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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아듀! 서울의 정조국, ‘무등산 패트리어트’로 거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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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아듀! 서울의 정조국, ‘무등산 패트리어트’로 거듭나다
  • 강동희 객원기자
  • 승인 2016.04.14 2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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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Q(큐) 강동희 객원기자] 지난 13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클래식 광주FC와 FC서울 경기에서 드라마틱한 장면이 연출됐다.

K리그 팬이라면 정조국이서울 유니폼이 아닌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상상하기 쉽지 않다. 정조국은 2003년 서울의 전신인 안양 LG에 입단해 2015년까지 13년간 몸 담았던 만큼 팀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강했던 선수였기때문이다. 그랬던 그가 서울을 떠나 광주 소속으로 첫 맞대결 선봉에 나섰다.

▲ 경기준비중인 광주월드컵경기장 전경

경기 시작 전 정조국은 서울 데얀을 보는 순간 서로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우정을 확인했다.

 

 

 

 

지난 시절 정조국과 데얀은 ‘영혼의 투톱’이라 불릴만큼 서로 공격 호흡이 잘 맞는 사이였다.

 

 

정조국의 손을 두손으로 꼭 잡아준 데얀. 마주 잡은 두손에서 수십 번의 말보다 따뜻한 격려가 느껴진다.

 

 

박주영도 빼놓을수없는 정조국의 절친이다. 대부분의 서울 선수들과 친했던 정조국은 경기 중 서울 주세종이 광주 수비수의 파울에 화를 내자 주세종의 어깨를 두드리며 진정시키기도 했다.

 

 

그렇다고 마냥 평화의 사절역만을 한 것은 아니다. 공격할 때는 서울 수비수 김원식과 부딪히며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물론 종료 후 마무리는 선배답게 먼저 말을 건네며 감정을 털어내기도 했다.

 

 

비록 경기는 1-2로 서울에 졌지만 정조국은 최선을 다해 뛰었다.

경기 종료 후 최용수 감독을 비롯해 서울 코칭스태프에게 인사를 마친 정조국은 원정석에 있는 서울팬들을 찾았다. 먼발치에서 그가 오는 걸 본 서울팬들은 수년동안 불렀던 ‘서울의 정조국’을 외치기 시작했다.

 

 

 

 

 

 

친정팀 팬들 앞에 선 정조국은 그동안의 사랑과 응원에 대한 감사를 인사로 대신했다.

 

 

짧은 시간이나마 인사를 마치고 돌아서는 정조국.

 

 

하지만 몇 번이고 자꾸 뒤돌아 보게 된다.

몇 번을 그렇게 인사하며 돌아선 정조국, 작별시간은 그렇게 끝나고 뜨거웠던 서울팬들의 사랑과 성원을 뒤로 한 채 ‘무등산 패트리어트’로 돌아갔다.

 

 

 

 

그날 저녁 정조국의 SNS에는 작별인사가 올라왔다.

“FC서울 수호신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매번 한결같이 응원해주시는거 항상 감사드립니다. 인사도 제대로 못드리고 광주FC로 이적하게되어 마음 한켠에 아쉬웠는데 이렇게나마 인사드려서 마음이 조금 가볍네요. 수호신 여러분들도 제가 그라운드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지지해주실 거라 믿습니다. 너무나 큰사랑 받은만큼 그라운드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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