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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애씨' 이승준, '명량' 안위로 소름끼치는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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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애씨' 이승준, '명량' 안위로 소름끼치는 변신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8.10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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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막돼먹은 영애씨’의 철부지 사장 이승준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명량’(감독 김한민)의 충신 안위 장군으로 소름끼치는 변신을 해 화제다. ‘명량’의 숨은 보석이다.

이승준은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막영애’ 시즌 12와 지난달 종영한 시즌 13에서 낙원인쇄사 사장 이승준으로 등장, 영애(김현숙)의 마음을 뒤흔든 주인공이다.

▲ '막돼먹은 영애씨'의 이승준 사장[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아 낙원사 사장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이승준 사장은 감정기복이 심한 데다 막말과 철딱서니 없는 행동을 일삼는다. “아우~ 소름끼쳐!”는 그의 전매특허 코멘트다. 미모의 여자를 밝히기까지 해 여성 시청자 사이에서 ‘진상’으로 낙인찍혔다. 하지만 알고 보면 속내는 여리고 따뜻한 인물이다. 영애의 구애를 받은 뒤 혼비백산해 거부하지만 뒤늦게 영애에 대한 관심이 애정이었음을 깨달으며 시즌 13이 종영됐다.

‘명량’에서는 180도 다른 캐릭터로 출연한다. 삼도 수군통제사로 복귀한 이순신 장군의 충신으로 젊고 강직한 안위 장군 역이다. 사사건건 이순신 장군의 결정에 딴지를 거는 배설 장군(김원해)에 맞서 소신을 굽히지 않는가 하면 이전 전투에서 줄행랑을 친 배설의 비겁한 행동을 회의석상에서 질타하는 돌직구를 날린다.

이순신을 존경하는 마음이 가득하지만 단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군에 맞서 싸우려는 이순신의 결정에 반기를 든다. 결국 명량대첩에 참전하나 다른 장군들과 함께 이순신의 전투를 관망만 하다가 결국 자신의 오판을 깨닫고는 용감하게 자신의 배를 이끌고 전투에 참여함으로써 과오를 뉘우치는 인물이다.

▲ '명량'의 안위 장군 역 이승준

‘막영애’ 때는 멸치처럼 마른 몸매에 날카로운 인상이었는데 ‘명량’에서는 위풍당당한 장수답게 살을 찌운 뒤 안경을 벗어 웬만큼 눈썰미 좋은 관객조차 알아채지 못할 정도다. ‘막영애’에서의 촐랑대는 연기와 달리 묵직하고 남성적인 연기톤으로 인해 더더욱 구분하기가 힘들다. 이승준은 ‘명량’에 출연한 장군들 가운데 가장 훈훈한 외모로 관심을 사는 중이다.

올해 41세인 이승준은 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했으며 영화 ‘블루’ ‘숙명’ ‘핸드폰’ ‘킬미’ ‘심장이 뛴다’ ‘분노의 윤리학’ ‘신의 선물’, 드라마 ‘닥터 진’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 등에서 감초 역할을 하는 조연으로 활약했다. 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단편영화 ‘한강대교’(2008)에서는 주연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자신만의 숨결로 능수능란하게 요리하는 그는 김한민 감독과 ‘최종병기 활’(완한 역)에 이어 두 번째로 인연을 맺었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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