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경기감독관은 성급한 우천 취소로 비난받을 필요가 없고 구장 관리요원은 서둘러 투수판과 본루에 방수조치를 취할 필요도 없다. 돔구장의 이점이 여실히 입증된 경기였다. 경기 내용도 돔구장의 혜택만큼이나 극적이었다.
전국 곳곳에 봄비가 내려 3경기가 우천취소된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1만여 명이 넘는 야구팬들이 몰려 두 팀의 화끈한 경기를 예고하는 듯했다.
이날 넥센 히어로즈가 5회까지 5득점을 뽑아내 기선제압하며 롯데 자이언츠에게 쉽게 위닝시리즈를 거두는 듯했으나 이후 롯데 자이언츠가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8회에 5-3으로 턱밑까지 쫓아왔다.
기세가 오른 롯데 자이언츠는 9회초 아두치와 강민호가 연이어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승부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 했던가. 쉽사리 승리를 거둘 것으로 보였던 넥센 히어로즈의 9회말 마지막 공격이 펼쳐졌다. 윤석민이 9회말 1사 1·2루 타석에 나서 승부를 가르는 끝내기 안타로 동료들에게 시원한 물 세례를 받으며 이날의 히어로가 됐다.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연장혈투부터 넥센 히어로즈의 9회말 끝내기 안타까지 개막부터 화끈한 경기가 펼쳐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의 흥행이 윤석민의 함박미소 만큼이나 밝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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