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이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할 때가 있다. 이럴 경우 차를 동승해 보면 십중팔구는 그 남자, 혹은 여자의 본성이 드러나게 된다. 급작스런 끼어들기나 난폭운전 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한 반응은 '나'를 포장할 기회를 앗아가 버리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도 양팀 선수들의 때묻지 않은(?) 본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바로 득점 찬스에서 맞이한 '삼진'이 그랬다. 마지막 남은 공 하나는 타자의 말초신경까지 곤두서게 만들 터. 승부의 순간 허망하게 공기를 가르는 스윙은 전혀 예상치 못한 그림이었을 것이다.
바로 그 순간, 방망이가 헛돌며 득점찬스가 무산되는 그 찰나에서 드러난 타자의 본성을 카메라에 포착했다.
자책하거나 분개하는 등 강한 승부욕을 보이는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싱긋 웃거나 입술을 꾹 다물며 속으로 삭히는 선수들도 보였다.
이러한 다양한 모습들에서 그 사람의 본성을 조심스럽게 유추할 수 있겠다.
좋아하는 선수가 삼진을 당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하는 팬들에게 권해 본다. SK 최정과 KIA 박정권의 삼진에서 그 선수의 내밀한 본성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야구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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