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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스포츠 팟캐스트, 핫하게 더 핫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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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스포츠 팟캐스트, 핫하게 더 핫하게!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8.15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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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팟캐스트 전성시대]① 그 열풍 속 현실과 문제점

[스포츠Q 홍현석 기자] # 광경 하나 =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축구 관련 팟캐스트를 주기적으로 듣는다. 기존 방송이나 신문에서 볼 수 없는 속시원한 비평은 물론 뒷얘기들이 흘러나오면서 한껏 흥미를 돋우기 때문이다. 특히 시간이 날 때 다운로드받아 들을 수 있다는 점은 바쁜 직장인에게는 크나큰 매력 요소다. 친구들과 잡담하듯 흘러나오는 진행자들의 화끈한 입담 속에는 건질 것이 적지 않아 귀를 쫑긋 세우게 한다.

#광경 둘 = 스포츠잡지에서 일하고 있는 한 기자는 요즘 팟캐스트 패널로 활동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기사로는 다 쓸 수 없는 이야기들을 말로 시원하게 풀어내다 보니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일장일단은 있다. 거침없는 이야기에 팬들은 즐거워하지만 이해 당사자인 취재원의 경우 간혹 얼굴을 붉히기도 한다. 팬이냐? 취재원이냐? 그는 팬과 취재원 사이에서 적절한 접점을 찾으려고 한창 머리를 굴리고 있는 중이다.

▲ [그림=스포츠Q 일러스트레이터 신동수] 스포츠 팟캐스트의 전성시대인 지금, 스포츠 팟캐스트의 장단점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스포츠 팟캐스트의 등장으로 스포츠를 소비하는 형식이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만 해도 스포츠를 관람하고,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해설을 보고듣고, 자신의 생각을 게시판에 올리며 팬들끼리 의견을 주고받던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스포츠 팟캐스트로 인해 과거 술자리 단골 메뉴로 여겨졌던 독한 비평과 비판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고 뒷얘기들도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팬들 입장에선 그만큼 스포츠 관련 콘텐츠가 다채로워진 것은 사실이다.

과연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인가? 스포츠 팟캐스트 전성시대, 그 이면을 들여다봤다.

◆ 스포츠 팟캐스트의 현주소

팟캐스트(podcast)는 일종의 개인 방송이다. 2011년 4월부터 방송된 ‘나는 꼼수다’(나꼼수)를 생각하면 된다. 스마트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발전을 기반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팟캐스트는 ‘나꼼수’로 인해 대중화됐고 이후 정치에서 현재는 스포츠와 음악, 영화, 연예, 종교까지 다양한 주제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2013년 4월 기준으로 팟캐스트 전문 사이트 팟빵에 등록돼 있는 국내 팟캐스트 수는 5000개가 넘은 상태다.

2014년 8월 팟빵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영 중인 스포츠 팟캐스트는 80개 이상이다. 스포츠 팟캐스트의 경우 각 종목의 전문 기자와 해설가들이 공식 채널을 통해 하기 힘들었던 이야기를 맘껏 풀어놓기 위해 운영하는 것이 주를 이룬다.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프로 구단이나 종목 팬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팟캐스트도 있다. 자신이 응원하는 구단을 우호적으로 해설하는 스포츠 편파방송 등은 또 하나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기도 하다.

스포츠 팟캐스트 가운데에는 메이저 스포츠인 축구(26개), 야구(23개)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골프도 6개의 팟캐스트를 운영 중이어서 나름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 현재 다양한 스포츠 팟캐스트가 만들어지고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 [사진=아이튠즈 팟캐스트 페이지 캡처]

또 이종격투기와 프로레슬링 그리고 등산과 댄스스포츠 등 다양한 종목의 팟캐스트도 운영되고 있어 스포츠마니아들의 소통 창구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데일리 풋볼리스트와 주간 서형욱은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팟캐스트 가운데 하나다. 매일매일 K리그와 해외축구 소식을 알려주는 데일리 풋볼리스트는 4126명이 구독하고 있는 등 팬들의 관심도 뜨겁다. 축구와 함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전하고 있는 주간 서형욱 역시 2012년 10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시즌 4까지 진행하고 있다. 축구계 인사 외에 다양한 사람들을 게스트로 초빙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이 방송은 3993명이 구독하는 등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또 네이버에서 서비스 되고 있는 야구 방송 라디오볼이나 MLB쇼, 농구계 소식을 들을 수 있는 파울아웃 등도 눈길을 끄는 스포츠 팟캐스트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밖에 프로야구 롯데 팬들이 만든 거인사생이나 프로축구 FC서울 팬들이 만든 당일배송 축구방 또한 나름의 색깔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다.

프로레슬링 팟캐스트인 ‘나는 레슬러다’는 그동안 다양한 정보에 굶주려 있던 프로레슬링 팬들에게는 단비 같은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는 1시간 동안 레슬링 최근 소식을 알려주고 거의 듣지 못했던 국내 프로레슬링 소식들을 전해주고 있다. ‘나는 레슬러다’를 진행했던 김남석 프로레슬러는 “우리나라에 프로레슬링에 관한 프로그램이 부족해 인기를 위해서는 홍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렇게 프로레슬링을 좋아하게 된 사람들과 함께 만들게 됐다”고 팟캐스트에 참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 팟캐스트 중 하나가 데일리 풋볼리스트다. [사진=팟빵 홈페이지 캡처]

◆ 스포츠 팟캐스트의 고민 그리고 문제점은?

과연 스포츠 팟캐스트는 대안매체로서 지속 가능할까? 거기에는 한 가지 고민이 있다. 바로 비즈니스 모델이다. 단지 전문가들의 열정과 의지만으로 끌고 가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까닭이다. 정치 분야 팟캐스트들이 유행처럼 떴다가 사라지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를 위해선 수익모델 개발과 함께 독자의 꾸준한 인기를 모아야 하는데 쉬운 일은 아니다. 엇비슷한 스포츠 팟캐스트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콘텐츠 경쟁을 벌여야 하는데 이러다보면 부작용도 생기기 마련이다. 독자를 늘리기 위해 자극적으로 콘텐츠를 만들다보면 선정성의 늪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스포츠 팟캐스트의 경우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으로 나섰다가 한바탕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한 스포츠 팟캐스트에서는 프로농구 1순위로 뽑힌 한 선수의 대학 문제를 트집 잡으며 “그 선수가 1순위가 된 이유는 실력도 있었지만 당시 함께 있었던 선수들이 수준이 낮아서였다”는 발언으로 팬들은 공분을 사기도 했다. 그 방송 이후 진행자는 사과의 글을 올렸고 팟캐스트는 폐지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었다.

▲ 스포츠팟캐스트는 SNS를 통해서 발전됐고 또 SNS로 인해서 다양한 문제점이 발생될 수 있다. [사진=KBS 운동화 캡처]

또 한 축구 전문 팟캐스트에 게스트로 출연한 기자는 다소 격한 표현으로 독자들을 불쾌하게 했다는 비난을 샀고 다음 방송에서 진행자가 사과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스포츠 팟캐스트가 자극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경우가 아닐 수 없다. 전문가들은 스포츠팟캐스트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에 따른 책임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스포츠 팟캐스트는 진입장벽이 낮아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생존이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대안매체로서 생존하려면 기존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는 자유로운 비판과 쏠쏠한 재미의 뒷얘기를 하면서도 완성도와 함께 나름의 정도를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스포츠의 소비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는 스포츠 팟캐스트, 일시적인 유행인지 아니면 대안매체로서 의미 있는 진화인지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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