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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3만 관객 열광한 JYJ콘서트 '왕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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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3만 관객 열광한 JYJ콘서트 '왕의 귀환'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4.08.1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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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글 오소영 기자 · 사진 이상민 기자] 스스로를 '왕'이라고 칭할 수 있는 팀이 몇이나 될까.

9일 JYJ(김재중, 박유천, 김준수)는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더 리턴 오브 킹(The Return of the King)'이란 제목으로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왕의 귀환’이란 제목의 이날 공연은 그동안 개인활동을 해 온 JYJ의 3년만의 콘서트였다.

▲ 9일 그룹 JYJ가 '더 리턴 오브 킹'이란 제목으로 3년만에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요즘은 아이돌 그룹의 개인 활동이 필수가 됐다. 서로의 빈틈을 채우고 단체로서 시너지를 위해 구성된 팀이지만 개인활동이 계속되다 보면 팀의 성격은 약해진다. 특히 아이돌로 데뷔해 연기를 시작하는 상황이 많은 현재는 마치 가수 활동이 연기자로 가는 관문처럼 보이기도 한다. 점차 팀으로서의 모습이 부자연스러워지는 경우도 생긴다.

이런 상황에서 JYJ는 멤버들이 개인의 영역에서 활약하면서도 팀으로서의 시너지가 강한 몇 안 되는 팀들 중 하나다. 이날 콘서트에서도 개인의 개성을 드러낸 개인 무대와 팀의 시너지를 살린 단체 무대 등 볼거리가 풍성했다.

▲ JYJ 김재중이 몸매를 드러낸 의상으로 시원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록적인 요소가 강한 곡들을 불러 팬들과 함께 즐기는 무대를 만들었다.

◆ 3년만에 뭉친 JYJ, 건재함 과시

무엇보다도 JYJ로서 3년만의 공연이란 점이 주목할 만했다.

팬들의 기다림 속에 메인무대에 등장한 JYJ는 '크리에이션(Creation)'으로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이 곡은 강렬한 일렉트릭 기타 사운드를 기본으로 한 곡으로 록의 느낌이 강하다. 묵직한 등장으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지난 2010년 발매한 월드와이드 앨범의 수록곡 ‘비 더 원(Be The One)’부터는 팬들이 함께 응원하며 금세 콘서트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재중은 "태풍이 온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날씨가 좋다"고 말했다. 박유천은 무대 간 멘트마다 거듭 "잊지 않고 찾아와줘서 고맙다"고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김준수는 "이 큰 공연장을 채울 수 있을까 걱정에 잠을 설쳤다"며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팬들은 3년간의 기다림을 모두 씻어내겠다는 듯 이들의 무대와 멘트에 열광했다. 특히 팬들이 다함께 부른 곡은 박유천이 주인공으로 연기했던 드라마 ‘성균관스캔들’의 OST인 '찾았다'였다. 팬들은 ‘보고싶었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찾았다’를 열창했다. ‘찾았다 내 사랑 내가 찾던 사람 뜨겁게 안아주고 싶어’, ‘사랑해 널 사랑해 찾았다 내 곁에 둘 한 사람’이란 가사의 후렴구를 팬들은 열창했고 JYJ는 이에 팬들에게 마이크를 넘겨 곡을 완성했다.

정규 1집 타이틀곡 ‘인 헤븐(In Heaven)’을 부르면서는 세 멤버의 화음과 애드립이 가미돼 감성적인 곡을 더욱 촉촉하게 적셨다. 

▲ JYJ 김준수는 파워풀한 안무와 탄탄한 라이브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댄서들과 함께 한 군무가 인상적이었다.

◆ 정규 2집 ‘JUST US’ 본격 첫 공개

이날 공연은 지난달 발매한 JYJ 정규 2집 앨범 무대를 콘서트에서 처음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했다.

쇼케이스에서도 공개하지 않았던 ‘렛팅 고(Letting Go)’를 최초로 공개했다. ‘렛팅 고’의 무대 때는 객석을 암전시키고 LED장갑을 이용한 안무를 선보였다.

이어 2집의 타이틀곡인 ‘백 시트(BACK SEAT)’ 무대를 꾸몄다. ‘백 시트’는 섹시하고 몽환적인 느낌의 곡으로 의자를 이용한 안무로 끈적하고 유혹적인 느낌을 줬다.

