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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의 공수 만점 활약, 두산 공동선두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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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의 공수 만점 활약, 두산 공동선두 도약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4.08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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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K 잡아낸 니퍼트 리드도 수준급…잦은 주루사로 맥 끊은 넥센에 6-4

[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가 승리를 이끌었다. 스리런 홈런은 물론이고 결정적인 상황에서 상대의 도루를 저지하고 노련한 투수리드까지 보여주며 승리를 견인했다.

양의지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넥센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포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 3회말 4-1로 달아나는 3점 홈런을 포함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6-4 승리를 이끌었다. 4승 2패가 된 두산은 롯데를 꺾은 삼성과 공동 선두가 됐다.

양의지의 첫 번째 활약은 공격에서 나왔다. 양의지는 3회초 넥센의 도루를 저지하지 못하면서 1-1 균형을 허용하는 단초를 제공했지만 3회말 속죄의 3점 홈런을 날렸다. 양의지는 3회말 2사 2, 3루에서 좌중간을 넘어가는 125m 아치를 그리며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양의지의 홈런은 결국 두산의 결승타점으로 이어졌다.

중요한 순간에 나온 도루 저지도 결정적이었다. 8회초 1사 1, 2루 상황에서 넥센이 더블 스틸을 감행했고 양의지는 3루에 공을 뿌렸다. 결과는 아웃. 곧바로 홍성갑의 안타로 넥센이 1점을 추가하며 4-3이 됐다. 양의지의 도루 저지가 실패했다면 동점이 될 수 있었기에 2루 주자를 3루에서 아웃시킨 것은 두산 승리에 결정적이었다.

니퍼트가 6⅓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잡아내며 2실점으로 호투,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양의지의 노련한 투수 리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3회초까지 빠른 공 위주로 공을 던지던 니퍼트는 4회초부터 돌연 변화구 위주로 바꾸며 넥센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5회초에는 다시 빠른 공으로 승부를 보면서 무더기 탈삼진이 나왔다.

몸쪽과 바깥쪽을 자유자재로 찌르는 볼 배합도 일품이었다. 니퍼트의 투구도 훌륭했지만 양의지와 호흡이 결정적이었다.

이와 함께 두산의 집중력도 돋보였다. 이날 뽑은 6점 가운데 5점이 모두 2사후에 나온 것을 비롯해 5회말 좌익수 정진호의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 7회초 내야진의 완벽 호흡이 만들어낸 협살에 의한 더블 플레이도 모두 집중력에서 앞선 결과였다.

반면 넥센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도루를 실패하고 주루사까지 나오면서 스스로 맥을 끊었다. 넥센은 8회말 두산에 2점을 내줘 3-6으로 뒤진 상황에서 9회초 마무리 이현승을 공략, 1점을 보탰지만 뒷심도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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