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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탈삼진 본능' 오승환 2K, MLB 데뷔전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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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탈삼진 본능' 오승환 2K, MLB 데뷔전 해피엔딩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4.04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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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와 개막전 7회 구원 등판, 위기에서 연속 탈삼진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시범경기에서 있었던 우려를 말끔하게 지웠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투수 오승환(34)이 여전히 빼어난 탈삼진 능력을 과시,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오승환은 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벌어진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2016 MLB 개막전서 팀의 2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1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2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데뷔전부터 강력한 임팩트를 보여준 오승환이다.

사실 오승환은 시범경기에서 많은 탈삼진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9⅔이닝 동안 4탈삼진을 기록, 9이닝 당 탈삼진 개수가 3.72에 불과했다. KBO리그에서 9년간 뛸 때에는 510⅓이닝 동안 625탈삼진을 기록, 9이닝 당 11.02개의 삼진을 잡으며 ‘닥터 K’ 면모를 과시했다. 한국에서 던질 때에 비하면 시범경기에서 탈삼진 능력은 저조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오승환은 빅리그 정규시즌 첫 경기부터 탈삼진 능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초반은 불안했다. 팀이 0-3으로 뒤진 7회말 선발 애덤 웨인라이트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온 오승환은 첫 타자 맷 조이스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3-2까지 잘 몰고 갔지만 시속 84마일(135㎞)짜리 체인지업이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다음 타자 존 제이소는 2루 땅볼로 처리했다.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 시속 89마일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이를 제이소가 받아쳤고 타구는 2루수 정면을 향했다. 선행 주자 조이스는 2루까지 진루했다.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한 차례 방문한 뒤 피츠버그 간판타자 앤드류 맥커친과 마주한 오승환은 이번에도 볼넷을 허용했다. 시속 92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이후 승부가 좋지 않았다.

계속된 1사 1, 2루 위기. 여기서 오승환은 삼진 퍼레이드를 펼쳤다. 다음 타자 데이비드 프리즈를 시속 83마일짜리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처리한 오승환은 후속 타자 스탈링 마르테와 승부에서도 시속 85마일짜리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두 타자 모두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삼진을 잡아내 짜릿함이 더했다.

한편 이날 오승환과 피츠버그 타자 강정호의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강정호가 15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올랐기 때문. 만약 강정호가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같은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에 속한 두 선수는 다음달 7일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는 피츠버그의 4-1 승리로 끝났다. 피츠버그 선발 프란시스코 리리아노의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역투가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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