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Q(큐) 강언구 기자] 도박 스캔들에 연루됐던 윤성환과 안지만(이상 삼성)이 kt를 상대로 한 복귀전에서 나란히 호투했다. 윤성환은 안정적인 투구로 KBO리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안지만 역시 9회말 등판해 1이닝을 가볍게 막아냈다.

윤성환은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내주고 삼진 4개를 잡아내며 1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윤성환은 KBO리그 역대 25번째로 100승을 거뒀다.

또 안지만도 9회말 팀의 5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으로 군더더기 없는 복귀전을 치렀다.

윤성환은 2회말 연속 3안타로 3점을 내주고 6회말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나머지 이닝에서 완벽한 투구를 보이며 승리를 챙겼다.

◆ 윤성환, 99승에서 100승까지 힘겨웠던 한 걸음

윤성환은 지난해 9월 20일 롯데전에서 99승을 달성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윤성환의 KBO리그 100승은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였다. 지난 시즌 롯데전까지 17승 7패 평균자책점 3.64로 정상급 기량을 선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터진 해외 원정 도박 스캔들로 윤성환과 안지만은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둘은 팀이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1승 4패로 무너져 통합 5연패를 놓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함께 혐의를 받았던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임창용(KIA)에게는 검찰이 약식기소 처분을 내렸고 오승환과 임창용이 팬들에게 사과하며 비난 여론이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윤성환과 안지만에 대한 조사는 지지부진했다. 팬들은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윤성환과 안지만을 크게 질타했다. 윤성환과 안지만이 도박을 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사과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해 비난을 쏟아냈다.

윤성환이 kt전에 선발 등판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팬들의 비난은 극에 달했다. 마운드에 오를 자격이 없는 선수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하지만 윤성환은 마음 부담을 이기고 일단 첫 단추를 잘 끼웠다.

◆ 첫 등판 윤성환-안지만, 팀을 위해 뛰어라

삼성은 엄청난 비난을 감수하고 윤성환과 안지만에게 기회를 줬다. 둘은 일단 야구를 잘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류중일 감독은 kt와 경기를 앞두고 "윤성환과 지난 일요일 내 방에서 이야기를 했다. 윤성환에게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잘 견뎌내야 한다. 무조건 잘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삼성이 윤성환과 안지만을 불러올린 이유는 간단하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투수들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7승을 기록한 선발 투수와 37홀드를 기록한 불펜 투수를 포기하기 쉽지 않았다.

윤성환은 kt전 직후 "100승을 달성했다는 기쁨보다는 너무 하고 싶었던 야구를 했고 팀이 승리하는데 도움이 돼서 좋다"며 "정상적인 시즌 준비를 하지 못했지만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되는 피칭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윤성환의 kt전 직후 인터뷰를 그대로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윤성환과 안지만 둘 중 하나라도 부진에 빠진다면 팀내외적으로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두 투수는 삼성의 올 시즌 키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윗하기

강언구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