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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연계 최고 신진 연출가 이주아 '그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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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연계 최고 신진 연출가 이주아 '그를 말하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4.08.14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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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자 Tip!] 최근 공연계에 새 바람을 몰고 온 신진 연출가가 있다. 바로 이주아 연출가(극단 '크리에이티브필' 대표 겸 연극 연출가)다. 그의 연극 연출가 공식 경력은 단 4년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뤄낸 성과는 놀라울 만큼 대단하다. 이주아 연출은 웬만한 스타들도 오르기 어렵다는 한국 공연예술의 성지 '예술의 전당'에 본인의 순수창작품을 론칭시켰다. 그뿐만이 아니다. 데뷔 초기에는 한국문화를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고궁 공연을 창작했다. 이어 순수 창작 오페라 연극을 통해 수원문화재단으로부터 3년간의 파격적인 지원을 이끌어 냈다. 이주아는 이처럼 공연을 모르는 우리 일반 대중도 꼭 알았으면 하는 신진 예술가 중의 예술가다.

 

[스포츠Q 글 박영웅 기자· 사진 최대성 기자] 이주아 연출가는 평소 하루 3시간을 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잠도 제대로 잘 수가 없다. 너무 떨리고 설레기 때문이다. 데뷔 4년 차 신출내기 연출가로서 자신의 창작극을 '예술의 전당'의 무대에 올려야 한다는 예술가로서의 의무감 때문이다. 아름다운 연출가이자, 열정 어린 연출가 이주아. 그를 12일 '예술의 전당'에서 직접 만났다.

◆ 영광의 무대 '예술의 전당' 박웅과 함께해 더 영광

이주아 연출가는 고교 시절부터 마냥 연극이 좋아 작품을 쓰고 친구들과 연극 무대를 만들었다. 상명대학교 연극과에 입학한 이후에도 소소한 작품들을 친구들과 작업하면서 연출가와 배우로서의 틀을 잡아 나갔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그는 자신의 작품이 이렇게 빨리 예술의 전당 무대에 오를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예술의 전당은 너무 큰 무대였고 꿈의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창작품으로 해냈다.

"누가 그러더군요. 연출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예술의 전당의 무대에 오르는 일은 어렵고, 대관 공연이 아닌 본인의 창작극을 올리는 일은 더 힘든 것이라고요. 그래서 파격적이자, 엄청난 일을 해난 것이라고요. 이 말을 들으니 오히려 성공과 실패에 대해서는 생각을 안 하게 되더라고요. 그냥 단지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에요. 이것만 집중하고 있죠. 그동안 예술의 전당을 지나쳐 갔던 선배 연출가와 배우분들께 누가 되지 않게 말이죠. 인생 최고의 기회를 즐겨보고 싶어요."

 

이주아 연출가가 예술의 전당 무대에 올리게 될 작품은 오는 10월 17일부터 11월 2일까지 진행되는 연극 '박웅의 수상한 수업'이다. 그가 이 연극을 기획한 의도는 신선하다. 대한민국 문화 공연계의 성지 '예술의 전당'에서 연극계 레전드들을 헌정하는 공연이 없어서 되겠느냐는 발상에서 시작됐다. 이때 연극계의 레전드로 박웅을 가장 먼저 떠올렸고 '박웅의 수상한 수업'을 기획했다.

"대한민국 연극사가 100년이에요. 하지만 제대로 된 헌정 공연이 없었죠. 슬픈 일이에요. 이번 공연에는 단순한 헌정의 의미만이 아니라 자식이 아버지의 자리를 만들어 주는 개념이 기본에 깔려 있습니다. 후배들이 선배들을 존중해주는 관례를 만들고 싶은 꿈에서 시작한 일입니다. 예술의 전당 측도 이 부분을 생각해 준 것 같아요. 당연히 제 마음속 헌정 1호 배우는 박웅 선생님이셨어요. 선생님의 연기력이야 말이 필요 없고 연극계에서 살아 있는 레전드시니까요. 오은희 작가께서 선생님과의 접촉을 많이 도와주셨죠. 함께 작업한다는 것이 꿈만 같아요."

 

◆ 이주아의 '파격' 예술의 전당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예술의 전당' 무대에 작품을 올리는 일은 파격적인 행보였다. 공연계 주변에서는 병아리 연출가가 위대한 일을 만들어 낸 것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그러나 이주아 연출가가 갑작스럽게 이같은 성과를 거둔 건 아니다. 그의 이력을 본다면 이미 큰 일들을 일궈왔다. 대표적인 사건을 꼽자면 오페라 연극을 통해 수원문화재단으로부터 파격적인 지원을 받아낸 부분이다.

