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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LG 양상문 감독, 한화전 혈투 끝낸 '세심했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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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LG 양상문 감독, 한화전 혈투 끝낸 '세심했던 한 수'
  • 최대성 기자
  • 승인 2016.04.03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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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그야말로 '살얼음판' 같았다. 발끝으로 얼음판의 파열음을 감지한 것 같았다. 패배의 확률을 1g이라도 줄이기 위한 치열함이 마운드 위에서는 물론 더그아웃의 감독들에게서도 보였다.

지난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전 LG와 한화의 경기는 한마디로 '명품'이었다. 세심함의 차이가 명품의 결정적인 기준이듯 시작부터 끝까지 선보여진 촘촘한 승부수들은 시즌 개막전을 찾은 열혈 야구팬들의 함성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 많은 야구팬들이 잠실구장서 개막전을 즐기고 있다.

뜨거웠던 이날, 개막전을 명품 경기로 만든 결정적인 장면은 무엇이었을까?

▲ 한화 선발 송은범이 역투하고 있다.
 

이날 한화는 김성근 감독의 깜짝 선발 카드인 송은범의 호투와 4타수 4안타로 마리한화의 타선을 깨운 이성열을 묶어 장군을 외쳤고, 9년 만에 홈 개막전을 맞이한 LG는 선발 소사의 꾸준한 투구와 이천웅의 추격 투런포를 앞세우며 멍군을 불렀다.

▲ LG 이천웅(뒤)이 2회 말 2점 홈런을 친 후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결국 양팀은 4-4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며 9회 초를 맞이하기에 이른다.

▲ LG 임정우가 9회 초 역투하고 있다.

운명의 9회 초, 한화의 공격을 기필코 막아내야 하는 LG 임정우는 한화 권용관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정근우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얼음판의 날카로운 파열음에 LG 선수들의 호흡이 거칠어진 순간, 유유자적 마운드를 향한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LG의 '지장' 양상문 감독이었다.

▲ 9회 초 선수들을 다독이는 LG 양상문 감독

갈대처럼 흔들리던 선수들을 불러모은 양상문 감독은 선수들을 토닥이며 거칠어진 호흡을 진정시켰다. 어쩌면 이날 경기의 승패가 갈릴 수 있는 중요한 갈림길, 경기를 읽는 양상문 감독의 세심함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알파고도 울고갈 양상문 감독의 이 '한 수'로 인해 LG는 미세하게 기울어졌던 승부의 추를 가까스로 맞춘 후 연장 12회 말까지 선수들을 결집, 결국 양석환의 짜릿한 끝내기 안타를 이끌어 냈다.

▲ LG 양석환(오른쪽)이 연장 12회 말 끝내기 안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양석환의 끝내기에 가려진 양상문 감독의 세심함, 잠실벌 혈투를 명품 경기로 만든 이 결정적 '한 수'가 한화와의 홈 3연전 내내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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