김재중은 “스스로 티저를 봤을 때도 신인 그룹이 데뷔했나 생각될 정도로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며 “그런데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백 시트’는 가사의 선정성·퇴폐성을 이유로 방송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박유천은 “준수가 춤을 너무 섹시하게 춰서 그렇다”고 말해 팬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김준수는 “좋게 생각하면 이 공연장에서밖에 못 보는 거다. 좋게좋게 생각하자”고 말했다. 

▲ JYJ 박유천은 감성적인 미디엄 템포의 곡으로 개인무대를 해 듣기 편안하고 잔잔한 느낌을 줬다. 그는 거듭 "잊지 않고 찾아와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 3색 솔로무대=파워풀 댄스, 감성적인 미디엄 템포, 강렬한 록커

각 멤버들의 취향과 개성을 살린 개인 무대 또한 볼거리였다. 자전적인 가사로 구성된 '디어 제이'(김재중), '7살'(김준수), '서른'(박유천)을 차례대로 노래했다. 이어 멤버들은 차례로 솔로 무대를 두 곡씩 선보였다.

김준수는 앞서 '7살'에서 감성적이고 잔잔한 발라드를 불렀다면 본격적인 솔로무대에서는 쉴 틈없이 파워풀한 안무와 라이브를 선보였다. 솔로앨범 1,2집의 타이틀곡인 ‘타란탈레그라(Tarantallegra)’와 ‘턴 잇 업(Turn it up)+인크레더블(Incredible)’ 무대도 꾸몄다.

특히 ‘인크레더블’ 무대에서는 주요 안무에 대한 관중의 참여를 유도해 마치 클럽에 온 듯 다같이 즐기는 분위기를 이끌었다. 16명의 댄서들과 함께하는 화려한 군무가 볼거리였다. 폭죽과 불기둥과 같은 무대효과로는 관중들의 즐거운 컨디션을 한층 끌어올렸다.

박유천은 반면 감성적이고 듣기 편안한 미디엄 템포의 곡을 선보였다. 열기로 가득찼던 공연을 한 템포 쉬어가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녀와 봄을 걷는다’는 무대영상에 가사를 띄워 팬들이 함께 따라부를 수 있도록 했으며 ‘아이 러브 유(I Love You)’는 듣기 편하지만 감각적인 랩 피처링으로 늘어지지 않는 곡이다. 이 곡을 선보이며 그는 여자 댄서와의 춤으로 질투어린 환호를 듣기도 했다.

김재중의 개인 무대는 록적 요소가 강한 노래들로 꾸몄다. 그는 ‘버터플라이(Butterfly)’와 ‘마인(Mine)’을 차례로 선보였다. 그동안 연기 활동 중에는 볼 수 없었던 록커로서의 모습이었다. 시원하게 뻗어나간 사운드가 공연장을 채웠다. 팬들은 록커의 공연에 온 듯 자리에서 함께 뛰며 열광했다. 그는 또한 무대가 더운 듯 상의를 탈의해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았다.

◆ 3만명 관객 고르게 배려한 각종 무대효과

이날 공연은 관객 3만명이 참여했다. 주경기장이란 넓은 공간 안에 모인 팬들에게 공연을 고르게 보여주고자 한 점도 돋보였다.

무대는 메인무대와 돌출무대, 서브무대로 구성됐다. 메인무대는 좌, 우 윙까지 가로 100m, 메인 무대에서 돌출무대까지 80m로 객석과 좀더 가까이에서 호흡할 수 있도록 했다. 무대 중간중간 삽입된 다양한 영상들이 비춰진 메인 영상은 폭 22m에 높이 8m로 좌우 분할이 되며, 사이드에 위치한 중계영상은 폭 12m, 높이 9m로 시원한 영상미를 느낄 수 있었다.

JYJ는 각 무대를 적절히 활용했다. 무빙카를 타고 관객석을 한 바퀴 돌아 서브무대로 이동하기도 했다. 서브무대는 돌출무대보다도 바깥쪽에 자리한 위치로, 2층 관객들과 더욱 가깝게 다가가기도 했다.

또한 곡의 분위기에 맞게 조명과 각종 무대효과를 사용해 순식간에 분위기를 바꿔 빠르게 곡의 몰입을 도왔다.

JYJ는 지난달 29일에 3년 만에 두 번째 정규앨범 ‘저스트 어스(JUST US)’를 발매했다. JYJ는 이날 서울을 시작으로 베이징, 상하이, 홍콩, 베트남 등 8개 도시에서 투어 공연을 한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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