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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레알 황제' 호날두, 슈퍼컵 '멀티'축포로 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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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레알 황제' 호날두, 슈퍼컵 '멀티'축포로 빛나다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8.13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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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스-크로스에 집중된 포커스, 멀티골로 가치 증명

[스포츠Q 홍현석 기자]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활약으로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게 된 하메스 로드리게스(23)와 토니 크로스(24) 데뷔전에 초점이 맞춰졌던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가장 빛났던 것은 잠시 잊고 있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였다.

호날두는 13일(한국시간) 영국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지난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우승팀 세비야와 UEFA 슈퍼컵에서 2골을 뽑아내 UEFA 챔피언스리그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의 2-0 승리를 이끌며 트로피를 치켜들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2002년 이후 12년 만에 슈퍼컵을 들어올렸다.

이날 경기에서 관심을 모았던 것은 부상에서 완전 복귀한 호날두가 아니었다. 바로 이 경기를 통해서 데뷔전을 갖게 되는 하메스와 크로스에 모든 언론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호날두에 대한 질문보다는 이들 뉴 페이스와 조국인 웨일스에서 경기를 펼치는 가레스 베일(25)에 대한 질문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경기 시작과 함께 여러 선수들에 분산된 모든 포커스가 다 호날두에게 맞춰졌다.

그는 초반부터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줬다. 전반 3분 왼발 중거리슛으로 경기를 시작했고 전반 13분에는 프리킥이 살짝 골대를 넘기며 득점할 수 있었던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이에 실망하지 않고 호날두는 계속 공격을 시도했고 전반 26분에는 카림 벤제마(27)와 호흡을 맞춰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세비야 안토니오 베토(32)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움직임이 좋았다.

그렇게 계속해서 세비야의 골대를 공략했던 호날두는 전반 30분 빠른 역습으로 만든 기회에서 왼쪽 측면에 있던 베일이 올린 크로스를 쇄도하면서 넘어지듯 정확하게 골대로 밀어 넣으며 이번 시즌 첫 골을 성공시켰다.

첫 골 이후에도 벤제마, 베일 등과 계속해서 유기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며 찬스를 만든 호날두는 후반 시작과 함께 다시 한번 '레알 마드리드 황제'의 면모를 보여줬다.

후반 4분 중원에서 패스를 한 호날두는 곧바로 문전으로 빠르게 쇄도했고 이를 본 벤제마가 그에게 곧바로 패스했다. 이를 놓치지 않고 몇차례 터치 없이 강한 왼발슛으로 이어 후반 시작과 함께 추가골을 만들었다.

호날두는 이날 골 넣는 것에만 집중하지 않았다. 벤제마와 베일에 양질의 패스를 전달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비를 끌어주는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들었다.

월드컵에서 무릎 부상으로 고생했던 선수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민한 움직임을 보여줬고 선수들과 호흡도 훌룡했다.

이런 호날두의 활약으로 벤제마와 베일도 동시에 살아났고 비록 두 골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많은 찬스를 만들며 공격을 이끌었다.

호날두는 2010년 7월 당시 최고의 이적료였던 8000만 파운드(1500억원)를 기록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적응 기간도 필요없이 대단한 활약을 펼치며 4년 동안 207경기에서 216골을 터뜨리며 경기당 1골 이상(1.04)을 넣는 가공할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종전 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가 세웠던 챔피언스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인 14골을 뛰어넘으며 17골을 넣어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같은 활약 속에서 브라질 월드컵에 잠시 부진했다고 해도 레알 마드리드에서 호날두가 차지하는 부분은 여전히 크다.

경기 최우수 선수(Man Of the Match)로 선정된 호날두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나는 부상에서 회복해 2골을 넣었다. 완벽한 밤이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부상에서 완전히 복귀해 공식 경기 멀티골로 새로운 시즌을 화려하게 시작한 호날두의 진군이 더욱 힘차게 팬들 가슴에 가다간 카디프의 열전이었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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