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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 (49) 안녕하신가영 인디신 대세가 된 비결은? 그가 완성시킨 아름다운 '뷰티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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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 (49) 안녕하신가영 인디신 대세가 된 비결은? 그가 완성시킨 아름다운 '뷰티팝'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6.04.15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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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박영웅 · 사진 최대성 기자] 도전의 가치를 중시하는 스포츠Q가 야심 차게 기획 중인 '인디레이블 탐방' 49번째 아티스트는 현재 인디신 최고 인기 싱어송라이터로 떠오른 안녕하신가영이다.

안녕하신가영에 대한 소개는 길게 할 필요가 없다. '인디신 대세 여성 싱어송라이터', 혹은 '홍대여신', '밴드신 도끼'라는 별명이 따라다닌다. 이런 별명은 안녕하신가영이 밴드신에서 어떤 인기와 상업적 성공을 거두고 있는지를 그대로 설명해 주는 수식어나 다름없다.

인디신 음악을 아름답게 만들어 놨다는 영광스러운 평가가 따라다니는 안녕하신가영. 노래가 아닌 베이스로 음악을 시작해 여성 싱어송라이터로 큰 성공을 거둔 비결은 무엇인지, 인디레이블탐방을 통해 상세하게 분석해 봤다.

안녕하신가영

◆ 안녕하신가영의 장르는 아름다운 팝이라 해야 한다

안녕하신가영이 추구하는 음악은 다채롭다. 발라드부터 팝, 모던록까지 여러 장르가 섞여 있다. 하지만 안녕하신가영은 이런 다(多) 장르 속에서 '아름다움'이라는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찾아냈다. 필자는 안녕하신가영의 음악을 '뷰티팝'이라고 이름짓고 싶다.

"장르를 선택해서 음악을 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굳이 제 음악의 장르를 말하자면 모던록적인 요소가 들어있는 팝 음악이라고 하고 싶어요."

"여러 장르가 섞여 있죠. 하지만 전 음악적으로 확실히 하는 부분이 있어요. 메시지가 있는 음악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실제 전 음악 작업을 할 때도 하고 싶은 말과 주제가 있어야 곡을 씁니다. 가사를 토대로 곡을 써나가는 스타일이죠. 주제가 생겨야 아름다운 멜로디 라인이 나와요. 가사에도 멜로디가 숨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안녕하신가영 베이스 연주자에서 싱어 만들어낸 '대단한 성공'

안녕하신가영은 지난 2009년 좋아서 하는 밴드 베이시스트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최고 베이시스트의 꿈을 키우던 연주자였다. 하지만 우연한 계기로 노래를 부르게 됐고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내게 됐다.

"실용음악과를 다니면서 베이스만 공부했었어요. 이후 밴드를 4년 정도 했는데 그때는 노래를 부를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죠. 그렇지만 당시 밴드 정책이 멤버 모두가 각자 노래를 쓰고 불러야 하는 상황이 왔죠. 어쩔 수 없이 하게 됐어요."

"하지만 놀라운 일이 생긴 것이 관객들이 제 노래를 많이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그때 뒤에서 연주만 하던 저는 노래를 통해 관객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느껴지는 감동을 알게 됐어요. 그때부터인 것 같아요. 노래를 본격적으로 하게 됐죠."

이후 그는 홀로서기를 감행했고 현재 국내 인디신에서 최고 대세 솔로 아티스트 중 한 명이 됐다. 높은 음악성과 상업적 성공을 동시에 거둔 뮤지션으로 우뚝 서게 된 것이다. 안녕하신가영이 생각하는 성공 비결을 물었다.

"홀로서기를 한 이후 많은 분이 제 음악을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전 기교를 사용하지 않는 목소리를 내고 있어요. 깔끔하고 순수하게 제 감성을 드러내려고 하죠. 이런 부분에서 대중들이 매력을 느낀 것은 아닐까 생각해요. 또한, 일관성 있는 포크와 발라드적 느낌이 있다고 생각해요. 음악을 들을 때 안녕하신가영의 목소리와 사운드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요. 이것이 강점 같습니다."

 

◆ 안녕하신가영 '밴드신 도끼' 돈 잘 버는 아티스트 별명의 진실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안녕하신가영은 연이어 내놓는 앨범마다 크게 히트를 했다. 공연 역시 쇄도하면서 현시점에서 가장 바쁜 싱어송라이터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이유로 안녕하신가영에 대해 소문이 많다.

