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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사퇴한 경남, 5개월만에 '16경기 연속 무승'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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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사퇴한 경남, 5개월만에 '16경기 연속 무승' 탈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8.17 2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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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이재안·스토야노비치 연속골, 상주에 3-1 승리...부산도 11연속 무승 끊어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성적 부진으로 이차만 감독까지 자진 사퇴하는 어려움을 겪은 경남이 드디어 16경기 연속 무승의 사슬을 끊었다.

경남은 17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4 클래식 상주 상무와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 동점이던 후반에 이재안과 스토야노비치의 연속골에 힘입어 3-1로 이겼다.

지난 3월 26일 인천과 경기에서 1-0으로 이긴 이후 16경기 동안 9무 7패의 부진에 빠져 있던 경남은 5개월만에 시즌 3승째를 거뒀다. 경남은 부산에 2-4로 진 성남FC와 승점 18로 같아졌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여전히 최하위인 12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8위 상주와 승점차가 3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후 경기 결과에 중위권으로 뛰어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11위로 처져있던 부산 역시 성남을 꺾고 10위로 뛰어올랐다. 부산은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임상협의 2골 활약에 힘입어 4-2로 이겼다.

또 전남은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안용우의 2골 활약으로 3-1로 이기고 최근 4연패에서 탈출, 울산 현대를 제치고 5위로 뛰어 올랐다.

◆ 성남 2-4 부산 (탄천) - '임상협 멀티골' 부산, 11경기 연속 무승 탈출

부산이 다시 한번 성남을 울리며 11경기 연속 무승(4무 7패)에서 탈출했다.

부산이 올시즌 가장 마지막으로 승리를 거둔 것이 바로 4월 19일 성남전이었다. 당시 부산은 홈경기에서 성남을 1-0으로 꺾고 9경기만에 3승을 챙겼다.

하지만 이후 11경기에서는 4무 7패에 그쳤다. 이 가운데 3무승부는 경남과 인천 등 전력이 훨씬 약하다고 평가됐던 팀들을 상대한 결과였다.

부산이 결정적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것은 득점이 부족했기 때문. 승리하지 못했던 지난 11경기 동안 고작 7골을 넣는데 그쳤다. 그러는 동안 무려 21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모처럼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임상협의 멀티골이 있었다.

전반 7분만에 임상협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돌파한 뒤 오른발로 대각선으로 때린 슛이 골문 왼쪽 아래쪽으로 빨려 들어가며 선제골이 나왔다. 이어 전반 29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부산 황재훈이 이요한에게 밀려 넘어지면서 얻어낸 페널티킥을 파그너가 정확하게 오른발로 결정지었다.

부산은 전반 추가시간 수비수 이요한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인 우세를 맞이했다.

하지만 후반 14분 왼쪽 측면에서 올린 박희성의 크로스에 이은 김동희의 헤딩골로 성남이 추격전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접전 양상으로 변했다. 후반 20분에는 장석원의 왼발 슛으로 동점골을 내줄뻔한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부산은 후반 24분 파그너 대신 한지호를 넣으며 공격진을 추스렸고 결국 선제골의 주인공 임상협이 후반 38분 주세종의 침투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쐐기를 박았다.

성남이 후반 43분 세르베르 제파로프의 왼발 프리킥 만회골로 쫓아왔지만 부산은 후반 추가시간 주세종이 왼발로 마무리한데 힘입어 4-2 승리를 완성했다. 2012년 데뷔한 주세종은 8경기만에 K리그 데뷔골을 넣었다.

▲ 경남 여성해(왼쪽에서 두번째)가 17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경남FC 제공]

◆ 상주 1-3 경남 (상주) - 감독 교체 극약처방, 143일만에 감격적인 승리

이차만 감독의 사퇴라는 '극약처방'을 내린 뒤 첫 경기였다. 지난 16경기 동안 9무 7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게다가 원정 경기였다. 경남은 올시즌 원정에서 4무 6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해볼만한 경기였다. 이근호라는 공격 카드가 있는 상주이긴 하지만 최근 6경기에서 1승 1무 4패로 하락세를 타고 있는 팀과 상대하는 것이었기에 절대 승리로 나섰다.

이전보다 훨씬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경남은 전반 11분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이재안의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여성해가 골지역 왼쪽에서 머리로 받아넣으면서 상주의 골문을 열었다.

경남은 전반 33분 이승현이 아크 정면에서 찔러준 패스를 받은 이근호가 왼발로 결정지으면서 동점골을 내줬지만 승리를 향한 의지를 끝까지 꺾지 않았다.

후반 17분 선제골 도움을 줬던 이재안이 최영준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지역 오른쪽까지 드리블 돌파를 한 뒤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재치있는 칩샷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경남은 후반 29분 상주 수비진의 실책을 틈타 스토야노비치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결정지으며 143일만의 승리를 완성했다. 기술고문이었던 브랑코 바비치 감독대행은 자신의 K리그 데뷔전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 브랑코 바비치 경남 감독대행(가운데)이 17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원정경기에서 경기가 잘 풀리자 코치진과 환한 표정으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경남FC 제공]

◆ 전남 3-1 수원 (광양) - 안용우 2골·스테보 1골…수원에 광양 징크스 안기다

최근 4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하며 어느덧 6위까지 떨어진 전남이 수원에 '광양 징크스'의 무서움을 안겼다. 안용우와 스테보가 골을 터뜨리며 한숨을 돌렸다.

수원은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상승세인 반면 전남은 4연패에 빠진 팀이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과 침체에 빠져 있는 팀의 차이는 극명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팽팽했다. 수원에서 뛰었던 스테보는 전남의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남 공격의 꼭지점에서 공격을 주도한 스테보는 오른쪽과 중앙을 오가면서 수원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가운데 하석주 감독이 꺼내 든 '안용우 카드'는 스테보의 공격력에 더욱 힘을 실었다. 스테보가 중앙, 오른쪽을 흔드는 사이 왼쪽 측면 공격수 안용우가 수원 진영을 넘나들면서 점차 유리하게 공격을 이끌어갔다.

안용우 카드는 성공적이었다. 후반 16분 안용우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왼발 슛이 그대로 수원 골키퍼 정성룡의 키를 넘어가며 선제골로 연결됐다.

안용우는 2-1로 쫓기던 후반 43분 레안드리뉴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슛, 쐐기를 박았다.

스테보 역시 골을 기록했다. 스테보는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것을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하며 결승골을 넣었다.

안용우와 스테보의 연속골에 흔들리던 수원은 후반 32분 염기훈의 패스를 받은 산토스의 골로 추격에 나섰지만 후반 38분 이승희의 안면을 머리로 들이받은 최재수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직면하면서 오히려 안용우에게 추가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수원은 2011년 7월 10일 이후 광양에서 열린 4경기에서 1무 3패를 기록하며 '광양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4 클래식 중간순위

순위 구단

경기

승점 득점 실점

득실

1 전북 21 44 13 5 3 38 13 +25
2 포항 21 40 12 4 5 34 20 +14
3 수원 21 35 10 5 6 31 25 +6
4 제주 21 34 9 7 5 22 19 +3
5 전남 21 33 10 3 8 29 28 +1
6 울산 21 30 8 6 7 22 17 +5
7 서울 21 28 7 7 7 22 16 +6
8 상주 21 21 4 9 10 25 36 -11
9 인천 21 20 4 8 9 17 29 -12
10 부산 21 19 4 7 10 18 31 -13
11 성남 21 18 4 6 11 13 22 -9
12 경남 21 18 3 9 9 18 33 -15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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