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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김연아, 체력·기술·정신력 모두 갖춘 '완벽한 스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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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김연아, 체력·기술·정신력 모두 갖춘 '완벽한 스케이터'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2.21 0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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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오스! 김연아] 강한 체력·완벽한 기술에 정신력까지 큰 경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김연아(24·올댓스포츠)는 팬들로부터 '연느님'말고도 '김선생'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교생실습을 나간 전력 때문이 아니라 오로지 스스로에게 몰입해 연기를 펼치는 대담함과 정신력, 집중력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멘탈갑'이란 별명도 있다. 역시 어떤 상황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경기를 잘 치러낸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김연아가 뛰어난 정신력을 가질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그리고 김연아의 올림픽 2대회 연속 메달 사냥의 비결은 어디에서 비롯됐을까. 체육과학연구원의 박사들의 설명을 통해 분석해본다.

◆ 성봉주 박사 "탄탄한 기초가 최고로 이어진 좋은 본보기"

'기초로 돌아가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사례가 아닌가 싶다. 강한 정신력과 집중력은 탄탄한 기초가 있어야 하는데 이 기초가 바로 체력과 기술이다. 평소에 체력을 강하게 키우고 뛰어난 기술을 가질 수 있도록 훈련해야만 큰 경기에서 정신력도 비로소 발휘된다.

하나의 선수를 만들기 위해 먼저 체력을 강하게 키우는 것부터 시작한다. 강한 체력이 만들어지면 그 때부터 기술 훈련에 들어간다. 기술을 완성시키게 되면 그 기술을 큰 경기에서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게 된다.

 

▲ 체육과학연구원 성봉주 박사는 김연아가 강한 체력과 완벽한 기술을 바탕으로 강한 정신력을 완성했다고 평가했다.

김연아도 꾸준한 훈련을 통해 체력을 키우고 '점프의 정석'이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완벽한 기술을 갖게 된다. 강한 정신력이 따라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김연아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성실함이다. 체력과 기술, 정신력이 완벽한 것도 성실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특히 피겨라는 종목은 점프가 계속 되기 때문에 관절에 무리가 가고 나이가 들면 충격이 커져 선수 생활을 오래 이어갈 수 없다. 20대 후반 선수가 드문 것도 이런 이유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김연아가 20대 중반까지도 최고의 기량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성실했기 때문이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갈 것은 김연아의 신체가 가장 아름다운 피겨 선수의 완벽한 조건이라는 점이다. 보통 아름다운 피겨 선수의 신장은 160~165cm다. 김연아도 여기에 해당한다.

◆ 송주호 박사 "점프할 때 속도 유지, 비거리 뛰어나"

김연아의 연기를 보면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점프할 때 속도를 죽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반 선수들은 점프할 때 일시적으로 속도를 줄이는데 김연아는 그 속도를 그대로 가져간다. 그 결과 점프가 좋고 비거리도 좋다. 공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는 결과와 함께 공중에서 동작을 제대로 표현해낼 수 있다. 또 하나는 동작이 크다는 점이다. 이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웅장함을 느끼게 한다.

자신의 신체를 어떻게 활용해야 아름다운 연기를 펼칠 수 있는지 잘 안다. 본인의 신체를 잘 활용할 줄 안다는 것이다. 김연아는 훈련을 통해 피겨스케이팅에 잘 맞는, 본인에게 가장 이상적인 몸을 만들어냈다. 이를 바탕으로 기술을 업그레이드시켰다.

 

▲ 체육과학연구원 송주호 박사는 점프할 때 속도를 그대로 유지해 비거리가 길다는 장점 외에도 본인에게 잘 맞는 이상적인 몸을 만들어낸 것이 김연아의 성공 요인이라고 밝혔다.

김연아의 신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좌우 균형이 맞는다는 점이다. 좌우 균형이 맞지 않으면 착지 자세도 좋지 않고 부상 위험도 높아진다. 김연아는 꾸준한 훈련을 통해 피겨에 최적화된 몸을 만들어냈다.

뛰어난 점프의 원천에는 잘 발달된 허벅지가 있다. 남성은 발목이나 대퇴부의 힘으로 점프를 하지만 여자는 허벅지를 더 많이 사용한다. 허벅지가 잘 발달됐기 때문에 점프가 뛰어나고 착지에서 오는 충격도 이겨낼 수 있다.

◆ 김영숙 박사 "경기를 즐기는 자세, 긴장감 해소 효과"

김연아의 '경기를 즐기는 자세'에 주목하고 싶다. 언제나 얘기하는 것을 들으면 '나한테만 집중하겠다', '즐기겠다'는 말을 한다. 남하고 비교하면 더 긴장되지만 자신이 할 것에만 집중하게 되면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집중력에 도움이 된다.

또 김연아는 심리 상담도 꾸준히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심리 상담은 불안 원인을 찾아내 이를 해소하고 불합리한 생각을 합리적으로 바꿔놓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김연아는 자신의 긴장을 풀 줄 안다. 언제나 경기 전에는 스트레칭을 하거나 점프를 하는 등 자신만의 행동을 하며 정신력과 집중력을 극대화시키는 행동을 하는데 이는 김연아만의 루틴 관리다. 루틴은 선수들이 긴장을 풀고 자신의 경기력에만 집중하기 위한 행동인데 박태환이 경기 직전 헤드셋을 끼고 음악을 듣거나 야구 선수가 타석에 들어설 때 특이한 행동을 보이는 것 역시 같은 것이다.

아사다 마오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아사다 마오는 트리플 악셀에 대한 간절함 때문에 스스로를 망치고 있다. 연습 때는 된다는 트리플 악셀이 정작 경기에서 되지 않는 것도 바로 정신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트리플 악셀이 경기에서 발휘되지 않는데 계속 한다는 것은 욕심이자 그만큼 김연아를 이기고 정상에 서고자 하는 간절함이다. 이런 것은 결코 정신력과 집중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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