의 관심도가 떨어진 것이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아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선수들의 플레이에 감탄과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경기는 전반전에 터진 이창민의 선제골과 후반전에 들어간 문창진의 멀티골에 힘입어 한국 대표팀이 알제리에 3-0 완승을 거뒀다. 휘슬이 울리며 화끈했던 평가전이 끝난 후 많은 선수들은 본부석 맞은편 관중석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통상적으로 종합경기장의 경우 선수들은 멀찌감치 서서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선수들은 망설임 없이 A보드를 훌쩍 넘고 팬들에게 한발 더 다가갔다. 예상치 못한 선수들의 적극적인 구애(?)에 팬들의 열광적인 함성은 당연했다.
나란히 줄을 맞춰 선 선수들은 추운 날씨와 힘겨운 월요일 저녁에도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멀티골을 터뜨린 이날의 주인공 문창진은 최우수선수(MOM) 인터뷰를 위해 본부석 쪽으로 발길을 돌렸지만 사실 그는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후 이미 팬들에게 감사의 세리머니를 선물한 뒤였다.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만 보아야 했던 기자들에게는 아쉬운 장면이었지만 눈 앞에서 선보인 감격적인 세리머니는 팬들에겐 잊을 수 없는 장면이 되었을 것이다.
3월의 끝자락, A보드를 넘어 축구팬들과의 '진짜 소통'을 보여준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의 모습은 스포츠가 주는 가슴 뭉클한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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