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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배' 즐라탄, 지적장애인 축구팀에 통큰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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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배' 즐라탄, 지적장애인 축구팀에 통큰 후원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8.12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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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 월드컵 출전 비용 5200만원 쾌척…브라질 월드컵 본선 탈락 한 풀어

[스포츠Q 홍현석 기자] 자존심이 강한 선수로 알려져 있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3·파리 생제르맹)가 축구장 밖에서 의로운 자존심을 세워 박수를 받고 있다.

스웨덴 언론 아프톤블라데트는 12일(한국시간) “이브라히모비치가 재정적인 문제로 인해서 지적장애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했던 스웨덴 지적장애 축구팀에 참가 비용을 후원했다”고 보도했다.

‘알려지지 않은 팀’이라고 불리는 스웨덴 지적장애 축구팀은 브라질에서 열리는 지적장애 월드컵에 참가하고 싶었지만 장거리 비행과 체류로 인한 비용이 때문에 출전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참가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 스웨덴 지적장애 축구팀의 스테판 존슨 코치는 요한 엘만데르(33), 심 셸스트룀(32)와 안드레아스 이삭손(33) 등 스웨덴에서 유명한 선수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도움을 요청받은 이들은 자신의 물건을 보냈고 지적장애팀은 이를 경매로 팔아서 참가 비용을 마련하려 했다.

이 가운데 스웨덴의 에이스 이브라히모비치도 있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어려운 사정을 듣자마자 곧바로 35만 크로나(5200만원)를 송금했다. 이브라히모비치의 통 큰 자선에 대회 출전 문제는 해결됐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스웨덴 축구협회를 통해 “축구는 성별이나 장애 정도와 관계없이 누구든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월드컵에 나갈 수 없는 슬픔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고 그래서 돕고 싶었다. 월드컵은 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이끈 스웨덴 축구대표팀은 포르투갈과 플레이오프에서 패해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지 못했다.

기대하지 못했던 도움을 받은 존슨 코치는 “정말 믿을 수 없다. 도움을 준 이브라히모비치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국제지적장애인스포츠연맹(INAS-FID)이 주관하는 지적장애 월드컵은 4년마다 FIFA 월드컵 개최국에서 진행되는 대회로 지능지수 75 이하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다.

스웨덴 대표팀과 달리 한국 대표팀은 후원을 받지 못해 이번 대회 출전이 불발됐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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