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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길매직의 '파랑새' 진성욱이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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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길매직의 '파랑새' 진성욱이 날다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8.11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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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 연속골로 팀 3연승을 이끈 승리의 아이콘

[스포츠Q 홍현석 기자] 인천 팬들에게 올 시즌 초반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간이다. 16라운드까지 1승7무8패로 꾸준하게 꼴찌를 달렸고 이 때문에 많은 팬들은 인천에 실망했다.

하지만 인천이 무섭게 달라지고 있다.

울산과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경기를 시작으로 경남과 20라운드까지 3연승을 달리며 단숨에 9위까지 올라섰다. 시즌 중반까지 K리그 챌린지 강등 1순위였지만 이제는 7위 서울과 승점차 5로 좁히며 중위권 싸움도 가능했다.

2012년 감독대행으로 부진한 팀을 맡아 투입했던 선수들마다 맹활약을 펼치며 상승세로 이끌었던 김봉길 감독의 ‘봉길매직’이 2년 만에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3경기 연속골로 팀의 3연승을 이끌어 미완의 대기에서 승리의 아이콘으로 올라선 진성욱(21)이 있다.

▲ 인천 공격수 진성욱(가운데)이 경남 여성해와 공중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진=인천유나이티드 제공]

◆ 깜짝스타 진성욱, 중요할 때 터뜨리다

그동안 인천은 깜짝스타들이 탄생하며 꾸준하게 성적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에는 한교원과 이석현이 맹활약을 펼치며 시도민구단으로 유일하게 상위 스플릿에 진출했다.

하지만 시도민구단이 갖고 있는 재정적인 한계로 인해서 맹활약을 펼쳤던 스타들은 빅클럽으로 이적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한교원도 전북으로 떠났다. 그러나 이에 따른 적절한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고 지난 시즌 활약했던 이석현은 2년차 부진에 빠졌다.

그런 상황에서 새로운 스타가 절실했던 인천에 구세주처럼 나타난 샛별이 바로 진성욱이다.

그는 지난 2일 울산과 18라운드 경기에서 프로 데뷔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에 탄력을 받아 전남과 19라운드에서 동점골을 성공시켰고 경남과 20라운드에서는 후반 45분만 뛰고도 결승골과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동안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던 그는 팀이 필요할 때 한 방씩을 터뜨려주며 인천이 강등권에서 벗어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10일 경남전에서 3연승을 달린 뒤 공식 인터뷰에서 김봉길 감독은 진성욱에 대해 “인천 유스팀인 대건고를 졸업할 때 상당한 기대를 받았지만 프로의 높은 벽에 부딪쳤다. 또 근성이 떨어져 기용되지 못했다”며 “하지만 2년간 고생을 통해서 근성이 좋아졌고 지금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 진성욱(왼쪽)이 경남 스레텐을 제치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인천유나이티드 제공]

◆ 진성욱, 미완의 대기에서 승리의 아이콘으로 대변신

K리그를 좋아하는 팬이라고 해도 진성욱이라는 신예를 아는 이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2012년에 K리그에 데뷔해 2경기를 출전한 후 2013년에는 1군 무대에서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183cm, 82kg로 탄탄한 체격을 지난 그는 신체조건뿐만 아니라 스피드 역시 뛰어나 인천 유스팀인 대건고 시절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 결과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에 데뷔했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했다. 또 올 시즌 초반 인천이 부진하면서 많은 기회를 부여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꾸준하게 노력했고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제는 인천에 없어서 안될 선수가 되었다.

그는 경남전을 앞두고 진성욱은 “요즘 이순신 장군 영화가 인기라고 알고 있다. 죽을 각오로 싸우면 반드시 살고 살려고 비겁하면 반드시 죽는다는 필사즉생 필생즉사의 마음으로 경남전을 꼭 이길 것이다. 경남 잡고 선수들과 영화를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의 각오처럼 불굴의 의지로 3경기 연속골을 만들었고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이에 대해 김봉길 감독은 “진성욱 등 젊은 선수들이 운동장 안팎에서 정말 열심히 해줬다'며 “그 부분이 팀 전체에 기폭제가 되었다”고 어린 선수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 진성욱(뒤쪽)이 골을 넣고 팀 동료인 이천수(앞쪽)와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인천유나이티드 제공]

불굴의 의지를 갖고 임했던 경남전을 마치고 진성욱은 “3경기 연속골에 대해 부담이 좀 됐는데, 편하게 하자고 생각했다”며 “죽기 살기로 안하면 프로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했고 열심히 했다”고 3경기 연속골을 넣은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경기에 계속 나서게 되면서 골을 기록했고 감각도 많이 올라왔다. 특히 자신감이 생기면서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최근 활약으로 올라간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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