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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ACL 8강 서울전은 '힐링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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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ACL 8강 서울전은 '힐링 전쟁'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8.1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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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진한 포항, ACL 8강을 반전의 기회로 삼다

[스포츠Q 홍현석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최근 부진을 한 방에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바로 FC서울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이다.

포항은 20일과 27일 서울과 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20일에 열리는 8강 1차전은 홈인 스틸야드에서 열리고 2차전은 상암벌 원정 결전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시즌부터 내내 수준 높은 패스 축구 '스틸타카'로 포항만의 축구 색깔을 쌓았고 팬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더 포항이 최근 부진에 빠져 있다.

▲ 포항 공격수 신영준(오른쪽)이 지난달 9일 서울 미드필더 고명진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근 5경기에서 2승1무2패로 승률이 절반에 처지면서  8월 시작과 함께 전북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특히 지난 16일 전북(승점 44점)과 21라운드 경기에서는 0-2로 패하면서 현재 승점차가 4로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

또 ACL 8강전 상대인 서울과 지난달 16일 FA컵 16강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패하며 FA컵 3회 연속 우승이라는 목표도 사라졌다.

반면 서울은 상승세에 있다. 지난 인천과 21라운드 경기에서는 1.5군을 내보냈음에도 불구하고 5-1 대승을 거뒀고 후반기에 4승4무1패로 상승곡선을 글고 있다. 현재 승점 28로 6위 울산에 2점 뒤진 7위에 올라있는데 1위 전북과 16점차가 나기 때문에 당장 우승 도전은 어렵다.

하지만 상승세가 가파르고 FA컵도 4강에 진출했기 때문에 굳이 리그에 집중하지 않아도 다음 시즌 ACL에  도전할 길이 있다. 상위 스플릿 진출에 집중한 뒤에 남아 있는 FA컵과 ACL에 포커스를 맞출 가능성도 높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스쿼드가 얇은 상황에서 리그와 ACL 모두를 신경 써야 하는 포항은 ACL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서울과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경험적인 측면에서도 지난 시즌 ACL 결승에 올랐던 최용수(41) 감독이 이번 시즌 8강 진출이 최고 성적인 황선홍(46) 감독보다 더 많다.

또 최근 불거지고 있는 선수들의 체력 방전도 이번 경기의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포항은 최근 주요 선수들의 부상과 이적 등으로 생긴 전력 공백을 메우지 못했고 이 때문에 남아 있는 선수들이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체력적인 문제가 드러났다.

▲ 포항 미드필더 손준호(가운데)가 16일 전북전에 출전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포항스틸러스 제공]

이런 상황에서 황선홍 감독은 서울과 FA컵 16강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들과 만남에서 “우리는 더블 스쿼드를 유지할 수 있는 여력이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주전 선수들이 더 힘을 내줘야 하고 선수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승리뿐”이라고 말했다.

황 감독의 말처럼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포항 같은 경우에는 연이은 승리가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고 신바람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남을 일정을 위해서라도 서울전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FA컵에서 자신을 탈락시킨 서울과 경기이기 때문에 설욕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서울전을 맞아 포항을 이끌 두 선수가 바로 김승대(23)-손준호(22)이다. 포철중-포철고-영남대에서 8년 동안 호흡을 맞춘 이들 듀오는 포항에서도 나란히 활약을 펼치며 중심축이 됐다. 또 이런 활약 덕에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동반 선발돼 또 호흡을 맞추게 됐다.

그렇기 때문에 팀의 성적은 물론이고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이광종(50) 감독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라도 서울과 ACL 8강에서 활약이 필수적이다. 특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할 윤일록(22)과 적으로 만나기 때문에 팀의 승리와 아시안게임 주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할 필요가 있다.

▲ 포항 신예 선수인 손준호(왼쪽)와 김승대가 오는 20일에 열리는 서울과 ACL 8강전에 출전할 전망이다. [사진=포항스틸러스 제공]

손준호는 김승대와 호흡에 대해서 “어린 시절부터 승대형과 호흡을 맞췄고 서로의 장점을 잘 알고 있으며 힘이 된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승대형과 더불어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춰 팀의 승리에 도움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승대 역시 “개인적인 득점 욕심보다는 팀을 위하는 플레이로 승리에 도움이 되겠다”며 “최근 대표팀 명단에 든 만큼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포항의 자부심이라는 마음으로 남은 모든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포항-서울전 승자는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호주)-광저우 헝다(중국)전 승자와 4강에서 맞붙고 여기서 이기면 결승에서 서아시아팀과 우승을 다투게 된다. 서아시아팀 8강에는 알 힐랄(사우디)-알 사드(카타르), 알 아인(UAE)-알 이티하드(사우디)가 올라 있다.

4강전은 9월 16일(서아시아), 17일(동아시아. 이상 1차전)과 9월 30일(서아시아), 10월 1일(동아시아. 이상 2차전), 결승전은 1차전 10월 25일(동아시아 홈), 2차전 11월 1일(서아시아 홈)에 모두 홈 앤드 어웨이로 열린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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