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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속 김연아, 금메달 축하 '역시 대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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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속 김연아, 금메달 축하 '역시 대인배'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2.21 0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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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프리스케이팅 열전 따라잡기

[스포츠Q 강두원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의(24·올댓스포츠) 아쉬운 은메달로 막을 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는 선수들 혹은 관중들의 다양한 표정과 반응들이 눈에 띄었다.

선수들은 자신의 연기에 만족함 또는 실망스러움을 다양한 표정으로 나타냈고, 관중들 역시 자신들이 응원하는 선수가 좋은 연기를 펼치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고 실수를 할 때에는 장탄식을 쏟아냈다.

2조 마지막 순서로 나선 아사다 마오(24·일본)는 그간 문제로 지적되어온 트리플 악셀을 깔끔하게 성공해내는 모습이었다. 이후에도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마치고선 쇼트에서의 아쉬움이 떠올랐는지 울음을 터뜨렸다.

4조 마지막 순서에 나설 김연아는 3조의 경기가 마무리 되자 드레스를 차려입고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링크에 들어와 웜업을 하면서 컨디션을 점검하는 모습이었다.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5·러시아)가 4조 첫 번째로 경기에 나서 연이은 점프를 성공시키자 관중석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연기 종반 트리플 살코를 뛰다 또 다시 넘어지자 러시아 관중들의 탄식이 쏟아졌다. 경기를 마친 리프니츠카야는 여전히 표정이 좋지 않았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했던 부분을 반복한 것이 마음에 걸리는 표정이었다.

키스앤크라이존에 앉은 그는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다. 135.34의 점수가 나오자 다소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출전한 쇼트 3위 캐롤리나 코스트너(27·이탈리아)는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마치고선 환하게 웃어보였다. 코치를 얼싸안으며 감격에 겨운 표정을 연신 보여줬다.

하지만 142.61점이라는 높은 점수가 발표됐을 때에는 담담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쇼트 2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러시아)는 긴장된 표정으로 링크에 들어섰다. 소트니코바가 무리없이 경기를 펼치자 관중석에선 음악과 함께 박수를 치며 응원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러시아 선수의 경기인만큼 관중석에서의 호응이 좋았다.

경기가 끝나자 우뢰와 같은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모든 관중이 일어서서 소트니코바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소트니코바는 149.95라는 굉장한 점수를 받자 상당히 만족하는 표정을 지었다. 총점 224.59점을 기록하자 러시아 관중들 역시 금메달에 기대감을 나타내는듯 탄성을 쏟아냈다.

김연아의 바로 앞 순서인 애슐리 와그너(23·미국)의 연기가 끝나자 김연아가 링크에 들어와 빙판을 점검하며 프리스케이팅을 준비했다.

숨죽이며 김연아의 연기를 바라보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의 관중들은 점프 혹은 스핀이 성공하자 박수를 쏟아냈고 김연아가 경기를 완벽하게 마무리하자 관중석에서는 김연아를 외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144.19라는 다소 낮은 점수가 나오자 김연아는 아쉬워하지 않고 밝은 표정을 지으며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러시아 관중들은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엄청난 환호를 쏟아냈다.

플라워 세레머니에 나선 김연아는 애써 밝은 표정을 짓고 있었으나 얼굴 곳곳에 아쉬움이 묻어났다. 소트니코바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자 김연아는 축하의 박수를 보내주었다. 

심판 판정에 대한 어떤 반응도 없이 승자에게 축하를 보낸 김연아. '역시 대인배'였다.

누구에겐 아쉬움이, 누구에겐 환희로 물든 소치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경기가 이렇게 막을 내렸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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