"제가 수원문화재단을 두들긴 작품의 장르는 '오페라 연극'이었어요. 그동안 오페라 연극은 가끔 국내에 소개되긴 했지만, 연극적인 요소보다는 오페라적인 요소가 강했죠. 하지만 제가 기획한 것은 말 그대로 연기와 오페라가 비슷한 비중을 가지고 있는 순수 창작물이에요. 이 부분을 수원문화재단이 인정해 준 것 같아요."

수원문화재단의 지원에는 또다른 의미가 있다. 3년에 걸친 신진예술가 장기지원이었고 유일한 선정자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장기지원인 줄도 몰랐고 혼자 선정 될 줄도 몰랐었죠. 하지만 알고 저도 놀랐고 감동했죠. 그래서 사실 부담도 돼요. 수원문화재단에서는 저를 믿고 모든 것을 거는 거예요. 제가 3년간 완성해 올릴 작품이 형편없다면 저를 믿고 파격 지원을 해준 수원문화재단에 엄청난 피해를 주는 일이기 때문이죠. 지금도 수원문화재단에 올릴 최고의 작품을 위해 엄청난 공부를 하고 있어요."

 

◆ 신진 예술가 이주아, 공연의 의미를 말하다

데뷔 4년 만에 여러가지 일을 해냈다. 크게는 '예술의 전당' 입성과 수원문화재단 신진예술가 선정부터, 작게는 한국 문화를 접목한 고궁공연 성공 개최와 의정부 국제 음악축제 속 작품연출까지, 쉴 틈 없이 달려 왔다. 정신없이 살다 보니 제대로 된 휴식이나 개인적 삶을 사실상 포기했다. 아직 젊음을 즐겨야할 나이에 너무 많은 것을 잃은 것은 아닌지 궁금해 졌다.

"솔직히 연극계, 넓게는 공연계가 힘들다는 사실은 다 아실 거예요. 저도 남들이 보면 돈많고 잘나가는 여성처럼 보일 수 있는데 그렇지 않아요. 똑같은 공연계의 한 소속인이고 힘든 삶을 사는 것은 마찬가지죠. 이런 삶을 왜 사느냐고 물을 수 있겠죠. 하지만 저는 확실한 해답이 있어요. 연출가로서 공연계에 있으면 사람을 얻고 제가 가장 재미있어 하는 창작의 기쁨을 얻을 수 있죠."

 

◆ 10년 후 이주아? 전통의 창작물을 만들 것

이주아 연출가는 짧은 데뷔 기간 동안 큰 성과를 잇따라 만들어 낸 탓인지 꿈 역시 남달랐다. 그는 항상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전통과 현대 연극과의 조합을 현실로 옮기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현재 제가 하고 있는 전통 고궁공연, 오페라 연극 등을 통해 노하우를 쌓아서 우리 고유 예술문화를 접목한 한국만의 공연을 만들고 싶어요. 우리나라의 전통 춤사위, 색감, 음악 등 모든 것을 담은 그런 작품을 만들고 싶은 거죠. 한국 하면 떠오르는 새로운 한국적인 연극이라고 말하면 되겠죠? 이런 창작물을 10년 후에 무대에 올리는 것이 제 꿈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연극 연출가를 원하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 직업은 나이가 들수록 필요해지는 경제력을 제대로 충족하기도 힘들고, 연출가로서 얼마나 내 실력이 발전했는지 쉽게 느끼기도 어려워요. 이런 부분을 고민한다면 이 직업을 하지 마세요. 작품을 위해서만 사는 연출가에게 고민은 사치예요. 연출가가 되고 싶다면 절대 고민하지 말고 이 길로만 움직이세요."(웃음)

 

■ 이주아는 누구?

이주아 연출가는 상명대 연극학부 연극학과를 졸업한 후 본격적인 연출가의 길에 들어섰다. 현재는 크리에이티브 필 대표이자 연극 연출가다. 강연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대표 작품으로는 '오페라연극-시가 살아있는 공연'(수원문화재단, 크리에이티브필), '박웅의 수상한 수업'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크리에이티브필), '대한제국외국공사 접견례'(덕수궁 정관헌, 한국문화재보호재단, 크리에이티브필), '오페라연극 맥베스'(의정부음악극축제 음악극어워드 본선, 크리에이티브필) 등이 있다.

[취재 후기] 이날 이주아 연출가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잔뜩 묻어 있었다. 큰 공연을 앞둔 예술가의 고뇌가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그는 인터뷰 내내 진지하고 밝은 모습으로 취재진을 대했다. 역시 프로다웠다. 그동안 이룬 성과만으로 그를 '프로'로 부르는 것이 아니다. 연극인으로서 녹록치 않은  삶을 살면서도 부단히 공부하고 자신을 채찍하는 자세가 그를 프로처럼 보이게 했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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