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8 17:30 (목)
[SQ포커스] MLB 개막 D-1, 시범경기로 본 코리안 메이저리거 기상도
상태바
[SQ포커스] MLB 개막 D-1, 시범경기로 본 코리안 메이저리거 기상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4.03 1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맹활약 예고' 박병호-이대호-오승환 , 분발 필요한 김현수-최지만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메이저리그(MLB)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야구팬들에겐 그 어느 때보다 설레는 시즌이다.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코리안 메이저리거 풍년이기 때문이다.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 류현진(LA 다저스), 강정호(이상 29·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이어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이대호(이상 34·시애틀 매리너스)가 가세했다. 최지만(25·LA 에인절스)도 풀타임 빅리거를 노린다.

3일을 끝으로 시범경기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한국 선수들의 시즌을 전망한다.

◆ 박병호-이대호-오승환, 기대 증폭 

KBO리그 4년 연속 홈런왕에 빛나는 박병호는 시범경기를 타율 0.259(58타수 15안타) 3홈런 13타점으로 마쳤다. 파워 하나만큼은 미국에서도 확실히 통한다는 것을 보여줬고 타점도 팀내 2위에 올라 폴 몰리터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준수한 1루 수비는 덤이었다.

그러나 20경기에서 삼진 17개를 당한 점, 볼넷이 하나에 불과한 점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마지막 시범경기인 3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3연속 헛스윙 삼진을 당한 것이 아쉽다. 미네소타가 “충분한 기회를 주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만큼 무브먼트가 심한 변화구에 하루 빨리 대처해야 한다.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만류 제의를 뿌리치고 도전을 택한 이대호는 헤수스 몬테로, 스테펜 로메로 등을 제치고 개막 25인 엔트리에 합류했다. 타율은 0.264로 높지 않았지만 당초 우려했던 주루, 수비에서 양호한 플레이를 펼쳐 보여 시애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좌투좌타 애덤 린드의 백업으로 출발하지만 상대 선발이 왼손일 때만큼은 여러 차례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린드의 좌투수 상대 통산 타율이 0.213인 반면 이대호는 지난 2년간 일본에서 좌투수 상대 타율 0.380, 출루율 0.454, 장타율 0.629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파이널 보스’의 구위는 미국에서도 통했다. 오승환은 시범경기 9경기에 등판해 9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다. 2년 연속 40세이브에 빛나는 트레버 로젠탈이라는 리그 정상급 마무리 앞에서 8회를 지우는 임무를 부여받을 것이 확실시 된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해 30개 구단 중 팀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를 정도로 막강한 투수력을 갖췄다. 이는 2008년부터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를 놓치지 않은 최고의 수비형 포수 야디어 몰리나가 안방을 지키기 때문이다. 오승환의 연착륙을 예상하는 이유다.

◆ 추신수-강정호, 굳건한 위상 

말이 필요없다. 리그 정상급 외야수인 추신수를 의심하는 이는 없다. 그는 0.289(38타수 11안타) 홈런 없이 2타점으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텍사스에 입단한 2014년 이후 최고의 시범경기 성적이다. 장기인 출루율도 0.386로 준수했다.

지난해 추신수는 MLB 역사에 길이 남을 뜨거운 후반기를 보냈다. 텍사스는 그의 ‘폭주’에 힘을 받고선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다시 영광을 재현할 때다. 타율 1할이 되지 않았던 2015년 4월의 악몽만 되풀이하지 않으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낼지도 모른다.

정강이뼈 파열, 무릎 내측인대 손상 중상을 입었던 강정호는 올해도 피츠버그 타선의 핵심으로 군림할 것이 유력하다.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고 있는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다지고 있으며 이르면 4월 중순 늦어도 5월 초순이면 빅리그로 콜업된다.

◆ 류현진-최지만-김현수, 물음표를 지워라

어깨 관절와순 파열로 2015시즌을 통째로 거른 류현진은 5월 복귀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불펜피칭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는 있지만 아직 실전 투입은 무리다. 현지에서는 류현진의 복귀 시점을 5월말이나 6월초로 예상하고 있다.

2년 연속 14승, 평균자책점 3점대를 기록한 정상급 선수이긴 하지만 투수에겐 치명적인 어깨 부상을 입은 것이 구위와 자신감 저하를 불러올 것이라 내다보는 부정적인 시선도 만만치 않다. 건강한 컴백이냐, 몰락이냐. 야구 인생의 기로에 놓인 류현진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룰5 드래프트(마이너리그 유망주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도)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LA 에인절스로 적을 옮긴 최지만은 시범경기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으며 타율 0.200 1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개막 엔트리에는 진입하지만 풀타임으로 활약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포지션인 1루수 외에 외야 수비도 가능하다는 점, 장타력과 주루능력을 겸비했다는 점 등을 기회가 왔을 때 어필해야 끝까지 생존할 수 있다.

김현수의 상황이 가장 좋지 않다. 초반 23타수 무안타의 타격 슬럼프에 빠지며 17경기 타율 0.178 2타점, 단 하나의 장타도 없이 초라하게 시범경기를 마감했다. 벅 쇼월터 감독으로부터 마이너리그행을 권유받을 만큼 코너에 몰린 김현수다.

일단 계약 당시 삽입한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해 시작은 빅리그에서 맞이할 것이 유력하다. 그러나 조이 리카드, 놀란 레이몰드 등 좌익수 경쟁자들을 제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드물게 찾아올 찬스 때마다 강렬한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암울한 한 해를 보낼지 모른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