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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Remember that'으로 컴백한 비투비의 욕심 "활동은 길고 다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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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Remember that'으로 컴백한 비투비의 욕심 "활동은 길고 다양하게"
  • 연나경 기자
  • 승인 2016.04.14 0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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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자 TIP!] 4년차 보이그룹 비투비는 '대기만성형' 아이돌이다. 인정받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끊임없이 한계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3월 '비밀'로 데뷔한 비투비는 2013년 1월 열린 27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넥스트 제너레이션 상을 수상하고, 2014년 '뛰뛰빵빵'으로 인지도를 얻었다. 비투비는 지난 해 6월 발매된 발라드 곡 '괜찮아요'를 시작으로 데뷔 3년 7개월 만에 1위를 안겨준 '집으로 가는 길', 지난 달 발표된 '봄날의 기억'을 통해 진정한 '힐링돌'로 거듭나고 있다.

[스포츠Q(큐) 연나경 기자] 비투비가 데뷔하던 2012년에는 '아이돌 홍수'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아이돌 그룹이 데뷔했다. 그로부터 4년 뒤인 2016년에 존재감을 발하고 있는 보이그룹은 비투비를 포함해 몇 팀 되지 않는다.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보이그룹들은 각자의 개성과 매력을 잃지 않고 실력을 쌓아 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비투비는 가창력에 있어서는 팬을 넘어 대중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팀이다.

◆ '괜찮아요' '집으로 가는 길' '봄날의 기억' 3연속 발라드, "활동을 길게 보고 있어요"

▲ 비투비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비투비의 데뷔곡은 '비밀'로, 전자 음악에 감성적 멜로디 라인이 얹어진 댄스풍의 곡이다. 그들의 인지도를 높인 '뛰뛰빵빵' 역시 댄스 장르의 곡으로, 발라드를 부르는 비투비의 모습을 상상하기는 힘들다. 비투비는 2015년 6월부터 2016년 3월까지 1년이 채 되지 않는 시간동안 세 장의 앨범을 발표했고, 모든 앨범의 타이틀곡을 '발라드'로 내세웠기에 한계가 올 법했다. 하지만 비투비는 의외로 3연속 발라드에 대해 쿨한 반응을 보였다.

"삼연속으로 발라드 곡을 부르고 싶어 타이틀곡을 선택했습니다. (비투비 일동 폭소) 어떻게 보면 위험한 도전일 수 있어요. 그런데 저희 비투비는 저희의 활동을 굉장히 길~게 보고 있어요. 저희의 활동이 10이라면 3연속 발라드는 1밖에 안돼요. 앞으로 보여드릴 게 더 많고,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고 '힐링돌'이기 때문에 저희 노래로 사람들이 감동을 받고 힐링이 될 수 있다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다 보여드릴 생각입니다. "(육성재)

"비투비는 발라드 힙합 댄스 어떤 장르에 연연하지 않아요. 그저 저희가 작업한 곡들 중에 저희에게 최적화되고, 제일 좋다고 생각하는 노래로 활동에 임하기 때문에 삼연속 발라드라는 생각을 크게 하지 않았어요. '봄날의 기억'이라는 곡이 좋아서 이 곡으로 활동을 했다라고 생각합니다." (정일훈)

그럼에도 불구하고 '뛰뛰빵빵'을 부르던 시절처럼 밝은 느낌을 주고 싶었을 법했다. '뛰뛰빵빵'은 미디엄 템포임에도 불구하고 리스너들을 절로 춤추게 만드는 그루브와 정일훈, 이민혁의 래핑이 만났고 위트 있는 퍼포먼스가 가세됐다. 다시 빠르고 밝은 노래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을까?

"앨범에 대해 멤버들과 이야기를 많이 해요. 저희 7명 공통적으로 퍼포먼스 비투비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모인 상태이고, 컴백시기와 더불어 회사와 조율이 잘 되고 기회가 되면 언제든 퍼포먼스 비투비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삼연속 발라드를 하다 보니 팬 분들이 정말 목말라 하세요. 기회만 된다면 꼭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 기대해 주셔도 좋아요. " (서은광)

◆ '대기만성형 아이돌' 비투비의 4년, "더 많은 멜로디와 시간 보내고 싶어"

▲ 'REMEMBER THAT'으로 돌아온 보이그룹 비투비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돌 그룹에게는 '3년차에 주목을 받지 못하면 영원히 뜰 수 없다'는 흔한 징크스가 있다. 비투비는 데뷔 3년차인 2015년, 육성재의 개인활동과 더불어 '집으로 가는 길'의 1위로 그들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하지만 비투비는 겸손의 미덕을 보였다.

