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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리틀야구 일본 기타쓰나, 장충서 포착된 '강해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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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리틀야구 일본 기타쓰나, 장충서 포착된 '강해진 이유'
  • 최대성 기자
  • 승인 2016.04.12 0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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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장사가 잘 되는 맛집처럼 성적이 좋은 스포츠 팀들 역시 잘 나가는 노하우가 있다. 지난 10일 장충리틀야구장에서 만난 리틀야구 세계 챔피언 일본 기타쓰나가 그랬다.

12세 이하 리틀리그 월드시리즈를 3회나 제패한 명문 팀의 장충 방문은 상대팀 서울 용산구 선수들뿐 아니라 코칭스태프까지 들뜨게 만들었다. 재빠른 몸동작과 군더더기 없는 수비를 가리키며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쏟아져 나왔다.

기대감속에 시작된 친선전, 기선제압이 필요했을까? 기타쓰나의 마지막 상대팀 서울 용산구는 에이스 이건호를 선발로 마운드에 올렸다.

 

듬직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건호의 묵직한 볼은 절로 감탄사를 불렀다. 그러나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던 자신감은 1회를 넘기지 못했다.

 

"건호가 이렇게 많이 두들겨 맞은 거야?"

월드 챔피언 기타쓰나는 1회 초 나가미 키에타의 스리런을 시작으로 2회까지 용산구로부터 10점을 뽑아냈다. 한국 리틀야구에서도 손꼽히는 이건호의 대량실점에 관중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잔뜩 풀 죽은 채 더그아웃에 들어선 이건호에게 코치가 농담처럼 한마디 던진다.

 

"괜찮아, 많이 맞아보기도 해야 하는 거야. 물 한 잔 원샷해."

경험적인 면에서 도움이 된다는 조언 같았지만 물병을 받아 들고 망연자실 앉아 있는 용산의 에이스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이어진 경기서 일본 기타쓰나는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며 4회까지 12점을 쓸어 담았고 서울 용산구는 7점을 따라잡으며 분투했다. 그럼에도 일본팀의 더그아웃은 차분했다. 선수 한 명의 타석이 끝날 때마다 코치는 결과를 기록했고 히다카 준지 감독은 간결한 손짓과 단호한 어투로 조언을 했다.

 

'어떤 부분이 다른 것일까?' 일본 더그아웃에 자리한 기자가 ‘잘 되는 집안의 이유’를 찾고 있을 무렵이었다. 5회 초 2사 만루 상황, 득점 기회를 맞이한 기타쓰나의 히다카 준지 감독은 모치즈키를 대타로 기용했다.

 

안타 하나면 대량 득점이 가능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모치즈키는 삼진을 당하며 추가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중요한 순간, 기대를 저버린 선수를 향한 감독들의 거친 질책이나 방관은 그 동안 더그아웃에서 익히 본 장면이다. 그래서였을까? 그와는 달랐던 히다카 준지 감독의 모습은 신선했다.

 

경기가 속개되었지만 더그아웃의 히다카 준지 감독은 모치즈키를 불러 세우곤 스윙 자세에 대해 몸소 시범을 보였다. 물론 목소리가 살짝 격앙되어 있었지만 분명히 '교육'의 모습이었다.

 

두 번, 세 번에 걸쳐 모치즈키의 잘못된 부분을 열정적인 표정으로 직접 바로잡아주는 모습에서 월드 챔피언 일본 기타쓰나만의 모습이 보였다.

 

교육에 정답은 없다. 그러나 성공적인 결과는 항상 좋은 과정이 있기에 가능하다. 선수 개인적으로 좋지못한 경기를 치른 이건호와 모치즈키를 향한 양팀 코칭스태프의 달랐던 교육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강팀에는 '강해진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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