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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눈매, 긴 팔다리로 동서양 '퀸' 매력 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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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눈매, 긴 팔다리로 동서양 '퀸' 매력 발산
  • 이희승 기자
  • 승인 2014.02.21 0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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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오스! 김연아] 패션뷰티 시크릿은? 편안함, 장점 살리는 센스

[스포츠Q 이희승기자] 패션 관련 수식어들이 연예인이나 모델에 국한됐던 시대는 지났다. 대중의 시선은 이제 스포츠 스타들의 ‘스타일’에 쏠리고 있다. 선두 주자는 단연 '피겨퀸' 김연아다. 각국 언론이 뽑은 ‘소치올림픽 미녀 3총사’ ‘소치올림픽 15대 미녀’ ‘소치가 꼭 지켜봐야 할 스타’일 뿐만 아니라 일거수 일투족이 카메라 세례를 받는 패셔니스타이기도 하다.

스케이팅을 하면서 또래보다 빨리 스타일링에 눈 뜬 김연아는 협찬, 소속사도 없던 배고픈 시절을 겪으며 작은 투자로도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비결을 빠르게 습득했다. 운동 선수답게 트레이닝복을 주로 입지만 타고난 신체 비율 덕분에 모델 포스가 연출된다는 게 큰 장점이다.

공항패션도 대부분 운동화에 트레이닝 차림이다. ‘편안함이야 말로 패션의 최대 무기’임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운동으로 다져진 잔근육과 스케이터 특유의 바디 라인은 각종 화보에서 빛을 발한다. 아무리 갈고 닦은 외모라도 화보 사진은 대부분 포토샵 과정을 거치지만 ‘김연아=무보정’은 업계의 유명한 진실이다.

 

 

손대지 않은 자연스러운 외모는 대중이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다. 동양적인 눈매와 흰 피부톤, 서구적인 긴 팔다리는 ‘여대생들이 뽑은 닮고싶은 외모 1위’에 뽑힐 정도로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다. 10대 초반부터 메이크업을 직접 해온 김연아는 경기를 앞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 화장을 하면서 마음을 다스리기도 하지만 '자신의 외모는 자신이 가장 잘 안다'는 평소 지론 때문이다. 소치 동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하지만 영원히 우리 가슴에 남을 김연아의 스타일링 비법은 무얼까.

 
◆ 패션 '일할 때는 단정한 포멀룩, 평소엔 풋풋한 내추럴룩'
 
김연아의 패션은 옷차림보다 액세서리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 2008년 ‘김연아 귀걸이’로 대박을 터뜨린 제이에스티나는 평소 김연아가 언니와 함께 나눠 낄 정도로 좋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 모델이 되고부터 부대 효과는 특별했다. 김기문 로만손 회장은 "쇼트·프리 경기, 갈라쇼 등에서 김연아가 착용했던 귀걸이 3종이 완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고 밝혔다.
 
 
 
일명 '연아 시계'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초 화이트 셔츠를 입은채 촬영한 로만손 시계 광고 컷이 오픈되자마자 무섭게 팔려나갔다. 로만손은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프랑스어로 ‘그녀의 기쁨’이라는 뜻의 엘르주아(Elle Joie RM4205LL)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연아 선수의 우승이 곧 기쁨'이라는 뜻으로 발빠른 마케팅에 나서 효과를 톡톡히 누린 셈이다. 간결한 디테일에 투 톤 밴드를 적용하고, 크리스털 스톤 인덱스가 은은하게 어우러져 우아한 여성미를 강조해 김연아도 유독 마음에 들어했다는 후문이다.
 
