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01 11:14 (금)
'명량' 파고 가르는 2色 청춘 로맨스
상태바
'명량' 파고 가르는 2色 청춘 로맨스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8.19 0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 연애의 기억' '족구왕' 21일 개봉

[스포츠Q 용원중기자] ‘명량’의 맹위를 뚫고 출항하는 청춘 로맨스 영화 2편이 있다. 21일 개봉하는 ‘내 연애의 기억’(감독 이권)과 ‘족구왕’(감독 우문기)은 상업영화의 짱짱한 제작비를 들이지 않았음에도 관습의 틀을 훌쩍 뛰어넘는 거침없는 상상력과 유쾌한 장르 조합, 의미심장한 메시지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 젊은 감독의 신선한 아이디어에 호응하는 배우들의 연기 연금술이 반짝이는 ‘작지만 기발한’ 두 영화를 주목한다.

 

◆ 충격의 ‘반전 로맨스’ 내 연애의 기억

솔직 화끈한 실연녀 은진(강예원) 앞에 순수하고 배려심 많은 현석(송새벽)이 나타난다. 그동안의 허망한 연애는 모두 잊을 만큼 행복한 나날을 이어가지만 결혼을 앞두고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는 현석으로 인해 은진의 마음을 불안해진다. 어느 날 우연히 현석의 휴대폰에 남겨진 낯선 여자의 수상한 문자를 발견하게 된 은진은 현석의 뒤를 좇는다. 그리고 현석에 대한 믿을 수 없는 비밀이 하나둘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돼 관객과 미리 만났다. 영화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과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 밴드’로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권 감독은 남녀의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 공식에서 벗어나 ‘충격적인’ 반전 로맨스를 탄생시켰다.

로맨스에서 출발해 스릴러로 마무리되는 영화는 사랑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달달하기만 한 맛은 아니다. 유행가 가사처럼 천국과 지옥의 얼굴을 장르 결합으로 영리하게 풀어낸다. 우리는 과연 사랑하는 상대를 온전히 바라보고 있는지, 상대에 대한 이해의 수위는 어디까지인지를 묻는 ‘내 연애의 기억’은 누구나 겪었을 법한 사랑에 성장담이다.

▲ '내 연애의 기억'의 송새벽과 강예원

내레이션과 애니메이션 활용, 데이트 장면에서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나는 16mm 필름 카메라 촬영, 연극 분위기 물씬 나는 스튜디오 촬영 등 재기발랄한 아이디어와 시각적 풍성함이 도드라진다. 강예원은 극을 주도하는 로맨틱 코미디 여왕으로서의 역량을 유감없이 과시한다. ‘도희야’부터 범상치 않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송새벽은 부드러운 매력남으로 여심을 뒤흔들고, 정체가 점점 드러나면서 심장을 쫄게 하는 극과 극의 모습을 선보인다. 두 배우의 작품 속 역할 분담은 확실하며 케미스트리는 근래 보기 드물게 좋다.

◆ 인디계 ‘블록버스터 로맨스’ 족구왕

군 제대 후 복학한 만섭(안재홍)은 교내에 족구장이 사라졌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한다. 동기들은 취업 준비와 학점 관리에 부산하건만 족구사랑 충만한 만섭은 친구 창호(강봉성)와 족구장 재건립 서명운동에 나선다. 캠퍼스 퀸 안나(황승언)를 짝사랑하게 된 만섭은 안나의 남친인 전직 국가대표 축구선수 강민(정우식)과 벌인 족구시합에서 이기고, 이 대결이 전교에 퍼지면서 때 아닌 족구 열풍이 캠퍼스를 휩쓸게 된다.

‘군도’ ‘명량’ ‘해적’ ‘해무’를 잇는 자칭 올 여름 대한민국 5대 블록버스터 ‘족구왕’은 사랑과 청춘을 쟁취하기 위한 잉여들의 도전기다. 취업, 스펙, 학교생활, 연애 등 고민에 파묻혀 살아가는 대학생들의 오늘을 족구라는 소재로 그려낸 점이 기발하다. 문병란 시인의 ‘젊음’으로 시작해 윤준경 시인의 ‘나 다시 젊음으로 돌아가면’으로 끝을 맺는 영화는 현실은 비록 남루하고 찌질할 지라도 청춘의 꿈과 사랑이 얼마나 눈부신 지를 웃프게 웅변한다.

▲ '족구왕'의 강봉성(왼쪽)과 안재홍

주성치 주연의 ‘소림축구’를 연상케 하는 만화적 화면구성과 톡톡 튀는 캐릭터 향연은 포만감을 안겨준다. 만섭을 연기한 안재홍은 기묘한 섹시함과 순박함, 능청스러움과 남성미를 두루 보여주며 차세대 남자배우 신을 주도할 것임을 예고한다. 안재홍 외에 도발적인 학교모델 황승언, 반항아 전직 국대 정우식, 고글맨 족친(족구친구) 강봉성, 발이 보이지 않아 슬픈 뚱녀 황미영 등이 생동감 넘치는 연기력을 보여준다.

거친 욕설이나 오버하는 개그 없이 건강한 웃음을 자아내는 점과 여느 스포츠영화 못지않게 박진감 넘치는 족구경기 장면을 담아낸 우문기 감독의 연출력은 이 독립영화의 빼놓을 수 없는 미덕이다.

Tip! 두 영화의 감각적인 음악을 놓치지 말길. ‘내 연애의 기억’은 영화음악 감독 장영규와 달파란의 지휘 아래 밴드 프램폴린, 쾅 프로그램이 신선한 사운드와 다채로운 선율로 귀를 사로 잡는다. ‘족구왕’에는 감성밴드 페퍼톤스가 부른 경쾌한 멜로디의 신곡 ‘청춘’이 주제가로 흐른다.

goolis@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