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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슈가맨', 종편계 '토토가'? 지상파였다면 '올불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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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슈가맨', 종편계 '토토가'? 지상파였다면 '올불 예상'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6.04.07 0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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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종합편성계의 ‘토토가(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느낌이다. 재미는 기본에 감동 선사는 덤이며, 추억까지 되살리는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이하 슈가맨)’ 얘기다.

5일 오후 10시50분에 방송된 JTBC 예능 ‘슈가맨’에서는 가요의 르네상스 시대라 불린 1990년대에 활동했던 추억의 걸그룹 ‘투야’와 ‘디바’가 출연했다. 김지혜, 류은주, 안진경으로 구성된 ‘투야’와 비키, 김진, 이민경으로 이뤄진 ‘디바’의 ‘완전체’ 조합은 해체 이후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반가운 그림이었다. 

▲ JTBC 예능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 디바, 투야 [사진 = JTBC 예능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 화면 캡처]

시청자들 반응 또한 뜨거웠다. 추억의 걸그룹 등장에 과거 이슈가 됐었던 사건들이 재조명되는가하면, 당시의 노래를 재편곡해 부른 일명 ‘쇼맨’들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증폭했다.

‘슈가맨’의 인기는 시청률로도 드러났다. 지난해 10월 첫 방송한 ‘슈가맨’ 1회 시청률은 1.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지만, 5일 방송한 25회는 3.0%라는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같은 시간대 방송한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과 SBS '불타는 청춘'의 시청률이 4.4%, 5.5%인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슈가맨’의 화제성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방송직후면 관련 키워드가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한 일은 그동안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는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그만큼 높다고 해석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 JTBC 예능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 포스터 [사진 = JTBC 예능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 제공]

이토록 대중들이 ‘슈가맨’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역시 ‘추억’이다. 80년대와 9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많은 화제를 모은 MBC 예능 ‘무한도전’의 ‘토토가’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과 같은 맥락인 것이다.

그러나 ‘슈가맨’만이 갖는 차별점이라면 일회성이던 ‘토토가’완 달리 자체 프로그램으로 제작돼 추억의 가수들을 연달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응답하라 1988’이 시대를 재연한 ‘극’이라고 한다면, ‘슈가맨’은 당시의 주인공들을 실제로 ‘소환’해 리얼리티를 극대화한다는 것도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추억 소환’에만 그치지 않고 ‘역주행송’이란 코너를 삽입해 그 시대를 공감하기 어려운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는 것도 ‘슈가맨’의 장점이다. 지금까지 ‘슈가맨’에 출연한 ‘쇼맨’은 걸스데이 민아, 러블리즈, 거미, 마마무 문별과 솔라 등이 있다. 당시의 노래를 재편곡해 부르는 ‘쇼맨’으로 현재 활동하고 있는 가장 핫한 가수들을 섭외해 ‘슈가맨’과 더불어 화제를 일으킬만한 요소를 하나 더 덧붙였다.

이와 함께 ‘슈가맨’들이 전하는 비하인드 스토리는 프로그램에 재미를 더하는 ‘덤’으로 작용한다. 특히 활동당시엔 밝히지 못했던 비화와 해체 스토리 등은 시청자들이 흥미로워하는 부분 중 하나다.

지금까지 ‘슈가맨’엔 ‘랑현량하’, ‘이글파이브’ 리치, ‘파파야’, ‘러브홀릭’ 지선 등 다양한 장르의 추억의 가수들이 출연했다. 당시의 인기척도와 인지도 차이에 따라 시청자들의 반응 또한 제각각이었지만, 비슷비슷한 포맷의 음악 예능 속에서 신선하고 새로운 시도로 선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슈가맨’은 차별성이 있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만약 ‘슈가맨’이 지상파 방송이었다면 어땠을지 떠올려본다. 시청자들은 버튼을 누르지 않았을까? ‘올불’에 가깝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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