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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울산·전남, 아시안게임대표 차출 앞두고 '8월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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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울산·전남, 아시안게임대표 차출 앞두고 '8월 승부수'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8.1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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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내 주축 선수 공백 예상…8월 승점 확보가 시즌 성적 좌우

[스포츠Q 홍현석 기자] 다음달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23세 이하 주축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K리그 클래식 팀들이 대회 기간 전력 공백에 냉가슴을 앓고 있다. 이 때문에 해당 팀들은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전인 8월에 승부수를 던지겠다고 벼르고 있다.

외국인 선수 없이 유스팀에서 성장한 선수들을 주축으로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포항과 상위권 전남, 와일드카드 차출이 예상되는 울산 현대까지 9월 아시안게임 기간이 다가오기 전에 8월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각오다.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12년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는 올림픽처럼 23세 이하 선수들과 함께 나이에 상관없는 와일드카드 3명 등 20명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오는 14일 발표되는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들어갈 20명의 선수들은 모두 팀내 주축들이기 때문에 이들의 공백은 팀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때문에 9월이 오기 전에 미리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놓아야만 아시안게임으로 인한 선수들의 공백 때도 부담없이 리그 일정을 보낼 수 있다.

▲ 포항 미드필더 김승대(왼쪽)가 6일 성남과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돌파를 하고 있다. [사진=포항스틸러스 제공]

◆ 포항의 8월은 ‘첩첩산중’

포항의 8월은 일정이 빡빡해 고비의 연속이 될 듯하다. 월드컵 휴식기로 인해 정규리그 일정이 주중과 주말로 이뤄져 있는데다 FC 서울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까지 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부터 시작된 포항의 쇄국정책으로 인해 주축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되기 시작한데다 선수들이 떠난 자리에 대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아 선수층도 얇아졌다.

황선홍(46) 감독도 “공격진에서 가용할 수 있는 인원이 많지 않다”고 현재의 상황을 아쉬워했다.

아시안게임이 되면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다. 8골로 김신욱(26·울산)과 함께 득점부문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는 주득점원 김승대(23)와 손준호(22), 문창진(21), 박선주(21) 등이 아시안게임 멤버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이 빠지면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도 마땅치 않아 9월에 대위기가 닥쳐온다.

9월에도 순위가 떨어지지 않으려면 8월에 승점을 최대한 많이 쌓아야 한다. 하지만 오는 16일 전북 현대전과 31일 울산 현대 등 강팀과 경기가 기다리고 있어 포항에게는 어려운 8월이 될 전망이다.

◆ 최근 4연패 수렁 빠진 전남, 부진 탈출 급선무

올 시즌 K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팀은 단연 전남이다. 그러나 9일 울산과 경기에서 지면서 4연패에 빠져 9승3무8패, 승점 30으로 6위까지 미끄러졌다.

물론 지난 두 시즌 동안 하위스플릿에서 강등을 걱정하던 때와 달리 올 시즌은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까지 왔다. 변화의 원인은 유스 출신 선수들의 성장이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의 맹활약으로 전남도 아시안게임으로 많은 출혈이 있을 전망이다. 9골로 득점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종호(22)와 18경기에 나와 3골 3도움을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해주고 있는 공격수 안용우(23), 연령별 대표팀에서 이광종 감독과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김영욱(23)까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종호를 대신해서 스테보(32)라는 카드가 있지만 최대 8경기 이상을 빠져야 하기 때문에 한 명의 공격수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점차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고 있고 최근 성적도 하락세여서 하루라도 빨리 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한다면 7위 서울에게도 자리를 뺏길 수 있다. 하석주 감독의 빠른 대비가 필요할 때이다.

▲ 울산 골키퍼 김승규가 전북과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골킥을 차고 있다. [사진=울산현대 제공]

◆ 와일드카드로 공수 핵심 모두 빠져나갈 수도 있는 울산

울산은 젊은 팀은 아니다. 하지만 공수 핵심이 와일드카드로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가능성이 커 울산을 이끄는 조민국(51) 감독은 머리가 아프다.

와일드카드 후보로 김신욱과 김승규(24)가 꼽힌다. 김신욱은 196cm의 큰 키를 활용한 제공권과 함께 발재간까지 좋아 공격진에서 다양한 공격전개가 가능하다. 또 리더십도 있어 23세 이하 선수들을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울산 수문장을 맡고 있는 김승규 역시 브라질 월드컵 경험을 통해 수비를 안정화시킬 수 있고 반사신경과 순발력이 뛰어나 수비수들도 골키퍼를 믿고 수비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 선수가 아시안게임을 위해 떠난다면 상위스플릿 진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울산에게는 큰 부담이다. 물론 김신욱을 대신하기 위해서 양동현(28)을 영입했지만 김신욱만큼 큰 영향력을 갖지 못한다. 또 김승규가 수비에서 차지하고 있는 부분도 크다.

방법은 8월에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놓는 것이다.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 사수를 위해서는 오는 16일 제주전, 23일 상주전, 31일 포항전이 더없이 중요하다. 특히 지난 시즌 우승을 빼앗은 포항과 맞대결은 더없이 중요하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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