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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대표' 막내 율곡고의 좌충우돌 6개월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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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대표' 막내 율곡고의 좌충우돌 6개월 성장기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8.16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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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신 감독, "2015년에는 4강 진입" 출사표

[스포츠Q 글 민기홍·사진 최대성 기자] NC 다이노스는 1군 무대 데뷔 2년차를 맞아 승승장구하며 2014 프로야구에서 3위를 달리고 있다. 야구팬들은 빠른 속도로 자리잡은 그들의 맹활약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창단한 60번째 고교야구팀 파주 율곡고는 어느덧 창단 9개월째를 맞았다. 그들도 NC처럼 돌풍을 일으키고 있을까. 막내다운 패기로 기존 팀들을 위협하고 있을까, 아니면 높은 벽을 실감하고 매번 승리를 헌납하고 있을까.

스포츠Q는 지난 2월 창간 인터뷰를 통해 동질감을 느꼈던 율곡고를 찾았다. 그 후 6개월, 그들은 얼마나 변했을까. 지난주 경기도야구협회장기 대회를 위해 경기도 안양 석수구장을 찾은 율곡고 김종신(44) 감독을 다시 만나 6개월을 되돌아봤다.

▲ 김종신 감독은 "사고치지 않고 따라와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강조하며 "2학년 선수들이 잘 성장하고 있어 내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도 승리보다는 패배가 익숙하긴 하지만 그들은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파란, ‘강호’ 야탑고를 잡다

지난 6월 7일 인천 송도 LNG구장. 율곡고는 2014 고교야구 주말리그 후반기 경기&인천권 조별리그에서 야탑고를 잡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1997년 창단한 야탑고는 뉴욕 양키스에 입단한 박효준이 뛰는 팀. 지난해 청룡기(고교야구 주말리그 후기리그 왕중왕전)에서 준우승했으며 이번 시즌에도 전·후반기 모두 경기&인천권 조별리그를 통과한 강호다.

김 감독은 “율곡고에 진학하거나 전학오기로 결심하며 개인적 꿈을 이루려고 노력한 선수들이 많다”고 첫 승의 의미를 전하며 “여기저기서 모인 선수들의 의지가 워낙 강해 이룬 값진 성과”라고 벅찬 감동을 표현했다.

인천, 대구, 청주, 강원도, 경주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이들은 누구보다 출전 기회에 배고팠던 선수들이었다. 이들은 한 번도 연이 없었던 파주에 둥지를 틀고 프로 선수로 성장하고야말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 율곡고 에이스 성명기는 6개월 새 구속을 12km나 끌어올렸다.

김 감독은 “전반기와는 달리 후반기 주말리그 때는 선수들이 더욱 많이 보강됐다”며 “야탑고전같은 경우 제물포고에서 전학 온 강재욱이 7회초 솔로포를 때리며 공격의 물꼬를 터준 것이 컸다”며 구체적 예를 들었다.

물론 율곡고가 가야할 길은 아직 멀다. 지난 12일 춘천에서 열린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에서 부천고에 3-14, 8회 콜드게임패를 당했다. 아직 경기력이 들쭉날쭉하고 세밀함이 부족하다. 경험을 더 쌓아야하는 과제가 있다.

◆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어, "2015년엔 일 낸다"

“자신 있었는데 막상 봄에 시작해보니 2개월은 정말 힘들더라고요. 선수들 실력이 다른 팀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보였고...”

율곡고의 시작은 쉽지 않았다. 전국 무대 아니 경기&인천권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소래고나 충훈고와는 해볼만한 것이라던 김 감독의 예상은 빗나갔다. 율곡고는 첫 공식 대회인 전반기 고교야구 주말리그 경기&인천권 조별리그를 6전 전패로 마감했다.

3학년 없이 경기를 치르는 것은 경험 부족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실패는 약이 됐다. 한 번 쓴맛을 보자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후반기 리그에 들어서자 주장 박종혁을 비롯한 선수단은 이를 악물고 맹훈련에 돌입했다.

김 감독은 “투수 성명기같은 경우 올해 들어 구속이 12km나 빨라졌다”며 “2학년 선수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특히 김태권, 선우진, 안강현 등 투수진이 괜찮아 내년에는 더 큰 꿈을 바라보고 있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6개월 전 ‘3년내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사고치지 않고 잘 따라와주면서 초기에 그렸던 계획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다음 시즌에는 경기&인천권 통과는 물론이고 한두개 대회에서 4강도 노려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야구팀 그 의상의 의미, “우리는 파주의 상징” 

“법원읍 유입 인구가 증가했어요. 닫았던 식당, 분식집이 문을 열었습니다. 단순히 야구만 가르치는 지도자 이상의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김 감독은 율곡고가 야구 불모지 파주를 대표하는 스포츠팀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법원읍’과 ‘파주’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김 감독은 “7~8개월 지나면 율곡고 최초로, 법원읍에서 처음으로 프로에 입단할 선수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프로 구단과 경기도권에서 율곡고의 존재를 알 수 있도록 열심히 지도하겠다”고 다짐했다.

▲ 율곡고 주장 박종혁이 지난 6일 안양 석수구장에서 열린 경기도야구협회장기 장안고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이달 초에는 율곡중이 중학 야구부 99번째로 창단해 야구 도시로서 발돋움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갖추게 됐다. 김 감독은 총감독 권한으로 율곡고뿐 아니라 중학생 선수들도 지도하게 된다.

“이젠 중학교까지 생겨 행복합니다. 율곡중과 율곡고가 파주를 대표해 이름을 떨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원해주세요.”

고교야구 막내팀 율곡고가 써나갈 성장 스토리가 자못 흥미롭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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