일부 대중들은 안녕하신가영을 돈을 잘 버는 아티스트로 인식하고 있고 심지어 '밴드신의 도끼'(도끼는 힙합신에서 돈을 가장 잘 버는 래퍼 중 하나다)라는 별명까지 가지고 있다. 진실은 무엇일까? 안녕하신가영에게 솔직한 답변을 부탁했다.

"하하 그런가요? 맞아요. 주변에서 이런 질문을 많이 하시긴 해요. 솔직히 대답하면 재벌은 아니고요. 편안하게 제 음악 퀄리티를 충분히 살릴 수 있을 정도로 잘 벌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잘 버는 만큼 음악 활동에 큰 투자를 하고 있어요. 이 정도면 답이 됐을까요?" (웃음)

안녕하신가영에게 추가로 '홍대여신'이라는 별명 부분에 대해서도 질문을 했다. 현재 인디신에는 홍대여신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여성 뮤지션들이 몇몇 있다. 이중 최근에 가장 핫한 인물은 안녕하신가영이다.

"홍대에서 음악 하는 여성 아티스트들에게 팬들이 그냥 붙여주는 칭호 같아요. 전 이말 자체가 너무 거창해서 부담스럽지만 하나의 문화로 이해하고 있어요. 아이돌 분들에게 붙는 '국민 여동생'이라는 수식어와 비슷한 느낌 아닐까요? 아무튼 제게 여신 칭호를 달아주시는 팬분들께는 너무 감사드립니다."(웃음)

 

◆ 안녕하신가영 새 앨범을 통해 왜 '대세' 인지를 증명했다

이처럼 밴드신 대세 싱어송라이터로 자리 잡은 안녕하신가영은 올해 두 개의 작품을 내놨다. 각각 지난 1월과 3월 발매한 미니앨범 '좋아하는 마음'과 싱글 '단편집(겨울에서 봄)'이다. 두 앨범은 모두 안녕하신가영의 음악적 철학이 고스란히 담겼다.

총 5곡으로 채워진 '좋아하는 마음'은 그동안 안녕하신가영이 보여줬던 음악색깔이 유지되는 모습이다. 특히 이 앨범에는 이전 앨범들과는 달리 차분한 느낌이 강하게 느껴진다. 팝과 발라드 포크성향의 곡들을 안녕하신가영 특유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밀도 있게 녹여냈다

어쿠스틱 기타부터, 피아노, 퍼커션, 콘트라베이스 등 다양한 악기 활용 역시 앨범의 퀄리티를 높였다. 안녕하신가영이 추구하는 다양한 장르의 팝을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

"미니앨범 자체는 어쿠스틱 소스를 많이 쓰고 싶었어요. 하지만 전 앨범과 비교해서는 차분한 곡들이 많아요. 또한, 악기가 가진 원래의 소리를 담고 싶었던 앨범이에요. 실제 어쿠스틱 기타부터 피아노를 녹음실에서 직접 연주해서 녹음한 앨범입니다. 수정할 수 없는 작업이라 부담감이 있었지만 잘해낸 것 같아요. 전 이 과정에서 콘트라베이스를 맡았어요. 좋은 그림이 나온 것 같아요."

 

싱글앨범 '단편집(겨울에서 봄)'은 제목 그대로 계절의 변화를 담으려고 노력한 어쿠스틱 성향의 발라드곡이다. 차분함 속에서 들려오는 안녕하신가영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겨울을 지나 따뜻한 봄을 맞이하는 여성의 감성을 잘 담아냈다.

"이 계절에 잘 맞는 곡같아요. 그동안 발매된 많은 곡 중에서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내용을 이야기한 곡은 없다고 생각해요. 봄이 가장 외로운 계절이 아닌가 생각했어요. 따뜻하기 직전이 가장 춥다고 느껴지거든요. 이 느낌을 담기 위해서 편곡 쪽에 신경을 많이 썼죠. 다이나믹한 분위기가 아닌 하나의 느낌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앞으로 계절과 계절이 바뀌는 느낌을 계속해서 앨범으로 만들 생각이에요. 그래서 제목도 단편집이라고 지었어요."
 
◆ 안녕하신가영과 미니앨범 '좋아하는 마음' 공동 리뷰

'좋아하는 마음'은 안녕하신가영이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자 현재의 음악색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앨범인 만큼 그가 가장 좋아하는 곡을 선곡해 리뷰하기로 했다.

