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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동네변호사 조들호' 어른들을 꿈꾸게 하는 전개… '동화' 같은 이야기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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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동네변호사 조들호' 어른들을 꿈꾸게 하는 전개… '동화' 같은 이야기 만들었다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6.04.1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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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한국 사회에서 ‘재개발’이라는 단어는 희망찬 미래를 떠올리게 하면서도 이면으로는 2009년의 용산, 힘없는 임차인·세입자 등 무거운 단어들을 떠올리게 하는 이중적인 역할을 한다.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이 ‘재개발’이라는 소재를 사용했다. 이 드라마는 ‘재개발’의 어두운 면을 이야기함과 동시에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만들어 냈다.

11일 오후 방송된 ‘동네변호사 조들호’ 5회(16부작)는 말 그대로 ‘어른들을 위한 동화’였다. 이날 방송에서 조들호(박신양 분)는 자신의 추억이 쌓여 있는 할매 감자탕을 위해 명도소송을 진행하게 됐다. 그는 마이클 정이 대표로 있는 대화하우징이 주장하는 재개발에 상가를 리모델링해 비싸게 임대료를 받겠다는 생각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박신양은 할매 감자탕과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 온 시장 상인들을 설득했다. 상인들은 각자 ‘이익 챙기기’에 바빠 재판장 출석에 대해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결국 박신양의 진심어린 설득에 상인들 모두가 재판장에 증인 자격으로 출석했다. 이로 인해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박신양은 또 한 번의 승소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 [사진=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 방송 화면 캡처]

동화 속 이야기처럼 예쁜 공주님과 잘생긴 왕자님, 멋진 기사가 등장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동네변호사 조들호’ 속에는 약자의 편에 설 줄 아는 변호사와 강자의 편에 섰지만 약자의 마음을 이해하는 변호사가 있었다. 또한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단체로 행동하는 상인들도 있었다.

그리고 동화 속 이야기처럼 ‘악당’도 등장했다. 재개발을 핑계로 임대 사업을 확장하려는 대화하우징의 마이클 정은 시장 상인들, ‘여성’ 변호사 이은조(강소라 분)를 상대로 ‘갑질’과 ‘추행’을 일삼았다. 또한 마이클 정의 일을 돕는 최우식 공인중개사무소의 용역들은 세입자의 가게를 불법으로 폐쇄하고 위협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이야기 속 이 모습들은 현실의 모습들과 괴리감이 있으면서도 무척이나 닮아있다. 애석한 것은 현실에서 세입자들을 돕던 변호사들보다 ‘갑질’을 일삼는 악당들이 더 많이 존재하고 있고, 이날 방송에서 다뤄진 명도소송은 세입자에게 무척이나 불리한 법적 절차라는 것이다.

▲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 [사진=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 방송 화면 캡처]

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진 논란 중 하나는 ‘갑질 논란’이었다. 나이와 성별, 지위를 막론하고 일어난 ‘갑질 논란’은 건물의 소유권과 이용권을 둘러 싼 논쟁에서도 피할 수 없었다. 특히 전세난과 임대차보호법 등 다양한 논란이 함께 일어나며 사회 전체가 진통을 겪기도 했다.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현실 속 ‘우리’가 겪을 수 있는 일을 적절한 내용으로 풀어냈다. 자칫 잘못하면 과하게 무거워 질 수 있는 주제를 위트 있는 상황 설정 등으로 적절하게 배치하며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현실과는 조금 다른 동화 같은 그림을 그려냈다. 아이들을 위한 공주님과 왕자님은 등장하지 않았지만, 실제 주변에 있을 법한 캐릭터들을 활용하며 어른들에게 ‘꿈 꿀 기회’를 제공했다. 드라마 속 세상은 현실을 완벽하게 반영하기도 하지만 이처럼 ‘꿈같은 세상’을 그려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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