"다들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저는 매번 앨범이 나올 때마다 신인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비투비 일동 : 저희도 그래요.) 매번 처음 같고, 더 많은 분들이 저희를 알아주시고 좋아해주신다는 게 해가 거듭될수록 달라진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정일훈)

"4년간 활동하며 저희의 모습을 보여드렸지만 이건 정말 비투비 활동에서 '빙산의 일각'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더로서 저는 비투비 정말 오래하고 싶어요. 아저씨 되고도 하고 싶어요. 이 이야기를 멤버들에게 꼭 해주고 싶었어요." (서은광)

2014년 비투비는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첫 콘서트 'Hello Melody'를 연 뒤 다음 해 연말 장충체육관에서 'BORN TO BEAT TIME-개와 늑대의 시간'을 개최했다. 올해 3월에는 잠실 실내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앙코르 콘서트도 진행했다. 비투비는 꾸준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고, 더 많은 멜로디(Melody)들을 만나고 있었다. 또 더 다양한 장소에서 자신들의 음악을 온전히 들려주고 싶어 했다.

"규모가 커지는 것 되게 벅찬 일이에요. 무대 처음 오른 순간에 저희 응원봉의 푸른 물결이 펼쳐지는 걸 보면 가슴이 먹먹하고, 그걸 보는 순간부터 에너지가 끓어오르고 힘을 내서 공연을 하게 돼요. 우리를 이렇게 사랑해 줄 뭔가가 있나? 싶기도 하고,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더 잘해야겠고 멋있어져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더 욕심을 내서 더 많은 멜로디들과 큰 장소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 (이민혁)

"체조(경기장)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이런 건 과감하게 이번년도 연말! 무리인가요? 2017년도 안까지 이룰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서은광)

"큰 공연장도 좋은데, 소규모 콘서트장에서 하는 기회도 많이 만들고 싶어요. 라이브 바 같은 느낌? 소속사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해 주셔서 계획이 있긴 해요." (육성재)

◆ '믹스테잎'부터 '솔로 욕심'까지…'만능 아이돌' 비투비

▲ 'REMEMBER THAT'으로 돌아온 보이그룹 비투비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대한민국엔 정말 수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있지만, 비투비만큼 '각개'로 활동이 가능한 아이돌도 없다. 비투비는 보컬라인이 아니라도 어느 정도 인정받은 노래 실력을 갖추고 있는 랩 라인 멤버들이 즐비 하는 팀이며, 콘서트에서는 보컬과 랩 라인이 서로의 파트를 바꿔부르는 등 팬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팀이다. 그중에서도 인터뷰 내내 가장 잠잠했던 프니엘이 '각개형 멤버'의 대표적인 예였다.

"1월에 휴가를 받아서 시카고에 갔었어요. 매형이 프로듀서인데 3일정도 작업을 한 뒤 총 다섯 곡을 녹음했어요. 지금은 1곡만 공개된 상황인데, 국내 활동 기간에는 컴백에 집중을 하고 나머지 곡들은 활동이 모두 끝난 뒤 올릴 계획이에요." (프니엘)

'각개형'이라는 말을 증명하듯, 비투비 멤버들은 자신의 분야에 욕심도 자부심도 가득했다. 보컬라인, 랩라인 할 것 없이 '만능'이라는 설명이었다.

"솔로 활동의 욕심이 있죠. 벌써 구상도 돼 있고, 실행할 여건만 된다면 바로 여러분들께 보여드릴 준비가 됐습니다. 저는 솔로로 나가면 발라드로는 나가지 않을 겁니다. (일동 폭소) 저는 역시 랩을 하다보니까, 힙합이나 알앤비 쪽이 좋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정일훈)

"보컬라인도 욕심이 큽니다. 기회가 되면 꼭 보컬 유닛을 통해 발라드 파란을 일으키고 싶습니다.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서은광)

"보컬 유닛도 발라드를 안 할 수도 있어요. 알앤비 장르일 수도 있고요. 저희 비투비는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팀이기 때문에, 트로트도 잘 할 수 있습니다." (임현식)

[취재 후기] 취재진과 비투비 사이에 많은 질문과 답변이 오갔지만, 비투비 멤버들이 가장 신나 보였던 질문은 '취미'에 대한 것이었다. 육성재는 낚시, 이창섭은 콘솔 게임, 프니엘은 영상 편집, 이민혁은 세상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고찰하기 위해 SNS를 활발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이자면, 육성재는 아이돌 가수 최초로 낚시 티비에 출연하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인터뷰 내내 유쾌했던 비투비의 대답들을 들으며, 왜 팬들이 비투비의 리얼리티 방송으로 '입덕'을 하게 되는지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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