안녕하신가영이 처음으로 선곡한 곡은 앨범 타이틀곡인 '좋아하는 마음'이다. 이 곡은 시작부터 감미로운 멜로디가 귀어 쏙쏙 들어오는 노래로 밴드적인 향기가 강하게 느껴진다. 특히 누군가를 짝사랑하는 이의 여러 감정을 담은 가사는 감미로운 멜로디와 함께하면서 더욱 빛을 발휘하고 있다.

"이 곡은 밴드사운드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과하지는 않지만, 모던록스러운 곡이죠. 내용은 짝사랑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슬픈 감정으로 가사를 썼어요. 상대를 홀로 좋아하는 마음에 외로움과 그리움을 느끼는 사람.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슬픔도 느끼는 사람을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실제 경험이냐고 하시는데 상상으로 쓴 곡이에요. 다른 분들은 사랑스러운 느낌의 곡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가사를 잘 음미해 보면 새로운 슬픔이 느껴지실 겁니다."

 

다음 곡은 '숨비소리'다. 발라드적인 색채가 강한 곡으로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가 듣는이의 귀를 매료시킨다. 숨비소리는 해녀들이 물질하다가 숨을 고를 때 물 위에서 내는 소리다. 안녕하신가영은 제주도 여행 중 이 모습을 직접 목격하고 감명을 받아 곡을 작업했다. '호오이'라는 가사를 통해 해녀들의 아름답지만 힘겨운 삶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

"기존 곡들과는 다르게 특정한 내용을 담은 가사예요. 지난해 제주도를 갔다가 숨비소리라는 단어를 알게 됐죠. 숨비소리는 해녀분들이 숨을 고르는 소리를 말하는 겁니다. 나이 드신 해녀 어머니들이 내는 숨비소리를 실제로 들어 보니 꼭 한번 곡으로 만들고 싶더라고요. 어머님의 마음을 담은 노래입니다. 제주도 풍경을 상상하면서 물이 흘러가는 느낌의 사운드를 즐기며 들어주세요." 
 
◆ 다음 앨범 아직 잘 모르겠지만, 항상 준비는 돼 있어요

안녕하신가영은 인디신에서 다작하는 싱어송라이터로 유명한 만큼 조만간 새 앨범이 또다시 나올 확률은 높아 보인다. 올해만 벌써 앨범 두 장을 내놓은 상황. 차기 앨범 계획에 대해 질문했다.

"아직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항상 곡을 쓸 준비는 돼 있죠. 현재는 제가 준비해 놓은 곡들에 대한 시행착오를 찾고 하나의 앨범을 만드는 일이 중요한 것 같아요. 좋은 곡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해요."

 

◆ 안녕하신가영의 '베이스 기타' 사랑

안녕하신가영은 싱어송라이터이기 전에 국내 인디신 최고 여성 베이시스트 중 한 명이다. 그래서 안녕하신가영은 공연장에서도 베이스를 직접 치면서 노래를 부른다. 그녀의 베이스 사랑은 어느 정도 일까?

"전 베이스로 음악을 시작한 사람이에요. 12년간 연주해 왔죠. 정말 베이스는 여성들이 연주하기 좋은 악기인 것 같아요. 힘이 많이 필요한 악기 같아 보여도 그렇지 않습니다. 섬세함과 감성이 중시되는 악기죠. 전 항상 기본적인 베이스 리듬을 지키는 스타일이에요. 최근에는 힙합앨범에도 세션으로 활동하면서 베이스 기타의 매력을 더욱 느끼는 것 같아요."

◆ 안녕하신가영 목표

"주변에서 크게 "성공했다. 대세"라고 하시는데 들으면 기분은 좋아요. 하지만 전 대세나 크게 성공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당장 공연과 음악만 생각하고 있어요. 계속 음악을 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끝까지 음악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안녕하신가영 소개

 

부산출신. 동아방송대 실용음악과. 고2 때부터 베이스 기타 연주를 시작했다. 이후 동아방송대 실용음악과에 들어갔고 이곳에서 깊이 있는 음악기술들 배웠다. 지난 2009년 좋아서 하는 밴드에서 활동하다 2013년 솔로로 데뷔해 큰 성공을 거뒀다.

■ 안녕하신가영 이름의 비밀

"원래는 본명 백가영으로 활동을 하려다가 예명을 찾았어요. 평소에 장난스러운 말을 많이 하는데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제 이름과 의문형 단어를 조합했죠. 잘 지어진 이름 같아요. 이름은 조금 장난스럽지만 제 음악은 진지해서 반전도 들어있는 것 같고요."

(*더많은 인디신의 소식은 인디레이블탐방과 박영웅의 밴드포커스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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