김연아는 공식석상에 참석할 때 입는 의상으로 제일모직과 타임 등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지만 평소에는 20대 초반의 풋풋함을 강조한 옷을 즐겨 입는다. 일상 패션의 특징은 빙상 위 의상에서처럼 한 군데에 포인트를 주는 점이다. 또 원피스와 청바지 등 편안하지만 무난해 보일 법한 의상에는 액세서리나 와일드한 선글라스를 매치하는 센스를 발휘한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 박영훈 실장은 “공식석상에서는 주로 단정한 포멀 룩을 연출해 여성스러운 느낌을 강조한다. 자칫 나이 들어보일 수 있는 정장도 색감을 살린 투피스를 선택하는 등 남다른 패션 내공이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 뷰티 '동양적 눈매 살리고 자연스런 입술 강조'
 
김연아는 남자들보다 여자들의 선호도가 더 높은 스타 중 한 명이다. 성형외과 전문의 김세영 원장은 "동양적인 눈매, 균형잡힌 이목구비 때문이다. 또한 부드러운 얼굴형에서 기품이 느껴져 여대 신입생들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인의 눈매는 같은 동양인보다 평균 4mm가 올라가 있다. 쌍꺼풀 수술을 많이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김 선수는 웃으면 반달모양이 돼 고전미를 풍긴다. 전문가 입장에서 가장 예쁜 곳은 이마이지만 눈매야말로 김 선수가 가진 가장 큰 뷰티 포인트”라고 말했다.
 
자신의 장점을 잘 아는 김연아는 동양적인 눈매를 강조한 메이크 업으로 은반위를 달리고, 평소에는 입술을 강조하는 화장법으로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쌍꺼풀 없는 여성들의 워너비인 김연아는 눈 뒤쪽을 올려 그리는 아이라인으로 자신만의 화장법을 완성했다. 번지지 않는 아이라이너를 이용해 속눈썹 라인을 따라 두껍게 그려준 뒤 언더라인은 점막을 채워주는 느낌으로 눈꼬리와 연결해주는 메이크 업은 ‘김연아 눈화장법’으로 불리며 각종 포털 사이트를 장식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 빙상경기연맹(ISU) 세계 피겨선수권대회의 조 추첨 당시 바른 립밤은 하루 1000개 이상 팔려나가 김연아 효과를 증명했다. 크리스찬 디올의 ‘디올 어딕트 립글로우’는 '김연아 립스틱'으로 불리며 무려 40만개가 팔렸다. 자그마치 150억 원어치다.
 
디올 홍보팀의 박준혜 차장은 “입술의 수분 정도에 반응하는 제품이라 각자 연출하는 색감이 모두 다르다. 지난 2009년 출시 이후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제품이지만 김연아 선수가 바른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매장 대기자만 100명을 넘어선 적도 있다”고 말했다.
 
◆ 남심 훔치는 헤어스타일 '풍성한 긴 생머리 유지'
 
화장법이 여성들의 마음을 홀렸다면 헤어 스타일은 남심(男心)을 흔들었다. 갈라쇼나 아이스쇼 등에서 다채로운 헤어 스타일을 쉽게 소화해낼 수 있는 비결은 길고 풍성한 머릿결 덕분이다.
 
김연아는 염색을 자제하고, 건강한 머릿결 유지를 위해 샴푸 후 되도록 드라이를 하지 않는다. 평소 머리를 묶지 않지만 피겨 경기에서는 모든 머리카락을 깔끔하게 정리해 위로 틀어올린 올림머리를 연출한다. 이는 김연아만의 산뜻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효과를 낸다.
 
주로 어깨선을 넘어가는 긴 머리를 고수하는 그가 딱 한 번 단발머리를 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지난 2012년 교생 실습을 위해 단정한 보브커트로 변신했을 당시 맥주 광고 출연을 두고 예비교사로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논란이 일자 보여준 심경의 변화였다.

헤어 디자이너 차홍은 “단발머리는 당시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던 김연아에게서 성숙미를 발견한 일대 사건이었다. 그 이후 심경의 변화가 있을 때마다 머리 길이를 짧게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 소치 올림픽 전에 살짝 커트를 하고 간 것도 마지막 무대를 위한 다짐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ilove@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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