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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폭우에도 3위와 열정을 지킨 '축구수도'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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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폭우에도 3위와 열정을 지킨 '축구수도' 수원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8.10 2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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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1만3838명 찾은 블루버드

[수원=스포츠Q 글 홍현석·사진 최대성 기자]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하늘이 구멍이라도 난 것처럼 많은 비가 쏟아졌다.

비가 많이 와도 진행되는 것이 축구이지만 경기가 진행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 정도로 많은 비가 수원월드컵경기장 빅버드에 쏟아졌다.

경기장의 문이 열리고 시간이 지났지만 경기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수원의 관계자 역시 “오늘 비 때문에 많은 팬들이 오지 않을 것 같다”며 “5000명이라도 왔으면 좋겠다”고 말을 할 정도로 사정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궂은 날씨도 축구 수도 수원팬들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폭우로 인해 이동에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만3000명이 넘는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런 홈팬들의 성원 때문이었는지 수원 선수들 역시 승리를 선물하며 3위 수성과 더불어 팬들의 열정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 경기 전 폭우가 쏟아졌음에도 1만3838명의 관중들이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에게 힘을 줬다.

◆ 큰 비에도 경기장을 방문한 1만3838명

경기가 시작되기 3시간 전부터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했고 경기 시작하기 전까지도 계속해서 퍼부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고 난 후 얼마 안 있어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고 쌍무지개가 떴다.

비가 많이 왔음에도 N석에서 수원을 열심히 응원한 '프렌테 트리콜로'는 비가 멈추고 하얀 종이를 날리며 수원의 3위 수성과 홈 4연승을 기원했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조금씩 관중들이 관중석을 채웠고 경기 전 구단 관계자들의 예상과는 달리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줬다. 수원 구단의 기대보다 배가 많은 1만3838명이 경기장을 찾았고 선수들에게 많은 힘을 줬다.

경기 전 비가 많이 왔지만 친구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아온 양한규(16·학생)군은 “방학이고 체육 숙제가 있어서 처음으로 경기장에 왔다”며 “비가 많이 와서 찾아오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넓고 경기도 재미있어서 좋았다”고 경기를 처음 본 소감을 밝혔다.

아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아온 양우철(39·군인)씨는 “날씨가 좋지 않아서 경기장에 오지 않으려고 했는데 아들과 약속을 했고 이 때문에 오게 됐다”며 “하지만 아들이 사인볼도 받고 기뻐해서 오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목발을 집고 경기장까지 찾아온 김송미(24·학생)씨는 “친구와 함께 표가 생겨서 오게 됐다. 비가 와서 옷도 젖고 몸이 불편해서 오는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무지개도 볼 수 있었고 경기도 재미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 수원 선수들이 제주와 경기에서 승리한 후 자축 물대포가 뿌려지는 가운데 수원 서포터스에 다가가 인사를 하고 있다.

◆ 팬들을 위해 승리로 3위를 지킨 수원 선수들

수원 선수들은 이런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대해서 이날 승리로 보답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3위 싸움을 하던 제주와 경기였기 때문에 선수들은 승리에 대한 열망이 컸다.

경기 초반 다소 소극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선수들은 힘을 냈고 반드시 승리를 해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열심히 뛰었다.

서정원 감독은 경기 전 “비가 안 왔으면 더 많은 팬들이 왔을텐데 아쉽다”며 “이런 날씨에 온 팬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런 감독의 의지가 통했는지 전반 41분 김두현의 프리킥을 김은선이 바로 골로 만드 후 선수들은 얼싸안고 기뻐했고 수원 서포터스 ‘프렌테 트리콜로’는 열띤 환호를 보내며 선수들에 힘을 불어넣었다.

수원 선수들은 이에 힘을 얻고 후반 막판 동점을 위해서 공세를 펼쳤던 제주의 공격을 막아내며 홈 4연승을 이끌었고 3위 자리를 수성했다.

경기 후 팬들에게 다가간 수원 선수들은 물대포와 함께 팬들과 기쁨의 만세삼창을 외치며 승리를 즐겼다.

궂은 날씨에도 팬들의 열띤 응원을 받은 수원의 서정원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의 탈바꿈한 가장 큰 이유는 수원 팬들과 서포터스가 있기 때문이다”며 “그들의 응원으로 많은 힘을 얻게 되고 긴장하게 된다. 앞으로 그들을 위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경기장을 방문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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